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입구로 가는 길목이었다. 장애인 아저씨가 지나가려는 나의 다리를 잡았었다. 난 돈을 달라고 하는 것인줄 알고 정말 돈이 없었기에 그냥 죄송하다고 지나치려고 했는데 아저씨가 계속 잡으면서 돈수레 밑에서 핸드폰 하나를 꺼내셨다. 왜그러신가 해서 봤더니 내게 더듬는 말로 말씀하셨다. "문..자.. 한..번..." 그러면서 철자법이 다 틀린 작은 종이를 내게 보여주셨다. "나 혼자 설악산에서 좋은 구경하니 미안하오 집에만 있으려니 답답하지? 내 집에가면 같이 놀러가오. 사랑하오" 라는 글귀였다. 그러면서 열쇠고리에 붙여있는 한사진을 마구 보라고 어찌나 흔드시던지... 아저씨의 아내인 듯.... ^^ 불편한 몸으로 좋은 구경하는 것도 아니시면서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먼지만 드시면서도 내내 아내 생각에 미안하셨던 모양이다. 그분의 사랑의 맘은 참 포근함을 주었다.
http://www.youtube.com/watch?v=TK3FiCKJnpk&feature=youtube_gda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