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업 합니다.
전혀 근거 없는 비난은 자제해주셨으면 합니다.
염수정 추기경은 대한민국의 둘 뿐인 추기경 중 한 명이면서 동시에 현 서울대교구의 교구장이기도 합니다.
최근 들어 그가 이 한 장의 캡쳐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죠.
저 역시 가톨릭 신자로서 저 발언은 이해가 되지 않았죠.
천주교는 '외면과 상처'가 아닌 '화해와 치유'를 권고합니다.
철저히 해소를 지향 하죠.
그것을 단적으로 상징하는 것이 바로 '고해성사'이기도 합니다.
그것에 정면으로 반하는 발언이기에,
그저 당혹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알아본 바,
저 발언은 '마음에만 담아 두라'라는 의미가 아니라,
'잊지 말고 지금 그 아픈 마음을 온전히 담고 있으라'라는 취지의 발언이라고 합니다.
즉, '기도를 할 때 유가족 분들의 고통을 마음에 담고 깊이 묵상하라'라는 의미라는 것이죠.
그제서야 이해가 되더군요.
'편집'의 힘을 다시 한번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염수정 추기경이 다소 보수적인 시각을 갖고 있으나, 그것은 철저히 교회 안에서만 그러합니다.
교회의 역할과 교리에 대해서 보수적이지, 사회 참여 자체에 대해 보수적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는 오히려 그 누구보다도 앞서나가는 타입입니다.
다만, 그의 신념에 따라 겉으로 티를 안 낼 뿐입니다.
작년에 논란이 되었던 정의구현사제단에 대한 비판 역시 그런 맥락이었습니다.
사제단의 사회 참여 자체를 비판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일정 선을 넘지 않기를 권고 한 것이죠.
실제로 염수정 추기경은 교회의 사회 참여와 부조리에 대한 저항을 적극적으로 권고하였습니다.
"세상의 부조리와 불평등을 변화시키는 데 주저하지 말라"라고 미사 강론에서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정의구현사제단의 행보가 다소 지나친 경우가 있던 것은 사실이기에 그것을 염려한 것일 뿐이죠.
염수정 추기경은 세월호 참사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의 1대 위원장을 역임했었고, 생명 문제에 지대한 관심이 있었기에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죠.
특히 박근혜가 참석한 세월호 추모 미사의 강론 중에는 다음과 같이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다시는 이러한 참혹한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정부는 철저한 원인 규명과 함께 책임자를 가려내야 할 것이다.
사회 부조리를 바로 잡고, 국민들에게 약속한 제대로 된 재난대응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바로 저 자리에서 강론한 내용이죠.
사실상 박근혜 들으라는 말과 다름이 없었습니다. 물론 닭 귀에 경읽기였지만...
(여러분들의 소중한 시각을 위한 모자이크★)
(5월 30일 유가족 대책위의 성당 방문에서)
염 추기경의 깊은 관심은 지난 5월 말 유가족 분들과의 만남에서도 나타납니다.
“무죄한 죽음이 절대로 헛되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
무죄한 아이들의 죽음이 너무 마음 아프고 이러한 상황은 너무 말이 안 된다”
라며 다시 한번 그 부당함을 강조하였으며,
“우리는 희생자 가족들에게 서울 대교구 차원에서 적극적이고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것”
의 발언으로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유가족 대책위의 방문에서 교황과의 만남 주선을 약속)
실제로 교황과 유가족과의 만남을 주선한 것 역시 염수정 추기경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교황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은 염 추기경이기에 시작은 그가 열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또 유가족 분들이 교황과 그토록 밀접하게 맞닿을 수 있었던 것은,
교황의 인품 뿐만이 아니라 추기경이 이끄는 서울대교구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었다고 봐야합니다.
또한 세월호에 대한 서울대교구 차원의 적극적인 관심 역시,
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의 지원과 동의 없이는 힘든 일입니다.
(모두 서울대교구의 사회 참여 입니다.)
그리고 그는 계속해서 세월호에 관심을 보내오고 있습니다.
3일 전, 즉 23일에 농성장을 방문하기도 했죠.
염수정 추기경은 교황 프란치스코에 의해 임명되었습니다.
추기경 임명은 오로지 교황의 권한임을 감안 할 때,
그가 현 교황의 뜻과 일치 되기에 임명된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베네딕토 16세에 의해 임명된 정진석 추기경이 매우 보수적이었던 것을 생각하시면 이해가 쉬우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실제로 교황의 뜻에 순명하고 그것을 따르고 있습니다.
그의 행보가 잘못 되었다면 분명 비판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는 충분히 존경받을 만한 사목자입니다.
단지 그것을 겉으로 드러내려 하지 않는 성품 탓에 억울하게 몰매를 맞는 것이 안타까워 글을 올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