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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삼인데요
게시물ID : humorbest_8685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1518735
추천 : 97
조회수 : 6537회
댓글수 : 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04/19 20:57:13
원본글 작성시간 : 2014/04/19 20:52:02


수능 200일 조금 넘게 남았고 

중간고사는 일주일도 안남았는데 

아무것도 손에 잡히질 않아요

인강 들을려고 컴퓨터실에 앉으면 

한시간동안 뉴스만 보고있고 

여차저차 공부하다가 집가면 새벽까지 뉴스보면서

울다가 자고..

학교에서는 스포츠클럽이라고 반대항 스포츠경기랑 

고3 서울랜드 가서 졸사 찍는 활동 같은 

5월에 있을 행사들을 다 취소했더라구요 애도기간이라면서요

그와중에 박수치면서 세월호 덕분이라며 낄낄대는 남자애도 있었어요 쳐맞을놈 명존쎄


작년에 수학여행 갔을때 세월호 타고 제주도 갔거든요

그때도 무슨 풍랑주의보였나 뭐였나 내려와서 

배타기 곤란한 상황임에도 1시간 늦게 출발했었는데

배가 막 흔들리고 걷기도 힘들고 

밥먹는데 급식판이 막 기울고 같은반 남자애가 말하기를

식판이 엎어지기도 하고 그랬대요 

불꽃놀이도 하려다가 취소되고 

그날 멀미하는 애들도 무지 많았고  ... 

저는 그런 큰 ㅂㅐ는 첨 타본거라 흔들리는게 무지 신났거든요

단원고 애들도 처음에는 다들 그랬을 거에요... 


제 학년 애들은 세월호 타봤으니까 구조를 어느정도 알잖아요 

객실 통로가 정말 좁아요 한명만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좁고 미로같아요 

화장실 가려고 복도만 몇바퀴를 돌았는지 

어떤 방은 가장 안 쪽에 있는 큰 방인데 거기에서 한 반 남자애들 전체가 자기도 했고

다 기억이 나니까 거기에 물이 들이찼을 때의 상황이랑 

그 심정이 다 상상이 가대요 

얼마나 춥고 무서울까 방에서 빠져나오려고 해도 

복도가 좁아서 사람들이 미어ㅣ터져서 빠져나오는게 힘들텐데 

계단이 원형계단이라 떨어진 애들도 있을텐데..

늘어나는 사망자 수가 야속하고

계속되는 오보와 언론플레이 때문에 속에서 울화가 치밀고  

혹시 배안에서 살아있을 생존자들이 느낄 공포 같은게 

상상이 가서 너무 괴롭고.. 

그 어린 애들이 무슨 죄가 있어서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건지 

오늘도 독서실에서 계속 트위터랑 뉴스만 보고 있어요..

아ㅏ 너무 울어서 머리가 아프네요ㅠㅠ

 수능날 중간기말시험날 찍어서 맞출 운 같은거 다 필요없으니까 

이 필요없는 운 실종자들한테 갔음 좋겠어요 

부디 살아있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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