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TV조선은 '문재인 캠프 인사들은 입이 항문'이라는 극언을 퍼부었습니다. TV조선 <앵커칼럼 참을 수 없는 가벼움>(3/14 http://bit.ly/2nr7soG)에서 윤정호 앵커는 먼저 친문과 비문을 가르는 기준으로 '난닝구와 빽바지'를 제시했습니다. 민주당을 깨고 열린우리당을 만든 '친노세력'에 반대하여 "민주계 당원이 러닝셔츠 차림으로 당무회의에 뛰어들어 반대"해 '비문'을 '난닝구'라고 부른다는 겁니다.
'친노'가 '빽바지'인 이유는 "친노 유시민 씨가 국회에 등원하면서 흰바지에서 입은 것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심지어 "두 비속어가 상징하는 계보가 친문과 비문으로 이어"졌다면서 스스로도 '비속어'임을 인정했습니다.
이렇게 '술자리 잡담' 수준의 개념으로 '친노와 비문'을 '갈라 치기'한 윤 앵커는 "친노하면 떠오르는 또 하나 거친 말이 '싸가지'", "친노가 버릇없이 퍼부었던 막말"이라며 '문재인 때리기'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그 말버릇을 못 버린 건지, 문재인 캠프 인사들 입도 참 가볍"다는 겁니다.
'빽바지 친노의 싸가지 말버릇'의 예로 제시한 것은 "노 대통령 서거가 계산된 것"이라는 손혜원 의원 발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총 맞아 돌아간 아버지를 반면교사 삼아야 했다"는 한완상 상임고문 발언, "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돌려 차기"라는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발언입니다.
가장 심각한 건 마무리 멘트입니다. 윤 앵커는 "입은 인간을 먹여 살리는 소중한 기관입니다. 하지만, 극작가 사뮈엘 베케트가 말했듯,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 입이 바로 '머리의 항문'입니다"라며 문재인 캠프 인사들을 조롱했습니다. 극작가의 말까지 빌려 고상한 척 말했지만 요지는 '친노'와 문재인 캠프 사람들의 입이 항문과도 같다는 말입니다. 남의 언행을 비판하기엔 TV조선 윤정호 앵커 본인의 왜곡과 막말부터 반성하기 바랍니다.
이상.
기사를 보니,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관계자도 싸가지 있는 친노는 다 안희정한테 가 있다는 말을 하는데 뒤집어 보면 무슨 뜻인지 알 것이다”고 말한 안 캠프 박영선의원이 오버랩 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