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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사 소동과 자기검열
게시물ID : freeboard_8692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edBear
추천 : 2
조회수 : 27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5/25 15:08:57
중년 아저씨가 꼰대 소리 함 할랍니다...
 
 
군사 쿠데타 집권세력, 그 이후 군사독재시절까지 안기부와 정치 검찰이 민주화 세력들을 어떻게 잡아갔는지 아십니까?
 
뭐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요.
 
그러나 그 중 가장 중요한 물증을 잡는 방법이 압수수색을 통한 것이었습니다.
 
타겟이 된 주요 인사나 학생운동 리더의 집을 탈탈 털면요,
 
1. 민주주의론, 혁명론, 자본주의 비판론, 사회주의 관련 서적이 나옵니다.
이것 자체로도 죄목을 만들 수가 있지만 이건 정황 증거에 가깝죠. 그런 책을 읽었다고 해서 빨갱이(?)라는 결정적 증거가 되는것은 아니니까요.
 
2. 일기장이나 수첩을 탈탈 털어서 "불온한" 단어나 문맥을 찾아 낸다.
니 일기장 보니 니가 "독재", "혁명", "반동적인", "노동자를 위한"이란 말도 썼던데? 너 빨갱이 맞자나? 어라...북한과 내통하는거 아녀...?
이걸로 빨갱이를 만들어서 잡아 넣고 그걸로 빌미를 삼아 고문하고 조작하고 결국 사형까지 시키지요.
 
운좋게 어찌어찌 풀려나던지 몇 년 감옥에서 살다 나오던지 했다고 합시다.
 
이 사람은 평생 자기 검열에 시달리게 됩니다.
자신의 머릿속에서 나오는 사상을 바로 바로 글로 옮기지 못하고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문제 야기 가능성을 피하는 문장만 쓰려하다가
결국 제대로 되지도 못한 애매한 글만 쓰다가 결국 붓을 꺽게 되지요.
 
 
만화가 이현세 선생이 "천국의 신화"라는 역작을 그렸는데, 만화 내용에서 수간하는 내용을 빌미로 검찰로부터 음란물이라며 기소를 당하지요.
예술창작의 영역에서 그러한 기소는 너무 심한것 아니냐는 대중의 비판이 강했고, 결국 이현세 선생이 승소한걸로 종결이 되었지요.
그러나, 승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후로 이현세 선생은 "자기 검열"의 고통에 시달리며 슬럼프에 빠져들어갑니다.
자기가 쓰고 싶은 얘기를 쓸 수 없게 되는 겁니다.
 
 
 
"김여사"라는 단어 자체에 대해서는 저는 판단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제가 분명히 지키고 싶은 한가지는 "표현의 자유"입니다.
 
ㅇㅂ에서 사용하는 명확한 목적을 가진 비인격적이며 비윤리적인 단어도 다 사용하자고 말하는게 아닙니다.
 
다만, 어떤 단어가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그걸 아예 금칙어를 정해 놓고 언급을 못하게 한다는 것은 절대적으로 반대합니다.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전체적인 문맥을 보면서 스스로 그 오해를 풀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어느 한 단어 어느 한 문장으로 글쓴이를 재단하고 탄압하는 모습은 암흑기에 조중동 기사들에서 지겹도록 보아 왔습니다.
이제 그런 모습은 그만 보고 싶습니다.
 
 
 
 
여러분 "껌" 좋아하십니까?
 
저도 그렇고 제 아이들도 풍선껌을 즐겨 씹어요.
 
그런데, 그 껌을 다 씹고나서 길거리에 잘 못 버리면 거리가 군데군데 지저분해 보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싱가폴에서는 껌이 법적으로 금지입니다.    ?????????!!!!!!!
 
싱가폴은 껌을 단순히 소지하고 있다가 적발되도 1,000 싱가폴달러, 약 80만원의 벌금을 냅니다.
 
껌이 문제인건가요, 아니면 싱가폴이 문제인 건가요?
 
그저 길거리를 좀 깨끗이 만들겠다고 "껌"이라는 금지물품을 정해 놓고 80만원 벌금 부과하는 나라...
 
 
 
이상, 김여사 소동 관전기였습니다.
 
 
출처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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