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나는 원치않는 임신을 하게되었다. 애아빠가 누군지도 모르겠다. 나는 애를 지우려했지만 미루고 미루다 보니 낙태를 할수 있는 때를 놓쳐 애를 낳을수 밖에 없었다. 점점 배는 불러왔고 더이상 감출수없게되어 학교도 나가지않고 방안에만 틀어박혀있었다. 그러다 엄마가 나의 임신사실을 알게 되었고 엄마는 그런 나를 미쳤다며 소리치고 난리를 하셨다. 그러다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하셨는지 이젠 어쩔수 없다며 이왕 이렇게 된거 그냥 낳아서 잘 기르자고 했다. 나는 그렇게 엄마의 보살핌 속에 애를 낳게 되었고 엄마가 되었다. 처음에는 애를 쳐다보기도 싫었었다. 내가 낳은 애라는게 믿겨지지도 않았고 뭔지모를 두려움같은게 느껴져서 애를 보는게 힘들었다. 하지만 엄마가 억지로 내품에 안겨준 애를 보고있자니 뭔가 뭉클하면서 눈물이 흐른다. 이런게 모성애 라는것이구나...하는 생각이들었다. 그리고 엄마와 나 둘뿐인 집에는 이제 한명의 가족이 더 생겼다. 엄마는 직장때문에 나가야했고 내가 애를 하루종일 봐야 했다. 처음이라 모든게 서툴렀지만 엄마에게 배우며 이것저것 하다보니 어느정도 손에 익어갔고 자연스러워졌다. 그리고 조금 여유가 생기다보니 나는 컴퓨터 게임을 시작했다. 하루 종일 누구와 대화할 사람도없이 애만 보던 나에게 여러사람과 소통하며 캐릭을 키우는 재미에 나는 푹 빠지게 되었고 점점 애한테 소홀해 지기 시작했다. 기저귀 가는것도 미루고 배고프다고 울어도 미루고...... 엄마가 퇴근하고 올때까지 나는 컴퓨터 앞에서 게임만 하고있었다. 엄마는 울고있는 애를 보며 서둘러 기저귀를 갈아주고 분유를 타주었다. 그리고 나에게 와서 잔소리를 시작한다. 하루 내내 집에 있으면서 애도 안보고 뭐하냐며....엄마가 되가지고 애를 이렇게 방치하면 되겠냐고... 나는 게임에 빠져 엄마의 말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며 알았다고 그만하라고 말하며 대충 넘긴다. 엄마는 그런 나때문인지 우울증 증세가 왔다고 했다. 신경안정제를 먹으며 겨우 엄마도 버티고 있다면서 나에게 정신좀 차리고 살잔다.... 내가 사는게 뭐어때서.... 그런 생활을 하던중 하루는 애가 미친듯이 울어대는 것이었다. 게임을 하다가 신경이 쓰여 배가 고파서 그런가 보다하고 젖병에 분유를 타서 입에 물려주었다. 그러나 애는 먹지도 않고 뱉어 냈다. 기저귀를 봐도 멀쩡하고....열도 없다.... 그렇게 울고 있는 애를 보고있자니 짜증이 확 밀려왔다. 그리고 이 애만 아니었으면 나도 다른애들 처럼 학교 다니며 잘 지내고 있을건데...하는 생각이 든다. 이 애만 없었어도... 이런 생각을 하다가 우는 소리가 너무 듣기 싫어 울지말라고 등짝을 손바닥으로 몇대쳤더니 애가 그치기는 커녕 더 자지러지게 운다. 우는 소리가 듣기싫어 이불로 애 얼굴을 덮어 버렸다. 소리가 좀 작게 들리는것 같아 그렇게 덮어놓고 나는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을 시작했다. 애기 울음소리가 점점 사그러 들었다. 지쳐서 잠든 모양이다....나는 더이상 애한테신경을 끄고 게임에 집중했다. 엄마가 퇴근하고 와서 컴터앞에 앉아있는 나를 보고 잔소리를 또 시작했다. 그리고 엄마가 가는가 싶더니 갑자기 애 이름을 부르짖으며 우는소리가 들린다. 나는 무슨일인지 싶어 나가보니 엄마가 온몸이 파랗게 변해 축 늘어진 애를 부둥켜 않고 울고있다. 나는 정신이 멍해져 그상황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엄마는 전화기를 들어 119에 전화를 했고 잠시뒤 도착한 119를 따라 병원으로 갔다. 하지만 이미 애는 숨을거둔 상태였다.... 병원으로 경찰들이 찾아왔고 엄마와 나는 조사를 위해 경찰서로 이동했다.
그리고 며칠뒤 신문과 뉴스에서는 우리모녀 이야기가 일면을 장식했다.
'외손자를 돌봐주던 외할머니가 딸이 손녀를 맡기고 잠시 외출한 틈을타서 손녀가 시끄럽게 운다는 이유로 폭행끝에 이불로 손녀를 덮어 질식사 하게 만들었다는 소식입니다. 처음에는 딸을 의심하고 조사를 하던도중 외할머니가 자신이 한일이라고 자백을 하게되어 범행이 밝혀지게 되었습니다. 손녀를 숨지게 한 외할머니는 평소에도 우울증 증세가 있어 신경안정제를 복용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