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그냥 기분이 좋지 않은 날이 있지 않아? 몸이 좋지 않은 듯 느껴지거나 날씨 탓인 듯 하기도 하고 이유를 모르겠는데 기분이 좋지 않은 날 말야
사실 그런 날은 이유가 있다고 하더라고. 그런 영화 있었는데 본 적 있어? 똑같은 하루가 무한반복되는데 자신만 알고 있는거지. 어떻게 하루를 보내든 일어나보면 그날 아침인거지. 그 영화에선 사랑에 빠지는 걸로 다음 날로 넘어가는데 그건 영화니까 그런거고. 우린 그 하루를 기억하지 못 할 뿐이야. 다만 신경회로 어디인가에 지나간 오늘의 기분만 흔적으로 남겨둔거지. 물론 그냥 기분 좋은 날도 있겠지. 아무렇지도 않게 하루를 시작하는 날이 더 많을거고. 근데 그런 날은 그 날을 다시 시작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기분조차 남겨둘 이유가 없는거지. 그럼 내일 일어나면 다시 오늘일지도 모르니 뭔 짓을 하든 상관없겠다고? 그건 몰라. 아무도 지난 오늘에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 모르니까. 다만 누군가 그런 날의 흔적을 우리 뇌 어딘가에서 찾은거 뿐이야. 그러니까 다시 온 하루를 좋은 기분으로 남게 즐겁게 시작해보자고.
그녀에게도 설명해 줄거야. 아까 좀 세게 묶은 듯해서 손목이 좀 아프겠지만 너희들처럼 납득할거라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