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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사회적약자라고 했다가 다~악반 먹었습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8700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까끼
추천 : 1
조회수 : 916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5/05/25 18:39:01

오유가 이런 곳이었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많이 안타깝고 속상합니다.

저는 여성이지만, 제가 페미니스트라고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페미니즘이 뭔지도 잘 모르고 관심도 크게 없고,
그저 제가 하는 일만 열심히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주의라서요.
어디서든 인정 받는 '여자'가 아니라 '사람'이 되려고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저는 여혐유도하는 아몰랑 꼴페가 되었네요.... 나 참...

패션고자나 김여사나~ 그럼 패션고자라고도 부르지 말아! 라고 하는 글에 
저의 개인적인 의견을 담아 비공감을 누르고
사유로서, 저는 여성을 사회적 약자로 생각하며 
강자를 희화화하는 것은 블랙코미디가 될 수 있지만 약자를 희화화하는 것은 억압이라고 했습니다.

뭐 제 말이 어떤 분들께는 세게 들렸을 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하는 말이 그렇게 의미가 통하지 않는 말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굉장히 많은 분들은 제게
무슨 말만 나오면 사회적약자 프레임 쓰고 무기로 삼는다,
아몰랑, 닥반 꼴페다
약자 약자, 그러면 군제대 후 복학생도 약자다 
여자가 약자? 남녀평등이라면서 그렇게 말하면 그게 성차별이다!
등등의 논리를 세워 제 비공감에 어마어마한 비공감을 주셨습니다.

공감과 비공감을 주는 것은 자유지만
합리적인 비판보다는 맹목적인 비난으로 저를 욕하시더라구요,
그 댓글들에는 솔직히 논리보다는 분노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아몰랑-거리지도 않았구요
꼴페도 아니구요
여자가 약자라면서 온갖 혜택을 받아야한다고 주장하지도 않았구요
군제대 후 복학생이라는 비교가 올바른지 전혀 모르겠구요 (성차별논란에서 파생되는 군대논란에서 발상된 얘기인 것 같아요)
여자가 약자라고 하는 것 자체가 성차별이라고 하는 말에는 동의하지도 않을 뿐더러, '남녀평등'을 외친 적도 없습니다.





제가 여성을 사회적 약자라고 인식하는 가장 개인적이고 근본적인 이유는
역사적으로 봤을 때 여성이 '시민'으로 받아들여진 것이 불과 100여년도 안 되었기 때문입니다
쉽게 보아서 여성이 투표권을 갖게된 것이 유럽 선진국에서도 1960년대 쯤에 와서야 완전하게 이뤄졌습니다.
그 전까지, 여성은 사회를 구성하는 일원이 아니었습니다. 사회를 구성하는 것은 '남성'이었죠.
권력의 논리가 문명발생 이후부터 지속되고 있는데
사람들이 별로 쳐주지도 않는 여권신장, 남녀평등이 완벽하게 이뤄졌을까요?
제 대답은 아니오입니다

사회적 약자의 조건을 네이버에서 검색해 보았습니다.

사회적 약자란 '신체적 문화적 특징으로 인해 사회의 주류 집단 구성원에게 차별받으며, 스스로도 차별받는 집단에 속해 있다는 의식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그 조건으로는 

1. 한 사회에서 뚜렷이 구별될 수 있는 식별 가능성
2. 사회적 영향력이 없다는 점
3. 차별적인 대우를 받는 점


하나하나 간단하게 생각해보겠습니다

1. 한 사회에서 뚜렷이 구별될 수 있는 식별 가능성
-남자/여자는 세상에서 가장 쉬운 구별 중 하나일 겁니다

2. 사회적 영향력이 없다는 점
-사회적 영향력이란, 그 특정 사람들의 의견이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내고 한 사회를 리드할만한 가능성/역량이라고 해두겠습니다. 
"여자도 지금 사회 나와서 다 일하는데 뭔 소리냐!"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네 맞죠. 
하지만 학교 교장선생님들 중에 여자쌤이 많습니까 남자쌤이 많습니까
회사 간부 중에 여자가 많습니까 남자가 많습니까
국회의원 중에 여자가 많습니까 남자가 많습니까
(그래도 대통령은 여자잖아! 라고 하시진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그 분은 '여성'대통령이 아니라 독재자의 딸일 뿐입니다)
회사에 일하는 여성은 많더라도 회사를 구성하고 이끌어가는 사람들 중에는 남자가 더 많습니다. 전체적으로요.
그럼 여기에서, "여자가 게으르니까, 능력 없으니까 그렇지!" 라고 하시겠습니까...
여권신장에 관심이 없던 과거 동안 누적되어왔던 '남성중심 시스템'이 우리 사회에 알게 모르게 존재해 있고
급격한 사회변화로 여성은 사회로 나왔지만 그 보이지 않는 시스템은 변하지 않아서 여성이 오래 살아남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간단한 예로,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도 여성이 임신을 하면 회사를 그만 두는게 예의라는 관념이 강하지요
이런 것도 그 '남성중심 시스템'의 일부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차별적인 대우를 받는 점
단적으로 말해서 이미 많은 통계자료에서 여성의 평균급여가 남성보다 낮다고 나옵니다.
'남자가 더 몸으로 할 수 있는게 많으니까 그렇지!"
정보화사회, IT강국인 우리나라에 몸으로 하는 일밖에 없습니까
그리고 남성이 주가 되는 사업장이 많은 것처럼, 여성이 주가 되는 사업장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평균급여가 더 낮다는 것이 시사하는 바는 여러가지가 있겠지요



이런 저런 이유로 저는 여성이 사회적 약자라고 여깁니다
네이버 사전에서 조차 사회적 약자의 대표적 예로, 여성, 성적소수자, 이주민, 장애인 등을 들고 있습니다.


지금 뜨거운 논란 중인 김여사
김여사라는 용어에 대해 흠칫하기도 했지만 깊게는 생각 안 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말씀대로 농담일 뿐이니까요
모든 여성을 상대로 하는 말도 아니고, 특정 운전 못하는 여성을 두고만 하는 소리라구요.
하지만 특정집단을 대상하는 '단어'라는 것이 갖는 힘은 생각보다 대단해서, 사람들의 생각을 지배하기가 더 쉽고 용이합니다
좋은 예를 아까 어떤 분이 글로 써주셨는데요
미국에서 Mr. Kim이 아시아계를 비난하는 어떤 대명사처럼 쓰이는 것의 위험성을 말씀하셨어요.

사회적약자 프레임을 쓰고 약한 척하고 혜택만 받으려고 한다구요?

여성이 사회적약자임은 맞는 이야기이고, 우리 사회는 약자를 배려해주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 것이 필요 없고 모두가 다 똑같애!!! 라고 한다면
우리 바보노무현아저씨를 입에 담기조차 싫은 용어를 써가며 비난하는 것과 이명박을 쥐ㅅㄲ라고 하는 것도 동급이라고 봐도 좋을까요?
아니거든요. 절대...



지금 오유에서 벌어지는 논쟁은...
사회적으로 살기 힘든 사람들이 작은 공간 안에 모여서
그 스트레스를 어디에 풀지 못하니까
네 잘못이다, 다 너 때문이다! 라며 서로를 살점이 떨어지도록 물어뜯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제가 급하게 참고한 네이버학생백과 링크입니다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718552&cid=47336&categoryId=47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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