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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소재리퀘스트]붉은 안개
게시물ID : panic_721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상쇄파
추천 : 4
조회수 : 110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8/26 21:52:00
"에... 오늘은 안개의 형성에 대해 알아보겠다 다음시간에는 실험도 할테니깐 중요부분 체크 하면서 듣고 ..."
 


PPT와 프린트물을 나눠주며 교재와 토씨하나 틀리지 않은 강의를 하는 교수를 처다보며 상철은 한숨을 푹 쉬었다.


1년에 천만원에 가까운 등록금을 내고 다니는 대학이라는 곳에서, 교양수업 이라지만 이렇게 성의없는 강의라니

고등학교 과학 시간이랑 뭐가 다른가


12년간의 입시지옥에서 탈출을 하여 대학이라는 곳에 와보니

그곳은 사회라는 세상에 좀더 높은곳으로 진출 하기위한 입시지옥이라는 말이 무색할정도로 처절한 지옥이 펼쳐져 있었다.
 
 
부모세대 에서는 자신의 이루지 못한 학업에 대한 열망과 대한민국의 기형적인 사회 구조로 인한 대기업 지향적인 현실
 
그리고 거기에 맞물리는 '스펙'이라고 불리는 명문대 진학이라는 비뚤어진 욕망으로 나라가 미쳐가고 있는것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였다.
 
 


언제까지 이렇게 미래를 불안에 떨며 살아야 하는가 이 나라의 20대는 죽어나가는데

아직 졸업반도 아니지만 상철에게는 큰 족쇄와 같은 부담감이 몰려왔다.
 
 
 
 
"야, 뭐 하냐?"
 
 
 
신입생환영회 에서 친해진 같은 과 민식이 강의가 끝난 후 상철의 어깨를 툭 치며 말을 걸어왔다.
 
 
 
 
"알바 하러 가야지"
 
 
"새끼 인생참 팍팍하게 사네 주말에 시간 괜찮지?"
 
 
"어 하는 건 없긴 한데 왜?"
 
 
"소문에 여기 촌동네 대학이라도 근처에 여자들이 캠핑하려고 놀러 오는 곳이 있단다. 헌팅하러 가자"
 
 
 
사람들이 말하는 '인서울' 대학도 아니고 국립도 아닌 지방에 있는 어정쩡한 사립대에 다니고 있는 상철이지만 민식은 자신이 생각해 보아도
 
너무 생각이 없었다. 놀려는 궁리만 하고 여자를 꾀어내거나 술마실 생각만 하는 그를 보면 상철 자신은 그나마 양반 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래도 적적하게 타향살이 하며 학교를 다니는데 친해진 녀석이니 상철은 곧잘 민식과 어울렸다.
 
 
 
 
"야 여자들이 놀러오면 뭐하냐 헌팅 성공률이 낮은데"
 
 
"어허 저번에는 내가 좀 상태가 안좋았잖냐 형만 믿어 상철아 2대2로 딱 내가 해줄게 즐기자고 금요일 오후에 시간 비워놔라"
 
 
 
 
저번에 헌팅할때 쪽팔렸던 이야기를 하니 대충 얼버무리며 사라지는 민식을 보며 상철은 피식 웃으며 가방을 챙겨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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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진짜 여기 맞냐? 아닌거 같은데? 캠핑은 커녕 무슨 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안보인다."
 
 
"어? 이상한데 여기 맞는데..."
 
 
 
오후 늦은시간 슬슬 태양도 산넘어 붉은 하늘을 만들고 있을 때 학교 주변에 민식이 알아냈다고 하는 캠핑장을 찾아 나섰는데 도무지
 
주변엔 빽빽한 나무들만 있을뿐 캠핑을 할 만한 공터는 보이지 않았다.
 
 
 
 
"이럴거면 차라리 등산을 하자고 해라 이자식아 이게 무슨 개고생이냐 여자는 개뿔 그냥 시내까지 나가서 술집가서 헌팅하는게 낮지"
 
 
"아냐 형 못믿냐 곧 나올거야 조금만 더 가보자"
 
 
 
학교가 도시 외곽에 위치하다 보니 학교 근처에만 식당이나 편의시설이 조금 있을 뿐이고 나머진 허허 벌판이었다.
 
신입생에 아직 학교를 다닌지 얼마 되지 않아 주변 지리를 잘 모르는 둘은 노을 빛을 풍경삼아 캠핑장을 찾느라 여념이 없었다.
 
 
 
상철도 반쯤은 믿지 않았지만 그래도 여자라는 민식의 말에 솔깃해서 동참한 만큼 더 이상 민식을 탓하진 못하고 한숨을 쉬며 숲속을
 
들쑤시며 다닐 수 밖에.
 
 
 
 
[부스럭]
 
 
 
"야! 찾았다 저기네 저기 하하 봤냐 이 형님 말이 맞지?"
 
 
 
그렇게 한참을 헤매이던 중 민식이 무엇인가 발견하고 상철을 불렀다.
 
 
덤불을 넘기며 나가자 둘의 눈앞에는 캠핑장으로 사용할만한 적당한 공터가 눈앞에 펼펴졌다. 텐트 10동을 쳐도 여유가 있을 만큼 넓은 장소에
 
가로등은 두어개 조촐하지만 지하수를 구할곳도 보이고 땅은 평평한 편이라 텐트를 치고 캠핑 하기에는 적당해 보였다.
 
 
 
"야 일단 텐트 얼른 치고 밥이나 먹자"
 
 
"그래 대낮부터 무슨 개고생인지 에휴"
 
 
 
2인용 텐트를 서둘러 펼친 둘은 곧이어 저녁 겸 술자리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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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완전히 넘어가서 어둑어둑 해지는 캠핑장
 
 
모닥불을 텐트앞에 피우고 야외에서 상철과 민식은 술과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터는 좋은데 뭐 아무것도 없잖아 무슨 그냥 너랑 고기먹으러 온거 밖에 더되냐?"
 
 
"저기 텐트 하나 있잖아 혹시 모르지 저기에서 여자들이 둘이서만 왔을지?"
 
 
 
 
저번처럼 또 민식만 믿고 왔다가 허탕을 친게 벌써 몇번째 인가 상철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개뿔 내가 여자면 여기로 안오지 땅이 평평하고 좋긴한데 이렇게 외진곳에 있어서야 누가 오겠냐 그리고 아직 초저녁인데 안개 봐라"
 
 
"희망을 버리지 마라 친구여!"
 
 
"됐다 고기나 먹자"
 
 
 
기왕 이렇게 된거 고기나 먹으면서 숲에서 힐링이나 하자고 마음먹은 상철은 민식을 더이상 탓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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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박타박]
 
한밤중 텐트에서 잠을 청하는 상철은 밖에서 들려오는 작은 소리에 잠이 깼다.
 
잠귀가 어두워 어지간한 소리에도 잘 깨지 않는 상철은 유독 그 작은 소리에 깬 자신이 신기했다.
 
 
"뭐지?"
 
 
졸음도 달아나버려 쉽게 잠들기 힘들것 같아 그는 담배를 태우기 위해 텐트 밖으로 나왔다.
 
 
"......"
 
 
 
자신들의 텐트와 맞은편 끝에 있던 자그마한 텐트 근처에서 들리는 소리였다.
 
 
가로등에서 나오는 빛으로 야영장은 조금 음산해 보이기도 했다.
 
 
 
"뭐지.. 안개가 이상한데.."
 
 
 
가로등 빛 때문이라고 해도 저 멀리 보이는 안개의 빛깔은 피처럼 붉은 색이었다.
 
 
텐트 너머 안개무리 속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작은 여인인듯 조그마한 발자국 소리와 함께 자세히 들어보니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진짜 여자였네.."
 
 
 
처음 도착 했을때 민식이 우스갯소리 처럼 했던 이야기가 사실이 되었다. 시계를 보니 새벽 2시쯤 무슨일 때문에 저리 서럽게도 우는지
 
 
평소에는 겁이 많았던 상철이지만 조금더 용기를 내어 안개쪽을 향했다.
 
 
 
"...흑...."
 
 
여자의 흐느끼는 소리를 향해 다가갈수록 안개는 점점더 진해졌고 붉은 빛 때문이었을까 희미하게 혈향도 나는 것 같았다.
 
 
 
"저기요..?"
 
 
어렵게 용기를 내서 다가간 상철은 여자의 희미한 형체를 발견하고는 조심스럽게 여자를 불렀다.
 
 
 

"악!"
 
 
 
 
상철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지 못한 건지 여자는 상철의 목소리를 듣고는 자지러지게 놀랐다. 덕분에 상철도 덩달아 놀라긴 했지만 우선 여자를
 
 
진정시켜야 겠다는 생각이 든 그는 양손을 들어 자신은 무해한 인간임을 어필 했다.
 
 
 
 
"진정해요 진정.. 저 앞에 텐트에 있는 사람인데요 놀라셨죠?"
 
 
 
 
최대한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말을 건내자 이윽고 여자도 진정이 되었는지 눈을 흘기며 따졌다.
 
 
 
 
 
"뭐에요 갑자기 뒤에서.. 사람 놀래키고 간떨어질번 했잖아요"
 
 
 
 
물론 자신이 이 한밤중에 뒤에서 여자를 부른건 잘못이긴 했지만 쥐잡아 먹을 듯이 다그치는 여자를 보며 상철은 기분이 나빠지려 하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여자분 우는 소리가 들려서 혹시나 걱정이 되는 마음에... 놀라셨다면 사과드릴게요"
 
 
 
다시금 사과를 하면서 상철은 여자를 처다보았다. 아담한 키에 긴 생머리 얼굴은 매력이 있었다. 반응이 까칠해도 여자의 외모가 자기 스타일이니
 
상철의 표정은 금새 누그러져 있었다.
 
 
 
"괜찮아요 저도 너무 까칠하게 굴어서 죄송했어요 안좋은 일이 있어서 잠이 안와서요..."
 
 
 
상철의 외모가 그래도 봐줄만 했던 탓인가 여자의 표정도 금새 누그러져 어색한듯 웃음을 흘렸다.
 
 
 
 
"괜찮으시면 술 남은게 있는데 같이 한잔 하실래요?
 
 
"아.. 저야 상관없죠.. 네 한잔 하실까요?"
 
 
 
 
살면서 이런적이 있었던가 여자는 상철이 마음에 든 눈치였는지 술을 권했다. 어쩌면 드디어 여자를 엮을 수 있겠다 싶은 상철은 조금은 들떴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얼른 갖고 올게요"
 
 
 
 
부산하게 준비하는 여자를 뒤로 하고 상철은 텐트앞에 자리에 앉았다. 어떤 멘트를 할까 분위기는 어떻게 잡을지 한참을 고민 하는 상철의 곁으로
 
누군가 다가왔다.
 
 
 
"어 조금 오래 걸리....컥!!"
 
 
 
그의 목으로 얇은 노끈이 감겨왔다. 상철이 격렬히 저항해 보아도 그의 목을 조르는 사람이 남자인듯 뒤에서 기습을 당한 상철은
 
충분히 저항을 하지 못하고 곧 힘없는 개구리처럼 몸이 축 늘어졌다.
 
 
 
 
"민식아 끝났니?"
 
 
 
상철이 죽고난 뒤 얼마뒤에 조금전 텐트에 들어갔던 여자가 민식을 불렀다.
 
 
 
"그래 끝났다 나와서 처리해"
 
 
 
이윽고 밖으로 나온 그녀는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미친 야 너 항상 그 옷만 입고 나오냐 얼마나 입어댔으면 원래 흰색이었잖아."
 
 
"그래도 해체 할때 이걸 입어야 되 정 억울하면 니가 해체 하던가"
 
 
 
 
자신의 취향을 몰라주는 민식을 보며 여자는 빈정 거렸다.
 
 
본래는 흰색 원피스였을 옷이지만 그 옷은 수많은 피를 빨아들인 듯 새빨간 색의 원피스가 되어 있었다.
 
 
 
 
"그럴 바에야 그냥 차라리 신입생인척 해야지 아이고 내가 동안이었으니 망정이지 여튼 장기 안 상하게 해체 똑바로 해놔 아침에 가저갈게"
 
 
 
 
그런 그녀의 모습이 질색인듯 민식은 몸서리 치며 여자에게 이야기 하고 돌아섰다.
 
 
 
"응~"
 
 
 
벌써 신이났는지 연장을 꺼내는 그녀의 표정은 들떠 있었다.
 
 
 
 
어째서인지 그녀 주변의 안개가 더욱 붉어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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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글을 못올렸습니다. 주말엔 알바 하느라 바빠서요 하하...
 
 
아 저번에 올렸던 글에서 소재 두개를 주셨는데 섞어서 써봤습니다.
 
 
이번에는 좀 글이 잘 안 써지는군요 ㅠㅠ 이번글은 좀 늘어지는 감이 없지않아.. ㅎㅎㅎ
 
 
어떤분이든 오유공게를 이용하시는 분들 제글을 읽고 소재를 던져 주시면 어떻게 해서든 공게에 어울리는 글로 쓰는 중인데
 
조금 힘든 부분도 있네요 하하..
 
 
 
테크네튬은 도저히... 이건 나중에 언젠가 떠오르면 쓰겠습니다.
 
 
댓글로 소재는 어디서든 받고 있습니다.
 
 
 
반대를 주시면 달게 받고
 
비평과 비판은 항상 달게 받겠습니다
 
피드벡과 조언도 부탁 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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