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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쪽에서도 꽤 많은 분들이 멘탈 가출중일겁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8674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C
추천 : 7
조회수 : 28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5/24 11:01:38
ㅇㅅ분들에게 법적 조언을 해주실수 있는 분들은 많지만 실제 후기를 얘기해주실 분은 안계신 것 같네요.
탑씨 가입자수가 4만 7천명이라던데 그 중에서도 상당히 많은 수의 회원들이 정신이 날아갈거라고 봅니다.

꽤나 오래전 저는 모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했고 게시판에서 회원간 시비가 붙어 서로 욕설, 비방 댓글을 주고받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댓글 뿐만 아니라 게시판에 그 회원을 비방하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으니까요.
그 회원은 저를 신고하겠다고 댓글을 달았고 중2병 걸려있던 15살의 저는 패기넘치게 "마음대로 해라"식의 태도를 취했습니다.
정확히 적자면, 0.01%도 걱정되지 않았습니다. 신고해봤자 뭐가 있겠어, 내가 무슨 피해가 있겠어

일이 일어난지가 좀 되서 그 뒤로부터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모두 1달 이내에 일어난 일입니다.
그 뒤에 제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먼저 제 이름을 확인하고 어디 경찰서에서 사이버 범죄 관련건으로 신고가 들어와서.. 설명하고 있는 중에
머리가 하얗게 된 저는 그대로 전화를 끊었습니다. 더 이상 저에게 전화가 오지도 않았고요.
그 다음 제 주소지로 소환장이 날아왔습니다. 부모님한테 연락이 간것은 물론이고요. (제가 당시 미성년이라 부모님께 연락드렸나봅니다.)
부모님은 제 눈앞에 소환장을 들이미셨고 저는 그냥 한마디로 말하면 뒤지게 맞았습니다.
며칠까지 어디 경찰서로 출두하라는 내용이 적혀있던 것 같습니다.

부모님과 동행해서 경찰서에 가니 친절하게 사이버 지능 범죄 수사팀?으로 안내해주시더군요.
1. 사실 여부 확인 (어디 사이트에 이러한 게시글을 본인이 올린 것이 맞는지)
2. 게시글을 올린 아이디와 닉네임 확인
3. 게시한 내용 확인
-> 제가 게시한 글, 댓글 전부 정리해서 출력해놓으셨더라고요. 저에게 한번 보여주시곤 그 프린터물은 그대로 부모님께 갔습니다.
4. 그리고 나서 엄지손가락에 빨간 인주 묻히고 페이지 장수 많은 종이에 민증만들때 처럼 찍습니다. (무슨 내용의 종이었는지는 시간이 오래되서;)
5. 집에 갑니다.

당시 나이는 15세였고 만으로 14세도 되지 않았을때라 정확히 어떤 처벌이 내려졌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나이가 어려서 오로지 부모님하고만 연락하셨을테지요. 지금 생각했을때 나이를 고려해보면 그냥 넘어갔을텐데... 이 부분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그 뒤로 저희 집에서 그 일은 금기가 되었고 저는 몇 달을 눈치속에서 얌전히 지내야 했습니다.
처음 경찰서에서 전화를 받았을 때 느낌은 그냥 아무생각도 안듭니다. 머리가 하얘지고 기절할 것 같다는 표현이 어울리네요.
그리고 나서 절실히 느껴집니다. 아 이게 현실이구나
소환장 보고났을땐 어쩔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 15살인 제가 욕설 댓글을 달고 경찰서에서 연락받았을때도 머리가 하얬졌는데
지금 ㅇㅅ사태의 성인이신 분들이 음란물, 아청법, 저작권 관련해서 걸려 들어가는건 머리가 하얘지는 걸로 끝날 일이 아닙니다.
"내 일이 아닐거야"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저도 내 일이 아닐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사건 이후 3~4년은 인터넷에 글자를 올리는 것 자체를 못했습니다.
여러 상황에 대비하세요. 못해도 앞으로 70년의 인생이 걸린 일입니다.
출처 중2병 걸렸던 당시의 나를 회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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