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대변인이 올린 사과글에 대해 여전히 본질인 남인순 건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있다고 많은 분들이 비판하시는데요. 물론 저포함 많은 분들이 남인순이 캠프에서 빠져주면 좋겠고 메갈 논란에 대해 확답을 듣고 싶지만, 솔직히 문캠 및 대변인 입장에서 지금 상황에서 그렇게까지 하는 게 가능한가요?
좋든 싫든 남인순이 캠프 내에 들어온 상황에서 아직 새로이 뭘 하지도 않았는데 "과거에 논란이 있었네요? 나가주시길 바랍니다."라고 하는 순간 박원순 계랑은 사이 끝장 나는 거고 기자들은 문재인이 여성인사를 문전박대했네 내쫒았네 하고 기사 쓸 거고 그럼 메갈이 뭔지 잘 모르는 여성들 특히 나이드신 여성들은 반감 가질 거고...이런 입장에서 당장 원하는 답을 달라고 하기는 어려울 거 같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극성 페미니즘에 의해 매도되고, 또 문재인에 대해 비판적인 말 좀 했다고 알바니 지조없다느니 비난 받은 사람들의 분노는 정당합니다. 저도 그래서 문캠에도 전화도 하고 시게에서 지나치게 문재인 옹호하는 말에는 비추도 하고 비판도 했습니다.
그래도 김경수 대변인이 사과를 하시면서 발언에 대한 오해도 어느정도 풀렸고 남성들이 가지는 분노와 우려에 대해 캠프가 인식하게 되었다는 것 또한 알게 되지 않았습니까? 건설적인 비판은 항상 필요한 것이지만 지금 상황에 문캠에 더 큰 행동을 요구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할 거 같습니다. 향후 남인순의 문제되는 발언이나 행동 혹은 문캠의 비합리적인 정책이 나올 때 그걸 갖고 비판하고 대응을 요구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그래도 국민들의 합리적인 항의 메세지마저도 "문빠"의 "문자테러"니 하면서 무시한 인사들보다는 비판의견도 받아들이고 사과하는 문캠이 훨씬 낫지 않습니까? 누구나 알듯이 세상에 완벽한 정치인은 없고 투표란 차악을 택하는 것입니다. 다만 건설적인 비판과 수용 더불어 잘한 부분에 대해서는 응원과 지지를 할 때 그 차악이 더 나은 차악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과문의 문제는 구체적인 내용이 전혀 없이 본인 개인의 언행에 대한 사과만 들어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김경수 의원의 '철회하면 반성평등' 발언이 불에 기름을 끼얹긴 했습니다만 애초에 불이 난 이유는 남인순이라는 문제 인물의 영입이었어요. 그렇기에 신뢰를 회복하려면
a. 남인순 영입과 본부장 임명에 대해 다시 고민해보겠다는 이야기 b. 남인순과 그 일파의 행동을 자신들이 통제 가능하다는 이야기 아니면 하다못해 c. 남인순이 추구한다는 '성평등'을 진지하게 검토해보겠다는 말이라도 나와야 하는데
그런건 하나도 없고 그저 '제가 말을 경솔하게 해서 죄송합니다', 즉 본인 발언에 대한 사과 뿐입니다. 거기에 '차이를 넘어 성평등한 세상을 만들자'는, 사실상 여전히 남인순을 모범적 성평등 투사로 보고있다는 뉘앙스까지 섞여있죠. 결국 대변인의 오만한 발언 외에는 아무것도 해결된게 없는 겁니다. 여전히 문캠프는 남인순에 대해 일말의 의문조차 품고 있지 않아요. 그 의문이 조금이라도 드러났더라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납득했을 겁니다.
저도 a나 b는 파격적이라 생각하지만 c 정도는 솔직히 기대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리 적극적으로 그 부분을 문제삼는다면 '너희의 의견을 내부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제스쳐 정도는 보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거 없이 본인의 표현방식에 대한 용서만 구하니 불안함이 가시질 않는거죠.
본인의 인터뷰 발언이 논란을 일으켰으니 본인이 한 말에 대한 책임에 따라 사과한거지, 그 이상을 넘어 남인순을 내치겠다거나 하는 건 본인이 할 수 없는 일 아닌가요? 그 외에는 두고 볼일이라 여겨집니다. 남인순의 과거가 아니라 앞으로의 일에 대해서만 평가해도 늦지 않을거라 봅니다.
저는 사과문 중 "아울러 다양한 분야, 이력, 경력을 가진 분들이 정권교체를 돕기 위해 캠프에 모이는 것에 대해 우려하시는 부분도 잘 알고 있습니다. 단순한 정권의 교체가 아니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우리들의 초심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여러분의 걱정과 우려에 대해서는, 내부에서 더 치열하게 논쟁하고, 토론하고, 준비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늘처럼 항상 소통의 창을 열고 진솔하게 대화하겠습니다."에 말씀하시는 c부분이 간접적으로 포함되었다고 봤습니다.
남인순에 대해서만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그간의 모든 우려사항을 다 포괄해서 이야기한 것이지만 이 맥락에서 나와다는 것은 남인순 논란 또한 논쟁과 토론를 하겠다는 말씀 아니겠습니까? 대변인 입장에서 특정 인사를 콕 집어서 그사람에 대해 고민하겠습니다라고 할 수도 없구요
문캠에서 남인순에 대해 몰랐다는게 말이 되나요?? 지지자들이 모르기를 바랬겠지요.. 그러나 정의당파동을 한번 겪은 이후 지지자들은 이런 합류에도 몸서리 처질 수밖에 없는 거지요.. 사실상 사과문이 아쉬운게 자기 발언에 대한 사과문이고 남인순에 대한 것은 없잔아요.. 냉정하게 보아야 할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문재인 후보는 정말로 남인순 혹은 메갈에 대해 잘 몰랐을 수도 있을 거라고 봅니다. 사실 여성문제는 안보나 경제 문제에 비해서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었을테고,이게 가장 뜨거운 논쟁이 되는 공간은 언론이나 정치권이 아닌 인터넷이다보니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 층에서는 잘 모를 수도 있어요.
설사 남인순 논란이나 여성문제, 남성문제에 대한 논란을 알았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문제에 대해 이렇게까지 극심한 논쟁이 있다는 것 혹은 있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예상치 못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나마 이번 기회에 알게 되지 않았을까요. 이번 논란에 대해서도 제가 위쪽 대댓글에 쓴 것처럼 간접적으로나마 캠프 내에서 논의하겠다는 뜻을 보여줬고요
문재인이 뭘하든, 누굴 등용하든 그냥 진득하니 믿고 기다려 줍시다. 공직&정치인으로만 10년이고 인생을 들여다보면 수십년의 검증이 된사람인데 뭘그리 실망하고 그런답니까? 마음이 흔들릴 것 같으면 귀를 닫으세요. (스포츠에서 선수들이 잘 모르면 감독이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는 말씀?)
결과적으론 그게 홈런을 치는 지름길입니다. 저는 손가락이니 분탕종자들이니 남인순이 뭐니 메갈이니해도 5월까지는 그냥 믿고 갑니다. 그리고 나서 쓴소리를 하던 지랄을 하던 할려고요.
지지자들이 이렇게 반응해줘야 캠프 측에서도 조심해야겠다라는 걸 알 수 있을테니 어느 정도의 반발은 이해할 만 한데요, 아직 확실한 내부총질이 없는 상황에서 미리 나가라고 하기에는 잃는게 너무 클 듯 하네요. 지금 김경수 대변인이 한 게 그래도 가장 깔끔한 편인 것 같고, 꾸준히 감시하는 모습을 보여서 더이상 내부총질하지 못하도록 해 주는게 가장 무난한 방법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어차피 이재명캠프나 안희정 캠프에도 페미가 있다면야....셋 중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반영할 수 있디는 희망이 있는 쪽을 골라야 하기도 하고...
이정도면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둔 것 같아요. 사실 정치적인 전략때문에 이보다 더 큰 액션을 취할수도 없죠. 애초에 김경수의원의 실책은 어이없었지만 이미 엎어진 물이니.. 뭐, 그래도 이번 일로 반페미나치 표심의 실체를 보여줬으니 문캠에서의 페미나치 세력의 전횡을 막을 명분을 줬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미디어오늘 이쓰레기 찌라시한테 분노를 금할수 없네요. 노무현 대통령을 그렇게 악날하게 괴롭히던 미디어오늘이 아주 작정을 하고 왜곡 기사를 써낸거죠. 정말 사과를 해야할 인간들이 미디어오늘 아닌가요?
조기숙 교수의 주장에 오늘 한번 더 설득력이 높아진겁니다.
구좌파가 왜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표에 악날한가를 구좌파는 절대로 사과하지 않는 집단인가를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경수 의원이 바로 신좌파라는것을 오늘 증명해준겁니다.
기억하시나요? 민주당을 당원이 주도하는 혁신 시스템으로 만든이가 바로 문재인 대표라는 사실을? 덕분에, 100% 만족 스럽지 못했어도 당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를 우리당원 의지와 힘으로 뽑았잖아요. 짬짬이 하던 여성주의 의원 대신에 양향자 의원을 1등으로 뽑았잖아요.
저도 메갈이라면 이가 갈리고, 남인순 의원 생각과 정책 어느 하나도 마음에 들지 않으며 표창원 의원을 저격한 점까지 들어 격렬하게 싫어합니다. 하지만 안희정이 문재인 대표를 리더쉽으로 비토하는 시점에서 그렇지 않아도 존재도 없는 친문패권의 마타도어로 피해를 입은 터에 이번에 남인순 사태까지 터졌습니다. 과연 남의원 하나 내친다고 생각해보세요. 어떤 공격을 당할지. 종편, 조중동, jtbc 한경오 미디어오늘 뉴스타파.. 문재인 대표에게 공정보도할 미디어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앞으로 표창원 의원을 저격한 저위에 여성주의자들을 절대로 당지도부에 오르지 못하게 저같은 권리당원이 적극적으로 액션을 하면 됩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압박한다면 메갈따위가 그리고 극렬한 여성주의가 민주당에 발못붙이게 하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