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의 언어장애를 보니, 말을 한 마디씩 하면 말소리는 듣는데
그게 합쳐진 '단어'의 의미를 연관시키는 데 아주 힘들어하더군요.
예를 들어 '학교'라는 단어가 있을 때
'학'이라는 글자와 '교'라는 단어는 합쳐서 '학교'라고 읽을 수 있지만
그게 '학생들이 모여서 공부하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진 장소와 연결을 못 시키는 거에요.
조금씩 훈련을 통해 나아지는데
'긴 문장'을 이해하는 데에 몹시 어려움을 겪습니다.
오늘 '화간'이라는 단어가 갑자기 툭 튀어나와서 살펴보고 깨달은 게 있어요.
여자애들 중 언어 장애 있는 사람들이 어디에 모여 있었나 하는 것이구요.
저 부모들은 자식이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언어 장애가 아닐 거라고 굳게 믿고 있겠구나 싶은 거에요.
'노상처라면 강간 인정 안 되고 화간으로 인정될 겁니다'
가
어떻게 하면 '피해자 보고 화간했대'라고 변하는지 그걸 이해하게 된 겁니다.
언어 치료 받는 조카를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