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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중국여행할때 있었던 칼부림사건
게시물ID : panic_869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aks
추천 : 34
조회수 : 11791회
댓글수 : 45개
등록시간 : 2016/03/27 01:5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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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2009년도 내가 대학다닐 때였어.

대학교 졸업여행으로 중국 청도로 여행을 가게됐지.
청도가 어디냐고? 칭따오맥주라고 들어봤어? 맞아 그 칭따오맥주로 유명한 곳이 바로 청도야.

칭따오를 청도라고 부르는거지.

아무튼 4박5일로 여행을 갔었는데, 중국이란 나라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깨끗하더라고.
배를 타고 중국땅을 딱 밟았을때 그 특유의 냄새가 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참 깔끔한 인상이었어. 

우리 대학팀엔 가이드가 남자1명 여자1명 총 두명이 있었는데 가이드들이 그러더라고. 
여기 청도는 중국에서도 꽤 발전됐고 깨끗하다고 소문난 도시라고. 확실히 그런거 같긴 하더라. 

몇몇 음식들은 향이 너무 강하거나 독특해서 좀 거북스러웠지만
대부분의 음식들이 다 맛있었어. 괜히 중화음식이 세계3대 진미 중 하나가 아니라는걸 본토에서 느꼈지.

우리가 머물던 호텔도 정말 럭셔리했어. 살다살다 그렇게 멋있는 호텔에서 자 본 적이 없는것 같아서 
여행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지. 사실 좋아하는 여자애도 그 졸업여행에 껴있어서 내심 환상도 품고 있었고 말이야.

밤의 중국은 '야시장'으로 참 유명하다는 소릴 들은적이 있었어. 밤에 열리는 야간시장 같은건데, 우리 호텔 바로앞에
그런 야시장이 있었지. 그 당시에도 '중국에선 혼자다니면 큰일난다'라는 소문은 널리 퍼져있는 상태여서 우리는 
3~5명씩 짝을 지어 야시장을 구경했었지. 

산행도 했었는데, 중국산들은 케이블카가 설치된 곳이 많다고 하더라고. 우리가 간 산도 케이블카가 설치돼 있었어.
케이블카를 타긴 했는데 정말 ㅎㄷㄷ하더라. 

cats.jpg

구글검색해서 최대한 비슷한거 찾았는데, 거짓말안치고 저렇게 생겨먹은 케이블카에 그 놀이기구 탈 때처럼 손잡이바만 앞으로
탁 내리고 타는데...오금이 저리더라. 밑은 까마득하고 안전망도없는데 케이블카가 기둥넘어갈때마다 엄청 덜컹거리는데
중국산이라고 엄청 불안해했었지. 다행히 별 문제없이 잘 타고 왔어.

너무오래돼서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그렇게 여행을 하다가 2일차였나 3일차였을 때였을거야.
뭐 가이드끼고 하는 관광이 항상 그렇듯, 우리도 대형마트 쇼핑시간을 가지게 됐지.
충격적인 일이여서 아직까지도 그 대형마트 이름이 생생히 기억나. '짜스코'라는 대형마트였어

121206-15.jpg

이렇게 생긴 대형마트였지. 아무튼 안에서 열심히 쇼핑을 하고 먹을것도 사고(사실 사고나온건 아이스크림 하나였지만)

2층인가 3층가니까 오락실 같은 곳도 있었고 말이야.

암튼 친구녀석 한명이랑 짝을지어 쇼핑을 하다가 둘 다 산것도없이 아이스크림만 물고 마트밖으로 나와서
마트 입구에서 맛있게 먹고있을 때였어.

갑자기 어떤 남자가 다급하게 소리치는 소리가 들렸고, 마트입구를 쳐다보니 피를 흘리는 어떤 여성이 남자등에 업혀서
밖으로 나오고 있더라고. 남자는 다급하게 택시를 부르는 듯 했고, 이내 택시가 와서 그 여자를 태우고 갔지.

처음에 우리 둘은 어리둥절했어. 마트내에서 여자가 무슨 사고라도 났다고 생각했거든. 우린 처음에 에스컬레이터에
여자가 끼는 사고가 생겼다고 들었었는데, 조금뒤에 또다른 피를흘리는 사람이 나오는거야. 그제서야 우리는 뭔가
이상하다는걸 꺠달았지.

그건 분명 날카로운 흉기에 의해 다친 사람이었어. 나는 바로 촉이왔고, 어떤 미친놈 하나가 마트에서 칼을들고
난동을 부린다는걸 알았지. 나는 재빨리 마트안으로 들어갔어. 왜냐면 아직 이런일이 있는줄도 모르고 쇼핑을 하고 있을
애들이 생각났거든. 물론 내가 좋아하던 애도 안에 있었고 말이야. 사실 이런 사건이 터졌다는 것을 아는사람은 애들중엔 우리 둘 밖에 없었거든. 
마트가 워낙 커서 말야.

어쨌든 친구녀석과 마트안을 들어가서 미친듯이 애들을 찾아 헤맸어. 다행히 1층인가 지하에있던 푸드코너에 내가 좋아하던 애가
있더라고. 그 애보고 상황설명을 해주고 빨리 마트밖으로 나가라고 했지. 이후 다른애들을 찾아다니던 와중 마트에서 한국말로 방송이 흘러나왔어.
우리 남자 가이드가 안에서 생긴 상황을 알아채고는 우리를 빨리 밖으로 빼내려고 상황실로 들어간거지.

방송에선 학생들 이름이 하나씩 언급되며 안에서 칼든 사람이 난동을 부리고 있으니 신속하게 건물을 빠져나오라는 방송이 나갔지.
아마 현지인들은 당황했을거라고 생각해. 거긴 중국이었고, 방송에선 한국말이 흘러나왔으니 말이야.

다행히도 우리 멤버들중엔 피해를 입은 애들이 한명도 없었고, 무사히 모두 버스로 귀환할 수 있었어.

그 이후로 몇명의 피해자가 더 속출했고, 얼마없어 경찰들이 대거 출동해서 마트주변을 둘러쌌어.

그 모습까지 한참 보고있다가 가이드가 뒤늦게 관광버스에 올라타고 우리는 그 자리를 벗어나게 됐지.

아마 가이드는 경찰들이랑 무슨 얘기를 하고 왔었던걸로 기억해.
마트관계자들이랑도 얘기를나눠서 이런저런 정황을 듣고 왔던 모양이야.

당황하는 우리들에게 가이드가 와서 얘기를 해주는데, 자기들도 이런경우는 처음이라고.
중국에서 원래 이런일이 자주 일어나지 않으니 착각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하더라고.
우리를 안심시키려고 그랬던건지 아니면 한국인에게 중국이란 나라가 워낙 위험하다는 소문이 많이 돌아있다는걸
의식해서 그런말을 한건지는 잘 모르겠어.

아무튼 그곳을 떠나고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 후 나중에 가이드가 그 범죄자에 대해서 얘기를 해줬는데(아마 그 사이에
경찰쪽에서 연락이와서 추가적인 내용과 정보를 들었나봐) 

소름돋는건, 그 범죄자가 여자애와 어린애 등 약자들만 골라서 찔렀다고 하는거야. 다행히 칼들은 대부분 급소를 피해가서
사망한 사람은 없다고 들었던 것 같아.

근데 이상하지 않아? 보통 대형마트에서 그런일이 발생하면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범죄가 일어난 곳 주변부로부터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퍼지면서 그 비명소리가 퍼지고 퍼져 사람들이 삽시간에 마트밖으로 도망치는 아수라장이 펼쳐질 것 같잖아.

근데...중국은 그런게 없더라고...실제로 우리가 애들을 찾으려고 다시 마트안으로 들어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있을때, 아랫층에서
한 사람이 찔려서 피를 흘리며 누워있었던걸 봤었어. 근데.....근데....주변사람들이 반응이 없어...좀 어이없더라고
더 웃긴건 피를 흘려서 쓰러져있는 주변에 있는 매장 사람들이...그냥 가게 셔터를 내려버리더라고...자기한테도 불똥이 튈까봐.

사람이 옆에 쓰러져있는데 바로 옆에서 서로 희희덕거리면서 쇼핑하고 얘기나누고 있는거 보니까 좀 소름돋드라.

나중에 가이드한테 들어서 안건데, 중국사람들은 자기자신이나 자기랑 관련된 사람이 직접 무슨 피해를 입지 않으면 그냥 내 알 바 아니라고
넘어간다고 하더라고. 


더 소름돋는게 뭔지알아?? 나랑 친구놈이 오락실쪽에 있을 때 그곳에 어떤 남자가 후드를 뒤집어쓰고 주머니에 양손을 푹 찔러넣은채
뭔가 어정쩡한 걸음걸이로 불안한듯 주변을 어슬렁어슬렁 거리고 있었던 걸 봤었거든?? 게임을 하는것도 아니고...그때 보면서
별 이상한놈 다보겠네 하면서 넘어갔던걸로 기억해.

근데...나중에 가이드가 범죄자는 현장에서 검거됐다고 얘기해주고 범인의 인상착의나 정보를 대략적으로 말을해주는데...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나랑 그 친구녀석이 2층인가 3층에 있었던 그 오락실쪽에서 만났던 사람이랑 너무 똑같았다는거야.
후드를 뒤집어쓰고 손을 주머니쏙에 꾹 찔러넣고 뭔가 정서불안한 사람처럼 주변을 어슬렁 어슬렁 거렸던 그 남자말야...

어쨌든 나는 칭따오맥주공장도 가서 생맥주도 먹어보고(솔직히 난 더럽게 맛없더라)그러다가 4박5일의 중국여행을 마치고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왔어.


하고싶은말은, 너희도 중국가면 항상 몸조심해. 그리고 자기자신은 꼭 스스로 챙겨. 너한테 무슨일이 생기더라도 주변사람들은
한국과는달리 너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지 않을수도 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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