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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게임장 썰
게시물ID : panic_869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안알랴점
추천 : 6
조회수 : 269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03/24 07:49:52
안녕하세요

제가 예전에 게임장에서 알바했던 때 겪은 일을 쓰려구요

그때는 제 나이 23살 7년전 이였습니다

하던 일 관두고 친구가 때마침

같이 일을 하자고 제안을 하더군요

그냥 게임장 아르바이트로 일을 하는데 일당도 가능하고 주급도 가능하다란 이야기에 제가 혹했죠

당시 군대 가기 전이라 목돈 보다는 유흥비가 시급하던 때였습니다

일단 소개해주신분은 친구가 잘아는 아저씨이고

처음엔 잘 몰랐지만 게임장이란게 

사행성 도박을 하는

게임기계에 현금을 넣고 게임을 하고 환전은 쿠폰으로 하지만

불법으로 현금으로 되바꿔주는

바다이야기라고 하면 왠만한 분들은 다 짐작이 가실겁니다

물론 바다이야기는 아니였구요 비슷한 형태의 게임입니다

친구와 면접을 보러갔는데

게임장 사장님인지 옷도 정장입으시고

키는 작으시지만 땅땅하신게 혹시나 소히 말하는 건달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력서를 가져오라고 미리 말씀하셔서

저랑 친구랑 뭐 적을것이 많지는 않지만 대충적은 이력서를 가지고 갔었죠

그렇게 사장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신설 매장이라

다음날부터 출근하기로 했어요

다음날 출근하니 의외로 저희같은 아르바이트생이 많이 왔더라구요

웃긴게 ㅋㅋㅋ
`
손님들 모니터에 가오리가 뜨면 "아싸~ 가오리~" 라고 외쳐야 한답니다 ㅋㅋㅋ

뭐 일단 시키니까 창피해도 목소리 묻어가면서 같이 했지요

뭐 일주일정도 지나면서 사장 정체를 알겠더군요

그냥 반건달입니다

건달은 아니지만

돈을 좀 굴리는 그런 부류

전에도 게임장을 했는데 한번 말아먹었다는정도

그렇게 한주가 더 지나고

사장님이 이상해졌습니다

매일 잠도 안자고 (거의 24시간중 20시간을 업장에 붙어있음)

계셨는데

돈을 좀 딴 손님한테 다짜고짜 불러서 뺨을 때리고 사기를 쳤녜 뭐햇녜

하면서 윽박을 지르더군요 그전에는 사장님 사장님 하면서 엄청 대우해드렸던 분인데

그러길래 그냥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적잖은 충격이었지만

미리 언급했듯이 반건달 같은 사람이고

이곳 룰도 모르니..

사장은 거의 씻는 시간 제외하고는 (잠깐잠깐 집에가서 씻고 옷 갈아입더군요)

업장에만 있었습니다

나중에 들은바 전에 하던 업장에서 알바들이 뒤통수를 치고 돈을 많이 빼돌려서 망했다라고 하더군요..

몇일 뒤 어느날과 같이 집에 다녀오고 친구는 오후근무 저는 오전근무였을때인데

갑자기 오더니

사장실에 금고 비밀번호를 누가 바꿨냐고 다짜고짜 고함고함을 지르고 난리를 부리더군요

솔직히 가게에 전부 다 시시티비 설치되어 있고

사장실에 들어갈 시간도 없을뿐더러 사각지대가 없는 사무실이라 몰래 들어갈수도 없습니다

계속 누가 금고 비밀번호를 바꿧다고 고래고래 난리를 치더니

그나마 제가 뭔 말이라도 해야겟다 싶어서

사장님 그러면 시시티비를 확인해보시라고

억울하다고 말씀드렸죠

그랬더니 오냐 기다려라 하고 들어가더니

다시 나와서 시시티비가 녹화되어 잇는 컴퓨터 비번을 또 바꿨답니다

애초에 그 비번을 우리중 누가 압니까

그러더니 손님들 다 내쫓고

문을 걸어 잠그더군요 지하였어요

알바가 저까지 다섯명이였고

문을 잠그더니 아무도 나가지 말랍디다

주머니도 다 뒤졋어요

계속 같은소리 누가 비번을 바꿨냐 누가 훔쳣냐
그때 들은 생각이 사람이 잠을 안자고 계속 저러고 있으면 맛이 가는구나

보다못해서 제가 대표로 한마디 했습니다

사장님 뭔가 오해를 하시고 계시는데

아무도 그런사람 없고 이렇게 하시니 너무 속상하네요

내딴엔 좋게 이야기한다 했는데

그게 거슬렸나봐요

갑자기 가위를 꺼내들더니

찌르려는 시늉을 하면서

상욕을 하십니다

진작에 너같은 새끼 일한다 할때 알아봤다면서

그러나 다른 아르바이트 형들 이나 동생들이 겁에 질려잇는데

굽힐수가 없어서

더 당당하게 시시티비 업체를 부르던지 하시고 그때 죄가있으면 마음대로 하시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계속 찌르는 시늉을 하면서 윽박을 질러댔어요

무서웠지만 막상 찌르면 가만히 있을순없다 싶은 심정으로 따박따박 말대꾸 했죠

그러더니 어디에 전화를 걸더군요

한 이십분 지났나

건달 동생들을 불렀어요

그 오신분들은 무슨일입니까 형님 형님 하믄서

그러는데 겁이 안난다면 거짓말이죠

그떄 든 생각이 아 여기서 어떻게든 나가야겟다

화장실도 못가게 하는데

달리 가진건 핸드폰 그나마

소리도 못내는 상황

경찰을 불러야겠는데

주소가 뭐지뭐지..

그떄 벽에 붙혀놓은 김밥천국 포스터와 그아래 적은 가게주소

문자로 그대로 찍어 보냈습니다

"감금되어잇습니다 살려주세요"

문자 내용이 다급했는지 10분만에 잠겨진 철문밖에서

"경찰입니다!! 문여세요!!!!"

재촉이 가해지자

그 온 건달형님들은 표정이 왠 개똥밟았나하는 표정

그 사장은 아놔 또 어떤 새끼가 하는 표정

결국엔 사장이 못 이기고 문을 열고 

경찰들이 들이 닥치고

저는 십년 감수한체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술 마시며 써서 이야기가 매끄럽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

지금 곱씹으며 느끼는 사실은

더러운 똥인것 같으면 말도 섞지 않는것이 좋다 라는겁니다

아무리 우호관계여도 똥은 똥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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