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오늘은 안개의 형성에 대해 알아보겠다 다음시간에는 실험도 할테니깐 중요부분 체크 하면서 듣고 ..."
PPT와 프린트물을 나눠주며 교재와 토씨하나 틀리지 않은 강의를 하는 교수를 처다보며 상철은 한숨을 푹 쉬었다.
1년에 천만원에 가까운 등록금을 내고 다니는 대학이라는 곳에서, 교양수업 이라지만 이렇게 성의없는 강의라니
고등학교 과학 시간이랑 뭐가 다른가
12년간의 입시지옥에서 탈출을 하여 대학이라는 곳에 와보니
그곳은 사회라는 세상에 좀더 높은곳으로 진출 하기위한 입시지옥이라는 말이 무색할정도로 처절한 지옥이 펼쳐져 있었다.
부모세대 에서는 자신의 이루지 못한 학업에 대한 열망과 대한민국의 기형적인 사회 구조로 인한 대기업 지향적인 현실
그리고 거기에 맞물리는 '스펙'이라고 불리는 명문대 진학이라는 비뚤어진 욕망으로 나라가 미쳐가고 있는것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였다.
언제까지 이렇게 미래를 불안에 떨며 살아야 하는가 이 나라의 20대는 죽어나가는데
아직 졸업반도 아니지만 상철에게는 큰 족쇄와 같은 부담감이 몰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