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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이미지가 무능과 결합하면 비극이 된다
게시물ID : sisa_8693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권종상
추천 : 1
조회수 : 24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3/18 13:07:20


박근혜가 탄핵당하는 데 본의아니게 결정적 역할을 했던 김평우 변호사가 어찌 어찌 해서 박근혜를 만났던 모양입니다. 김 변호사는 박근혜의 모습이 순교자, 잔 다르크의 모습이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기사참조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17/2017031700844.html)

그가 본 모습이 잔다르크였던 순교자였던, 그것은 그 분의 개인적 사견일것이고, 많은 분들이 여기에 동조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 와중에 재밌는 기사 하나가 또 올라왔습니다. 동아일보 기사에 따르면, 박근혜가 청와대에 진도개 두 마리를 데리고 가던 그 장면이 매우 잘 연출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박근혜는 그 개들을 청와대에 버려두고 감으로서 그녀의 책임감 부재를 다시한번 드러냈습니다. 

원래 정치란 것이 쇼의 측면이 강하긴 합니다. 특히 대중에 대해 특별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 보이는 것은 대중정치의 핵심입니다. 이런 점에서 나치의 괴벨스야말로 이 점을 가장 잘 꿰뚫었던 정치가였겠지요. 히틀러는 괴벨스의 연출 아래서 강인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만들어냈고, 결국 독일은 2차대전의 불장난을 저질렀고 이는 결국 독일의 궤멸이라는 참화를 가져왔습니다. 

세월호 사건이 일어나고 박근혜가 안산의 합동분향소를 찾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유가족도 아닌 것으로 밝혀진 한 나이든 여성의 손을 잡고 위로하는 듯한 그림을 그려낸 적이 있지요. 그러나 그 당시 찍힌 실제 영상에서는 유가족들의 울분에 찬 절규들이 들려옵니다. 그런 것들은 싹 사라졌지요. 

한때 박근혜의 측근이었던 전여옥은 박근혜가 교양도, 학식도 없지만 연기를 잘 한다는 평가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럴 거라고 충분히 짐작은 됩니다. 그녀가 어렸을 때부터 해온 이미지 정치의 연장이었을테니. 그리고 그 '불쌍한 큰영애' 의 이미지는 결국 그녀가 대통령이 되는 데까지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녀에겐 이미지를 만들어 낼 능력은 있었을지 모르나 다른 면에서는 무능과 무지 그 자체였습니다. 자기가 길러야 할 개 이름조차 최순실에게 물어본 그녀. 오히려 최순실은 "국정을 돌보느라 잠이 부족하다"는 말까지 했다지요. 

박근혜의 몰락은 결국 조작된 이미지의 몰락입니다. 그것은 박정희 신화의 동반 몰락을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너무나 오랫동안 조작해 온 그 이미지의 위력은 그냥 꺼져버리는 것은 아닙니다. 상존하는 안보 리스크는 이 이미지 조작 세력이 늘 권력의 중심에 있도록 해 왔으니까요. 

지금이라도 그 실체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우리가 지워버려야 할 이미지,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진실의 실체를 제대로 보려는 노력은 늘 있어야 합니다. 이명박근혜 시절, 그렇게 방송을 장악하려 하고 종편에 언론권력을 나눠준 것은 바로 그들의 이미지 조작 노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는 프레임을 조작해내는 핵심 도구로 쓰입니다. 

박근혜의 몰락은 이미지는 있으되 제대로 된 철학이 없는 지도자가 국가에 어떤 해악을 끼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서 역사에 기록될 겁니다.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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