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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문재인 지지자였다.
게시물ID : sisa_8675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신들의황혼
추천 : 28
조회수 : 901회
댓글수 : 21개
등록시간 : 2017/03/15 23:30:14
그렇게 보이지는 않지만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게 뭐가 중요한가.
과거형으로 말한다는 건 이제 지지하지 않는다는건데.

그런데 왜 아직도 자신이 문재인을 지지했었다는 과거를 말할까?
그렇게 말하는 이면에는 나는 문재인의 지지자였기 때문에 
지금 내가 문재인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는 문재인에게 있고, 
지금 문재인을 지지하지 않는 건 정당하다라고 말하고 싶을걸로 밖에 안 보인다.
문재인을 지지하지 않는 지금도 자신의 정당성을 문재인에게서 찾는다.
그러니 아직도 문재인의 지지자였던 과거의 자신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난 지금도 문재인을 지지한다.
과거에 문재인을 지지했다는 사람들도 적어도 문재인이 정치를 시작했던 초기에는 지지했겠지.

문재인은 정치를 하고 싶어 하지 않아 했다.
참여정부 때도 그리 내켜하지 않았고, 사실 2012년 대선때도 본인의 의지보다 등 떠밀려 한다는 인상이 있었다.

그런 문재인이 정치하도록 만든건 지금과 과거의 지지자들이다.
문재인이 지지율이 안 나왔으면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도 문재인에게 정치를 하라고 권하지 않았을거다.

나와 같은 사람. 과거에 지지했던 모든 사람.
우리가 이 더럽고 냉혹한 정치판에 문재인을 던져 넣었다.

하고 싶어하지도 않던 사람을 우리가 필요하다는 이유만으로 문재인을 정치판에 끌어다 앉혀놓았다.

그런데 이럴거였으면 처음부터 데려오질 말았어야지.
정치도 사람이 하는건데 최소한의 의리는 있어야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이 되풀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는 생각마저 든다.

나도 마찬가지지만 유시민 작가님 정치 돌아오라고 주문하는 사람들 많다.
그런데 우리가 문재인이나 유시민 정도되는 정치인을 가질 자격이 되는 지지자들인가?

유시민 작가가 정치라면 손사레를 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정치란 정말 싫은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많은 사람들을 모으고, 정말 하기 싫은 일도 때로는 해야만 하는 일이다.

문재인에게는 정치인, 대권에 가장 가까운 후보로써의 책임이 있다.
항상 하고 싶은 일만 할 수도 없는 자리다.
그리고 지지자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면 되는 자리다.

문재인은 헌법을 파괴하고, 국정을 농단하고, 비리를 저지르고, 독재를 일삼은 적도 없다.
그런데 상하좌우 전방에서 까이고, 이제는 지지자들까지 등 돌린다.
하기도 싫은 정치하면서 참 외롭기도 하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이럴거면 문재인을 놓아줘야지.
아니 애시당초 정치판으로 끌어들이지 말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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