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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찰들 얼굴 有) 토요일 광화문 집회& 효자동 진출
게시물ID : sisa_5471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딜라이트101
추천 : 13
조회수 : 870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4/08/25 13:52:22
시사게, 세월호게 중 시사게가 나을 것 같아 여기 올립니다.
 
토요일 집회는 규모가 상당히 작아져서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밑에서 진행됐습니다. 청계천, 시청 광장이 상대적으로 청와대와 거리가 멀기 때문에 행진하려고 하면 벌써 막혀 버리는 상태에서 시간만 질질 끌다 해산되는데 비해(물론 일부는 항상 진출 시도가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집회 후 각기 청와대로 향하라는 주최측의 말이 있었습니다.
 
세종문화 회관 쪽은 이미 형광조끼들이 빈틈없이 도열하고, 이제는 귀에 익어버린 종로서 경비과장의 찢어지는 목소리로 '해산경고 몇차' 방송이 계속 나옵니다. 광장에서 차로쪽은 돌화단과 물길이라는 자연 차단벽이 있어 뚫고 나가려는 시도는 자칫 압사의 위험이 있어 서로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경찰 아이들은 로봇처럼 수없이 '물러나세요'만 반복해 말하고, 그들도 민간인과의 몸싸움에서 압사의 위험은 마찬가지로 있으니 자기들도 겁먹은 표정은 있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 녀석들은 우리를 밀어부칩니다. 표정은 상냥하게, 행동은 악랄하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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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투쟁해야 한다고 외친 정청래가 이 날은 선두로 향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리 좋아하는 의원 아니지만 10년 이상 지켜봐 온 바 최소한 저 진정성 정도는 믿습니다. 얼마나 원내가 개판이면 장외투쟁이란, 80년대에나 아주 흔하게 듣던 그런 용어를 쓸까요?
 
현재 저 이름만 야당인 당이 무늬만 야당이란 거 잘 알고 있습니다. 지난주 광화문에서 문재인 의원에게 "유민아빠 어쩌실거냐?"라는 여쭤봤더니 원론적인 답변만 하시던 그 쓸쓸한 표정이 모든 상황을 말해 줬습니다. 결국 그 담날부터 그 분 단식 시작하시더군요. 물어보는 저만큼  답하는 그 분의 가슴이 찢어진다는 거 표정만 봐도 알 수 있었습니다.   
 
박영선의 '전쟁 선포'가 도대체 어디까지 할 수 있는 건지, 무슨 의미가 있는 건지, 언론에 기록 남기기 위한 무늬만의 구호인지 며칠 더 지나 보면 알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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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용 선생이 그랬다지요. 저 세종대왕이 현재의 이 모습을 보면 무슨 말씀 하실지.... 라고. 심지어 세종은 백성에게 봉공할 필요가 없었던 왕조 시대, 그것도 아버지가 손에 피묻혀 가며 왕권 확립을 확실하게 해 준 이후의 임금이었습니다. 그의 왕도관을 오늘날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지만 민주주의 시절, 선출(부정이든 뭐든)직과 달리 그에게는 '대민 서비스'에 대한 기본적인 마인드가 있었고, 통치 방법을 시대와 상관없이 잘 펼친 사람으로 보입니다.  
 
치열한 몸 싸움 끝에 일단 효자동으로 향해 봅니다. 노란색 장식 모두 떼고 평범한 시민인 것처럼 위장하고 버스를 탑니다. 마을버스 중에 청운동 동사무소까지 가는 게 있다는데 그 정보를 몰라서 훨씬 전에 내리게 됩니다.
 
세번 정도의 검문을 당합니다. 그런데 내린 분들이 알고 보니 다들 같은 마음으로 잠복(?)하신 분들. 연령들은 다 40-50대. 부부인 것처럼, 혹은 남매 지간인 것처럼 연기를 해 가며 아들뻘 같은 경찰들 사이를 뚫고 갑니다. 비빔밥 집 간다고, 여기서 왜들 막고 있냐고, 시침 뚝 떼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옥인교회쯤인가에서 철저하게 막힙니다. 여기서부턴 아마 기자들도 통제하나 봅니다. 우리 옆에선 계속 기자들이 기자증 내밀고 통과에 대해 항의하고 있습니다.
 
채증하는 녀석들도 사다리 위에서 떡하니 폼 잡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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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등성명 없지요? 얼굴 똑바로 봐 두십시오. 그들의 불법을 우리는 이렇게라도 알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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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관등 성명 없지요? 제가 플래쉬 여러번 터뜨리니 슬며시 내려가던데 글쎄, 합법적이고 당당한데 왜 내려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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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주머니 당뇨와 척추 환자라고 하십니다. 그런 분을 경찰 다섯인가 여섯인가가 이렇게 둘러 막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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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하나를 지금 몇명이 막고 있습니까? 아주 인력이 넘쳐나죠? 현재 우리나라 경찰, 의경 수가 총 몇명인가요? 이 정부 들어 얼마나 더 증강했을까요? 얘들 이러는 사이 누구네 집이 털리고, 성범죄가 난리를 치고 있습니다. 망쪼가 들기 위한 여러 전조가 지금 사회 전체에서 마구마구 흩뿌려 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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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처럼 무감각한 표정으로 여성 하나를 둘러싸 있던 녀석들입니다. 플래쉬 빵빵 바로 코 앞에 대고 터뜨려 봤습니다. 그제서야 얼굴 숙이며 안 보여 주려 합니다.
 
그들의 인간적인 고뇌 이해 못하는 바 아닙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길어지고 잦아지면 지금은 조금이라도 미안한 표정인 이들이 결국 그 공격의 화살을 우리에게 돌립니다. 의경이 아닌 바에야 어렵게 일자리랍시고 경찰된 애들도 있겠지요. 어려운 밥벌이 경쟁에서 이거라도 잡았다고 안도의 한숨 내쉰 애들도 많겠지요. 그러나 수많은 눈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혼을 팔아 그 자리에 있다면, 그것도 꽤 긴 시간을 있다면 그런 족속들은 존중해줄 필요 없습니다. 일제 시대 단순하게 말단 순사 노릇을 한 자들의 논리와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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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자 나오라고 사람들이 아우성쳐대니 마지 못해 등장한 인물. 어느 작자도 명찰 안 달고 있군요. 얼굴이나 기억해 둡시다.
 
마구 퍼뜨려도 좋습니다. 저것들도 부모자식 있을 텐데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살아가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세월호 시국은 아주 장기전이 될 겁니다. 지난 세월 동안 이런 유사한 장면 많이 봐 왔습니다.
 
지치고 힘들어서 잠시 눈을 돌리더라도 잊지는 마십시오. 정권 쥔 것들이 바라는 게 바로 그겁니다.
 
왜곡되고 은폐되었던 광주의 비극이 조명받은 것은 그 일 이후 거의 20년만에, 4.3 항쟁이 대통령의 사과까지 받아낸 것은 60여년이 지난 후에, 모두 제대로 된 정부 수립 이후 가능했던 겁니다.
 
그러니 세월호 참사가 결코 이 정부에서 밝혀지리라고 기대하지 마십시오. 유가족 사이 분열을 획책해서 결국 지친 그들이 대충 묻고 넘어가는 경우는 상정할 수 있습니다만 그 다음 비극이 우리 차례라고 생각한다면 결코 참사의 진실은 밝혀진 게 아닙니다. 가슴에 칼을 품은 것처럼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널리 알리고 밝혀야 하는 것은 국민 된 우리의 몫이자 당연한 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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