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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았습니다..후기2
게시물ID : humorstory_869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정원..
추천 : 60
조회수 : 2443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04/12/27 12:39:17
안녕하세요~ 맥컬리 컬킨을 바람 맞추고 부라퀴님과 멋찐 데이트한 정원..입니다. 글솜씨는 없지만 저도 오유인으로서 왠지 후기를 써야할것만 같은 기분에 몇자 써볼랍니다~ 재미없어도 끝까지 읽어주시고요 약간의 오버가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부라퀴님~김태희란 가명 아주 맘에 드네요~흐믓~~ * 12월 21일 01시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테레비가 재밌겠다~ 오랜만에 맥컬리도 만나고..음~ 친척집에 가서 맛있는거나 먹어야겠다~ 따르릉~ 따르릉~ 정원.. : 얍~ 친척동생아~ 우리의 맥컬리는 몇 시에 만나냐? 친척동생: 낮에 하는데.. 내가 확실한 시간을 잡아볼테니 어여 날라와~ 정원.. : 안됏!! 그래도 크리스마스에 만나는걸로 해야 뭔가 뿌듯하지 않겠니~ 글구 나 낼 사랑니 뽑는단말야~ 무서무서 친척동생: 안죽으니까 걱정말고 그럼 24일에 오드라고~ 잉? 정원.. : 오키~ 그때봐~ * 12월 21일 12시 잠에서 덜 깬 정원.. 컴터를 켜고 이것저것 둘러보다 문제의 <정말 이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았습니다> 발견!! 이것이 뭐다냐~ㅋㅋ 장난인가? 아닌가? 나름대로 진지하네..음..살짝쿵 고민하다 리플 남김. * 12월 21일 23시 앗!! 미안하다, 사랑한다..ㅠㅠ 못봤다. 버뜨~ 부라퀴님과 메신저로 얘기를 나눠보니 가벼운 사람은 결코 아니란걸 느꼈다. 쪼꼼 소심하신거 같은데 A형 아니세요? 앗..진짜다.. 나도 A형인데~ ㅋㅋ * 12월 22일 10시 사랑니 이깟꺼~ 예전에도 뽑아봤다구~ 마지막 사랑니를 삭제하고 나면 다시는 치과에 오지 않을테다!! 무서워 죽겠넹..ㅠㅠ * 12월 22일 11시 30분 차라리 날 죽여다오~~~~~ 이건 손가락 뿌러진거에 200만배는 더 아프다..ㅠㅠ 1시간이 넘는 대수술이라니.. 잊지않겠다..ㅡ┏ * 12월 24일 13시 낼 약속이 걱정된다..왜 붓기가 안가라앉는거지? 안그래도 부은 볼따구 더 부으면 부라퀴님한테 정말 미안할텐데..근데 왜 미안하지는 모르지만..음..할튼 미안하다.. 친척동생한테도 못간다고 얘기했다. 친척동생: 뭐야~뭐야뭐야뭐야~~ 정원.. : 25일에 크리스마스 일급 비밀 데이트가 있어서 안된단말야~ 친척동생: 그럼 언제 오는건데..ㅡ.ㅡ+ 정원.. : 나 사랑니땜에 술 못마시니까 25일 저녁쯤에 갈꼬야~ 모든 기준이 술로 통하는.. * 12월 24일 18시 100만년만에 솔로가 된 친구가 만나자고 한다. 100만년동안 솔로였던 나에게 동지가 생겼다. 푸훗~ 다른 나의 뿌렌즈는 다들 남정네s를(남편 포함..쳇!!) 쫓아서 룰루랄라 놀러가고 화려한 솔로들의 아름다운 모임에 나가자~ 푸하하하하~ 술집에서.. 지겹다..고등학생? 내 나이가 몇이더냐~ 이 놈의 젊음은 올해가 지나도 사그러지지 않는구나..ㅋㅋ * 12월 24일 23시 이 소심쟁이 부라퀴님 같으니~ 내가 메신저할때 분명히 24일에 전화 함 하죠 그랬는데 계속 문자를 보내구 있다. 내가 보낸 문자가 안갔나보다..아무래도 내가 전화를 먼저 해야겠다~ * 12월 25일 04시 20분 안취하고 이 시간까지 있다는게 이렇게 힘든건지 몰랐다.. 주당클럽인 나에게..사랑니 수술은 정말 연말에 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저건 그림의 떡이다..ㅠㅠ 소주잔에 물을 따라 마셨다.. 친구는 점점 취해가고.. 이제 드뎌 집에 가자한다~ 낼 10시 30분 약속인데.. 어여 알람을 1분간격으로 맞춰놓자!! *12월 25일 08시 눈이 안떠진다..으..아직 볼따구에서 열이 난다. 얼렁 100만년만에 메이크업을 해보자!! 설마 화장품이 다 썩은건 아니겠지?ㅋㅋㅋ 생각보다 늦게 일어났다. 어여어여 서두르자!! 정신없당... * 12월 25일 10시 20분 부라퀴님께 약간(?) 늦을 것 같다고 문자를 보냈다. 사실 자주 가던 곳이 아니라 얼마나 걸릴지 짐작이 안간다..에구.. * 12월 25일 10시 45분 드디어 드래곤마운틴역에 도착!! 입구 찾기도 힘들다..염장 커플들 아침부터 돌아다니고 있다. 어여 나의 짝꿍을 찾아야지.. 이 남자더냐 저 남자더냐~ 전화를 해봐야지~ 따르릉~ 주변 벨소리들이 민감하게 다 들려왔다. "어디 계세요?" "바로 뒤에요" 깜딱이야~ "죄송해요~ 제가 많이 늦었죠?" 이렇게 나의 독특하고 재밌는 크리스마스는 시작됐다~ * 12월 25일 11시 5분 내가 좋아하는 르네 젤위거가 나오는 영화를 보려고 들어왔다. 내가 좀 일찍 와서 분위기를 좀 만들어놨어야 하는데 너무 허겁지겁 영화만 보는 느낌이다. 이론..언년이 사랑고백 이벤트 같은 걸 신청했는지 스크린에 나온다. "XX야~ 창피하다고 얼굴 가리지 말고..사랑이 어쩌구 저쩌구.." 이런건 또 그냥 못넘어가는 정원.. 누구야 누구? 두리번~두리번~ 못찾겠다. "부라퀴님 이놈 안온거 아닐까요? 푸하하~" 아니다..불을 켜고 샴페인으로 추정되는 뭔가를 준다. 저것들 이번에 수능 봤다던데 술 줘도 되는거야~잉? 15분이나 잡아먹었다..빨랑 영화나 틀어줘라~ * 12월 25일 13시 커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이쒸~ 아직은 어색한 커플..밥 먹으며 분위기를 풀어보자~ * 12월 25일 13시 20분 "뭐 드시겠어요?" "까르보나라요~" "음료는 어떤걸루..?" "콜라나 사이다요" 친구들과 먹다보면 3명이던 4명이던 음료는 1잔이다!! 리필이 되는데 왜 헛돈을 쓰는가~?ㅋㅋ 다행히 부라퀴님도 음료 1잔은 어색해 보인다며 동의를 하셨다. 우리는 콜라를 나눠마시며 맛있는 스파게뤼를 먹으며 또 우리의 수다가 덧붙여져서 분위기가 서서히 좋아지고 있었다..내 생각뿐인가? * 12월 25일 14시 우리는 '우리는 오늘 절대 처음 만난 사이가 아니에요'라고 써 둔 얼굴로 돌아다니고 있었다. 커피숍이 어찌나 바글거리던지 조금 헤매다가 들어갔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분위기도 많이 편해지고 즐거워지려는 찰나 엉덩이를 들썩거리는 부라퀴님.. 커피숍에서 기본이 3시간이상인 나에게 1시간은 너무 짧았다 ㅡ,.ㅡ 평소같았으면 푸시시 눈을 뜨는 이 시간..왠지 하루를 번것같은 느낌이다~푸헬헬~~ 설마 이 환한 대낮에 헤어지자고 하진 않겠지? * 12월 25일 15시 40분 요즘 새로 산 mp3 덕분에 최신가요를 많이 들었다. 드뎌 나도 '가'부터가 아니라 맨 뒤 신곡에서 곡을 찾을 수 있었다. 저 남자..자꾸 노래 못한다고 빼는데..이쒸..매우 잘한다.. 근데 이 노래는..? 내가 중학교때 듣던 노래? 저 노래는 내가 초딩때 듣던 노래? 오~ 새록새록 추억이 떠오른다~ 다행이다..ㅋㅋ 나의 밑천이 바닥났는데 아저씨가 보너스를 넣어주지 않는다. 약간 서운하지만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여기까지만 하자. '신발..다시는 여기오지 말아야지..서비스도 안넣주고 말이야..ㅡ┏' * 12월 25일 17시 10분 노래방을 나오니 살짝쿵 노을이 지면서 술 마시면 딱 좋을 삘이 느껴진다..만은...ㅠㅠ 아..사랑니때문에 이번 연말은 금주의 기간이 되어버렸다.. 평소같았으면 시작했을 시간에 우리는 사진 한장을 추억으로 남긴채 헤어져야했다.. 정말 이름도 모르고 확실한 나이도 모르고 사는 곳이 어딘지도 모른채 ㅃㅃ2하는 기분..묘하네~ 그 동안 커플들 사이에서 술이나 마시고 혼자 여행이나 다니던 크리스마스였는데.. 이번 크리스마스는 좋으신 분과 재미나고 독특한 만남을 갖게 되서 정말 잊을 수 없는 즐거운 크리스마스 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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