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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도 안 나오네요..
게시물ID : gomin_11891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플레인yo
추천 : 0
조회수 : 29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8/29 11:27:49
오늘 엄청 스펙타클한 꿈을 꿨어요

좀비같은게 갑자기 나와서 대처할 새도 없이 

우왕좌왕하다가 슈퍼가서 햇반 참치같은거 사고

다른 사람들이 버스타길래 저도 타고 무슨 도로를 계속 달렸어요

정신들어서 핸드폰으로 엄마한테 전화를 거니 통화권 밖이라고 안되서 1차 가슴찢어짐 ㅠㅠ

바닷가 절벽같은 곳에 대피소에 도착해서 쉬다가 군인들이 큰 강당안에 좀비들을 청소하고 있는 걸보고

언니들도 대피소에 잘 계신걸 본 것같은데 기억이 안나고

 저 멀리서 한복입은 아줌마 무리들이 걸어오시는데 두번째쯤에 엄마가 고운 한복과 연지 찍은 처음 보는 화장을 하시고 계셔서

너무 너무 반가워서 가서 안기고 보고싶었다고 만나서 다행이라고 울먹이는데

아빠는 어디 계시냐고 물으니 표정이 곤란해지시더니 아무 말씀없더라구요..

엄마 표정을 보니 제 슬픔과 상실감을 티를 못 내겠어서 우물쭈물하다가 깼는데 

꿈이 너무 생생해서 좀 멍때리다가 슬픔이 확 밀려오더라구요..

아빠는 실제로도 돌아가셨거든요...

엄마는 꿈에라도 나오신다는데 전 어떻게 한번도 못 볼까요....


  아빠가 절 진짜 아껴주셨는데.. 전 서울 자취중이라 고향집 몇달에 한번 내려가면 가족 몰래 숨겨둔 간식+용돈 같은거 주시고

이 집도 네꺼고 아빠가 줄 수 있는건 다 줄거라고 버스 기차표도 자전거 타고 끈어놔주시고 

역가는 택시 타면 제 짐 항상 들어서 마중나와주셨던 아빠에요

 근데 전 그게 당연한걸로 생각해서 시큰둥하고 싫어했어요.. 다 큰 사람한테 그러는게 뭔가 창피했어요..

지나고 나니 알겠더라구요 제가 나빴던걸..

벌 받는가봐요.. 제가 너무 나쁘니까 꿈에서도 안나오시나봐요

하긴 그렇게 아껴주셨는데 전 그런 생각이나 하고 있고

저는 아빠 입관하신거 장례식장 영정사진 국화로 된 장식 화장할 때 들어가는 장면 다 너무 생생하게 기억나요

사고로 돌아가셔서 떠나실때 곁에 있어주지도 못 했고 지금은 명절때나 기일에 찾아뵈는게 전부네요

꿈에서라고 정말정말정말 뵙고 싶어요  

얘기나누고 싶고 사랑한단 말 하고 싶어요 보고싶어요

있을 때 잘 하라는 말... 진짜 뼈에 사무치네요

머리로는 제가 너무 나빠서 이러면 안되는 걸 아는데  

  슬퍼요.. 너무 슬퍼서 위로받고 싶어요 한숨밖에 안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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