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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어디까지 치워 보셨어요?
게시물ID : military_482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귤귤히
추천 : 1
조회수 : 53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8/26 20:48:20
 군대는 각 계절마다 쓰레기들이 넘쳐나죠.........
 
자연이 주는 무한한 쓰레기가 가득한데 봄.여름엔 비만 오면 깎아도 쑥쑥 자라 버리는 잡초와 흩날리는 벚꽃 잎들
 
가을엔 노랗고 빨간 낙엽잎들 그리고 겨울엔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 쓰레기까지.........
 
낙엽은 솔직히 눈에 비해서 애교 수준이라고는 생각하지만 낙엽도 충분히 짜증날만한 쓰레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길가에 있는 낙엽만 쓸면 평범하죠........제가 있던 부대는 예비군 훈련도 담당하던 부대라 연대에서 가장 드넓은 교장을
 
저희 부대 혼자 관리를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사단장이 교장 사열을 한다는 소식이 날아들었습니다.
 
그냥 교장 정비나 또 보여주기식 훈련 교보재나 만들겠지 했는데 교장에 있는 낙엽들을 모두 치우라는 것입니다.
 
제가 있던 부대의 교장은 산세도 있고 드넓기도 했는데 그 언덕과 산에 있는 모든 낙엽을 제거하라는 명을 대대장으로부터
 
받고는 설마했는데 정말로 1달이나 걸려서 교장에 있는 모든 낙엽을 제거해버렸습니다. 불로 태우냐? 아뇨 산불나죠 산불ㅠㅠ
 
일일이 끌개로 끌고 판쵸우의에 담아서 저 반대쪽 능선이나 절벽으로 보내 버렸습니다. 그 양이 얼마나 많던지 분명
 
작업 초반에는 그곳은 깎아지는 절벽이었는데 완만한 낙엽 능선이 형성될 정도였으니 말이죠........
 
지금 생각해도 정말 끔찍하네요. 그 낙엽 냄새란 으으......그리고 물 먹은 낙엽은 상당히 무겁고 냄새나고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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