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먹으면서 무기력증이 아주 조금은 없어지고 기력은 좀 올라오고 있구요. 심리상담은 4개월 정도 하고 있어요.
제가 전에는 감정마저 느끼지도 못했어요. 그 감정을 직면하기가 너무 어려웠었나봐요. 예전에는 분명히 내가 기분 나쁜 일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아무 감정을 느끼지 못했어요. 그런데 요즘 들어서는 몸에 기력이 돌아서 그런지 그런 것들을 조금은 인지할 수가 있겠더라구요.
그런데 이게 문제에요. 가끔씩 참을 수 없는 화가 막 치밀어 올라요. 제 안에 화가 그리도 많았나봐요.
한번은 그냥 화가 막 나서 벽을 주먹으로 막 치고 눈에 보이는 것들 막 집어던지고 그랬어요. 저는 태어나서 화를 내본 적이 거의 없거든요. 착한 아이 증후군이라고 아실려나... 그런 타입의 성격이었는데.. 한번 이러고 나니까(엄마 앞에서 난장판을 만들었어요) 겁이 났어요. 내가 이럴 수도 있구나.. 나에게서 이런 패륜적인 면이 있었구나... 그러고 나서는 화가 나도 다시 억누를려고 하는 게 생겼어요. 동생이 잠깐 신경을 건드려서 하마터면 눈 앞에 있는 가위로 동생한테 던질 뻔 했어요. 물론 생각만 스쳤는데 그 때의 충동을 다시 생각하면... 제가 봐도 끔찍해요. 이러다간 성범죄나 도둑질을 할지도 모를 거 같아요. 제가 위험해요. 이를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