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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들어와서 욕좀 시원하게 해주세요! ㅎㅎ
게시물ID : gomin_8688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노프라블럼
추천 : 3
조회수 : 22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10/15 09:30:36
이제 반년쯤 군생활한 사내놈이 있습니다.

아주 질나쁜 희대의 나쁜놈입니다.

그 놈한텐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11살 어린 남동생이 있었드랬죠.

그놈의 아버지는 기억의 시작쯤때부터 술을 드셨습니다.

물론 폭력도 있었고, 흥청망청 쓴 술값덕분에 빛도 어마어마 했었죠.

그러다 보니 어머니도 집을 나가시는 일이 생겼었습니다. (그 놈때문에 다시 돌아오셨다더군요.. 기억엔 흐릿하지만)

힘들었습니다. 아버지의 우르릉 거리는 커다란 오토바이소리도, 돈 달라고 소리치며 부서지느 창문소리도.

그러던 어느날 동생이 생겼습니다.

그놈이 초등학교 5학년때니, 아주아주 좋아했었죠. 엄청 화목해질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여느날과 다름없이 태권도를 마치고 아주조금 슬픈 비가오던날

집 담벼락 너머로 아버지의 술상 엎는소리와 어머니의 고함소리, 그리고 생각나는 뱃속의 동생.

집대문을 열고 빼꼼 보고는 우산도 팽개치고 할머니를 모시러 갔었습니다. 무서워서, 힘이없어서..

그래도 어찌어찌 계속 이어져 갔습니다. 동생도 잘 커주었고, 어머니도 농사일이 힘들지만 내색하지 않으시면서.

그놈도 나름 공부도 하고 집안 농삿일도 도왔었죠.

그놈은 중학생이 됬을때쯤부터 아버지의 술상을 봐 드렸었습니다. 그 어린놈이 속태워가면서. 어머니랑 아버지가 싸우는게 보기싫어서.

싸우는게 보기싫어서.. 일도 짬짬이 해가며 ㅎㅎ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어마어마하게 힘든 가정도 아니었습니다.

가끔 놀러가고 싶으면 용돈도 받을수 있었고, 집도 있었고, 먹고싶은게 있을때 말하면 먹을수 있었으니.

다만 어머니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는것과 버는 돈의 양과 상관없이 올라가는 아버지의 카드빛이 문제였죠.

고등학생때 였습니다.

평소랑 조금 다르게 술이 거하게 하신 아버지와 함께 저녁상을 같이 했었죠.

그런데 갑자기 밥그릇을 확 드시면서 동생에게 욕을 하시는겁니다.

그때 '아.. 우리집이 이런집이구나..' 동생이 눈도 못들고 코를 밥그릇에 처박고 밥을 먹는게

어찌 그리 아프던지. 아직도 그생각을 하면 아픕니다.

그리고 그때 어미니가 아버지를 병원에 모셔야한다고 생각하셨습니다.

순차는 의외로 쉬웠습니다. 병원에 등록후 물에 수면제를 타고 주무시는 아버지를 모셔가는거였으니까요.

그리고 매일같은 면회. 병원에 가셔도 비싼값을 치르시고 암중으로 술을 사드시던 아버지.

그 아버지가 병원을 퇴원 하셔서,, 하필 그것도 고3 마지막 이어서.. 얼마나 진짜 얼마나

서러웠는지 모릅니다. 처음으로 가정탓을 할때였습니다.

그런데 그 아버지가 지금.. 뇌출혈로 쓰러지셔서는 수술을 마치시고.. 평소랑 너무 다른 말씀을하시면서

병상에 누워계십니다.

당구한번 치자던 아버지가

휴가가면 막창에 소주한잔 하자던 아버지가

전화 하면 그렇게 반갑게 받다가도 그냥 어머니를 바꿔주시던 아버지가

가끔 영상통화 하면 낯설게 눈시울을 붉히시던 아버지가.

최근 마지막 휴가때, 왜 못해드렸을까

9박 10일이 짧은게 아닌데,

왜 시간이 안났을까.

낚시한번 가자, 당구한겜 치자, 막창무로 가자.

예전과 너무다르게 표현하시던 아버지를, 어릴때 그 기억때문에 왜 살갑게 못맞았을까.

왜 휴가 복귀날 평소 학생때 등굣길처럼 눈한번 안마주치고 인사만하고 나갔을까

왜 복귀하는 어머니 차안에서 전화로 아버지가 서운하다  왜 복귀인데 한번 안안아주고 가냐 할때

왜.. 왜 다시 차를 돌려가서 안아드리지 않았을까.

등신같은 새끼

아버지는 끝까지 아버지인데.. 왜 병신같이 토라져서는 어른답지 못하고.. 왜..


ㅎㅎ..

욕좀 해주세요.

진짜 등신같은 새끼니까.

있는욕 없는욕좀 다 해주세요. 제발..

염치없는거 알지만. 이렇게라도 안하면 벽에 머리 처박고 죽고싶은 심정인걸 어떡합니까..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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