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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잘못된 생각을 가지신 분들에게 하고싶은 말.
게시물ID : sewol_351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수면양말
추천 : 7
조회수 : 26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8/26 01:20:10
전후사정 잘 모르고, 언론에 현혹되시는 분들이 간혹 계신 것 같아 글 남깁니다.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논쟁이 끊이질 않습니다.
네이버 베댓들은 심지어 유가족을 '유가족충'이라고 칭하더군요.
유가족이 '충'이라 주장하는 그들의 핵심은 '특별법 제정'
그 중에서도 '의사자 지정', '보상금 지급', '특례입학' 크게 세가지 입니다.
그들은 이 세가지를 바탕으로 유가족들의 행보를 집단 이기주의로 규정합니다.
'자식을 담보로 한몫 크게 챙기려고 하는 집단.'
이것이 그들이 생각하는 유가족에 대한 한 줄 요약일 것입니다.
...
그러나 이는 그 근본부터 틀린 주장입니다.
왜냐하면 유가족이 주장하는 세월호 특별법과,
우리가 TV에서 보고 듣는 세월호 특별법은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유가족이 주장하는 세월호 특별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신뢰할 수 있는 특별위원회 구성
2. 특별위원회의 충분한 활동기간 보장
3. 특별위원회 내 전문적 소위원회 구성
4. 특별위원회에 특검수준의 독립적 수사권, 기소권 보장
5. 참사 재발방지대책의 지속적 시행 보장

재발방지와 진상규명만이 유가족들의 유이한 요구사항입니다.
특별법 어디에도 '의사자 지정', '보상금 지급', '특례입학'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내용은 모두 새민련에서 제출한 세월호 특별법의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즉, 새민련이 제출한 특별법의 내용으로 유가족의 농성과 단식을 곡해하신겁니다.
유가족은 특별법 어디에서도 '의사자 지정'과 '보상금 지급'. 주장하지 않습니다.

여기까지가 사실입니다.

그리고 지금부터는 지극히 제 의견입니다.

이런 오해가 팽배해진 가장 큰 이유는 언론때문입니다.
일부 초대형 언론은 유가족과 새민련이 주장하는 두 가지 특별법을 확실한 구분없이
방송에 내보냅니다. 같은 '세월호 특별법'이라는 이름으로.
유가족이 새민련의 특별법을 요구한다 대놓고 속임수를 쓰진 않지만,(일부는 쓰지만)
오해를 조장하고, 애써 그 오해를 바로잡으려 하지 않습니다.
대통령과 여당에 몰린 비난의 화살을 분산시키려는 언론플레이.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유가족의 눈물에 현혹당한다며 우리를 괄시하던 그들이,
사실은 언론에 현혹당해 거짓을 보며 그것을 진실이라 믿었던겁니다.
심지어 알지도 못하면서. 찾아보지도 않았으면서. 즉, 관심도 없었으면서.

그리고 더욱 더 지극한 제 의견은 이렇습니다.

입장바꿔 제 자식이 산채로 바다에 수장되어 죽어가다 결국 죽었습니다.
그 사고는 완벽한 인재이고, 그 과정은 총체적으로 의문투성입니다.
당신은 분노하지 않으십니까? 국가를 믿을 수 있습니까?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위해 길거리로 나오시지 않을 겁니까?
일부 사람들은 지금 총체적인 공감능력상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의사자? 이건 야당에서 오바한걸로 보입니다. 넘어가겠습니다.
보상금? 그럼 줘야지 안줍니까?
특례입학? 여야가 특례입학에 동의한 대학에 한정해 정원 '외' 1%로 합의했습니다.

막말로,
유가족들이 이 세가지를 원하는 것이 욕먹을 일입니까?
보상금이 많다고요?
15억이니뭐니 말많던데 그게 많다면 자식목숨과 15억, 바꾸십니까?
특례입학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요?
정원 '외'입니다. 그것도 안됩니까? 솔직히 배아픈거 아닙니까?
자식을 잃은 유가족에게도 형평성이 필요하다면 정원 '외' 1%가 큰 무게추일까요?
그리고 그냥 사고일뿐이다 사고일뿐이다 말 많은데,
교통사고와 이번 세월호 사고가 같은 사고입니까? 그 충격이나 과정이?
이상한 말 툭툭 던지고 다니시는 분들은 뭐 중증 쿨병이라도 걸리셨습니까?

저는 입다물고 언론플레이로 어물쩡 넘어가려는 여당의 편도,
분위기 타서 무리수 특별법 던졌다 자멸한 야당의 편도 아닙니다.
전 단지 역지사지와 공감이 가능한 인간이기에 유가족의 편입니다.

얼마전 방문한 교황에게 '정치적 중립'을 이유로 노란 리본을 뗄 것을 요구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교황은 '인간적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수는 없다' 며 거절했습니다.

딱딱해져가는 우리 사회가 부끄러운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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