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문을 쓴 여시에게>
알다시피 오유에서는 의견이 갈리더군요.
아래는 아저씨의 노파심에서 미리 짚어주는 말입니다.
'사과문 기껏 써놨더니 저 봐, 안받아주잖아?'
'애들아, 이제 우리 오유가서 사과할 필요 없어'
'혹시라도', 오유에 와서 사과를 해놓고 여시에 가서 이런 글을 쓴다면 그땐 정말 스스로 인격을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게 되는 겁니다.
사과라는 것은 '내가 잘못한 것을 뉘우치고 그게 마음에 걸려서,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은 사과를 받아들여서 '그래 잘했다' 토닥거릴 수도 있지만, '웃기지마 꺼져' 하고 화를 낼 수도 있는 겁니다.
화를 낸다는 것은, 자신이 받은 상처에 대해 사과가 만족스럽지 못해서 나오는 겁니다.
'아 어쩌라고'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사과를 하는 쪽은 그걸 가지고 나무랄 수는 없는 겁니다.
'이 사람이 정말 진심으로 사과하는지 아닌지'는 '사과 후의 태도'로 알 수 있습니다.
'나는 사과했는데 상대방이 저런 식으로 나오면 이젠 나도 어쩔 수 없지' 라고 한다면, 그건 애초에 뉘우침이 없었다는 것이고,
사과를 어떤 목적으로 했는지 스스로 폭로하는 꼴이 됩니다.
지금 이 말을 미리 하는 이유는, 사과문을 쓴 여시회원을 생각해서 아저씨가 하는 조언입니다. '앞으로 인생을 살아나가는데 있어'.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오유와 여시의 관계를 안다면, 어느 정도 돌맹이를 맞을 각오를 하고 왔을 텐데,
그런 용기는 현재 여시 내의 어떤 사과문보다 낫습니다. 음...SLRclub 운영자보다 더 높이 평가합니다. (웃음)
<만족스럽지 못한 사과문에 답답해하며 화가 나는 오유인에게>
일단, 저는 오유에서 '여시차단'을 지지합니다. 운영자가 그렇게 '선언'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법에 따른 준엄한 심판도 당연히 있어야 하구요.
그간 상황을 지켜보면서 여시쪽의 전혀 현실에 개의치 않는, 조롱투의 글들을 보면서 '폐쇄적인 사이트의 일방적인 분위기는 답이 없구나'라고도 생각했습니다.
지금에 와서는 어쩌면 '자기들도 느끼고는 있지만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일부러 더' 여시들의 희망적인 이야기에 의지하려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드네요.
하지만, 그런 것과는 별개로, 개인적으로는 '아저씨로서 여시하는 아이들에게' 조언도 해줬고, '신상털이'로 오해가 생겨서 기꺼이 '사과'도 했습니다.
먼저, 사과문을 여시회원이 오유에 와서 쓴 것은 백번 잘 한 일입니다.
그렇다고 오유가 고마워해야 할 것은 아니지요.
음...그런데 완벽한 사과문을, 애초에, 기대한 건 아니잖아요. 우리.
실미도에서 나오는 '비겁한 변명'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합시다.
와서 돌 맞을 거 뻔한 데 용기 내서 사과문이라도 썼으면 적어도 그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인정하고 넘어갔으면 합니다.
I disapprove of what you say, but I will defend to the death your right to say it.
나는 당신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당신이 그런 말을 할 권리를 위해 목숨 걸고 싸우겠다.
사과를 하러 오는 것에는 화가 나더라도 조금만 더 참았으면 합니다.
오유를 나와 동일시 하지 않는 것은, 우리들에게도 필요합니다.
나는 나일 뿐.
조금만 더 흥분을 가라앉혔으면 합니다.
그래야, 보다 큰 '다음' 이 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