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하려면 먼저 면허가 있어야겠죠~ 제가 사는곳 주변에는 운전학원이 3군데가 있었는데 빨리 따려는 마음에 무조건 가까운곳으로 갔습니다. 왜냐? 어차피 여기나 저기나 좋다는곳은 없고 다 불친절하대요. 똑같이 불친절하니까 그냥 가까운데로 했습니다.
운전학원을 다니면서 아 진짜 운전면허 빨리따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학원마다 다르겠지만 정말 너~~~~~~~~~무 너무 불친절하고 힘들더군요. 셔틀버스는 홈페이지와 다르게 기사아저씨 마음대로 마지막 타임은 패스하시기 일쑤이 학원시설은 낡아서 학과교육5시간동안 영상은 커녕 차와 전혀 관계없는 강사님 사담으로 채워집니다.
회사를 마치고, 시간이 안맞으면 반차를 써가며 문제앱보고 필기따고 기능이랍시고 2시간 배우고 시동켜고 와이퍼,왼쪽좌회전에 비상깜박이 한번하고 통과했습니다.
이러고선 바로 도로주행넘어갑니다. 총6시간을 3시간,3시간 2일에 걸쳐서 야간에 연습했습니다.(ㅜㅜ 직장인의 비애) 강사님이 차를 운전해서 연습하는곳까지 왕복하는데 1시간을 채웁니다. 그리고 2개코스를 두번돌고 15분정도 쉬고 제대로 운전해본건 1시간 반도 안됩니다.
그동안 강사는 어떤 교육도 없습니다. 그냥 제가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로드뷰로 시뮬레이션한 기억을 더듬으며 달립니다. "강사님 이건 왜 이렇게 하는가요" 라고 궁금해서 물어보면 " 하다보면 지절로 알게된다"라는 명언을 듣습니다. 두번째 3시간 연습도 전날보다 낫지만 거의 비슷합니다.(강사는 복불복) 역시 왕복시간으로 제 귀한 시간당 46000원수강료를 까먹습니다. 거의 연습을 못하고 제 옆에서 통화만 하셔도 뭐라고 못합니다. 저는 여기서 시험을 쳐야하니까요.
그후 두번만에 면허를 땄습니다. 백지상태의 저는 단순한 문제집지식과 안전벨트매기,시동켜기,와이퍼켜기,비상깜박이켜기능력과 4시간 남짓한 주행경험치를 획득했습니다.
그후 중고 경차를 하나 구입했지만 막막합니다. 직진밖에 못합니다. 일단 저는 무사고 평생운전경력을 가지신 아버지와 하루 연수를 했고 그후 경력이 있는 남동생을 태우고 직장 출퇴근먼저 시작했습니다. 바쁘신 아버지라 단 하루지만 워낙 FM에 안전운전,방어운전,양보운전,매너운전에 철저하신 아버지께 도로연수와 시골저수지공터에서 주차연습까지 하니 "아~ 운전은 이렇게 하는거구나"라고 느끼겠더군요.
근데 왜 이런걸 학원이라는곳에서 못배우고 아버지가 없으셨으면 저도 무대포 초보가 되었을지도 모를뻔했습니다.
저와같은 초보분들께 간단히 팁을 드리자면.
1.차의 설명서를 꼭 읽어라.
전 모닝 안내서? 두꺼운 책을 세번 독파했습니다. 내 차 구조며 이 버튼이 어떤 기능이 있는지, 주유구가 어디이며 트렁크밑에 타이어가 들어있는지 이런걸 미리미리 알아놓고 있어야 언제든 써먹을수있습니다.
2.도로의 흐름을 봐라.
아무리 오징어 혼자 안전운전한다고해도 도로는 혼자 가는게 아닙니다. 같이 달려야죠. 예를 들어 제 출근길은 편도2차선 자동차전용도로예요. 1차선은 속도를 내고 2차선으로 중간중간 드나들죠. 그런데 속도는 천천히 달리면서 1차선을 막아버리면 도로흐름이 깨집니다. 그것도 1차선 출구까지 가는것도 아니고 천천히 달리면서 1차선으로 들어와서 흐름을 막아버려놓고 중간지점에서 유유히 사라지면 뒤에 줄줄이 막혀있던 차들은 화가 납니다. 속도를 위반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초보라서 속도를 내면 무섭다구요? 2차선으로 가십시오. 2차선으로 정속주행하는데 뒤에서 빵빵거리면 그놈이 또라입니다.
3.낯선길을 갈일있으면 로드뷰를 활용하자.
몇달동안 운전하면서 깨달은게 아무리 네비게이션이 좋아도 한번 가봤던길만 못하다는거였어요. 제가 사는 곳은 도로정비가 잘된 도시에 들지만 은근히 새로운 길을 만들면서 복잡하고 어려워진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경우에는 로드뷰를 활용하세요~ 출발지,도착지를 지정해서 들어가고 빠지는구간, 좌회전 우회적 구간을 미리 봐두면 초행길에 도움이 됩니다.^^
4.운전중에 딴짓은 금물!
제일 딴짓하기 쉬운게 역시 핸드폰이죠. 그리고 바깥경치를 구경한다던지, 에어컨을 틀거나 버튼을 조작할때 살짝 집중력이 떨어지곤 하는것같아요. 음식을 먹는것도 물론이거니와 평소에도 자제해야하지만 초보때는 특히나 미숙하기때문에 절대 하지말아야해요. 저는 핸즈프리로 전화를 받는경우가 아니면 거의 폰은 안잡으려고 노력하고있습니다. 의외로 운전중 폰질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위험합니다! 늘 이 도로앞에 어떤 방해물이 생기고 뭐가 튀어나올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운전하세요! 죽은 동물사체,떨어져있는 트럭의 짐. 자기도모르게 다른차선으로 넘어가 사고나기 십상입니다.
5.비상깜박이를 활용하세요. 가끔 급정거해놓고 비상깜박이를 안키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초보가 아닌데도 습관적으로 신경안쓰는분들도 있겠지만 초보분들은 이걸 켜야되는 상황인지 몰라서 그냥 있는 분들도 많아요. 일단 오징어가 놀랐다 싶으면 켜세요. 내가 놀랐으면 뒤에 사람도 놀랐을꺼예요. 비상깜박이 켠다고 손해볼꺼 없어요.(그렇다고 아무때나 누르고 급정거하시면 아니되어요~)
내가 놀라서 멈추면 조심하라고 켜주시고~ 누가 피해줘서 차선변경이 수월해지면 고맙다고 켜주시고~ 내가 신호를 빨리 못보고 늦게 출발해서 미안하면 켜주세요~ 좁은 골목에서 초보오징어 후진못해서 앞차가 파워후진으로 피해주시면 고맙다고 손한번 번쩍 들어주세요~ 자동차학원나름이겠지만 이런 기본적인 매너조차 전 교과서로밖에 못배웠네요.ㅜㅜ
6.운전을 할때와 끝났을때 필수요건을 늘 상기하라. 운전석에 앉았을때 사이드미러와 야간조명등확인 운전이 끝났을때는 P/사이드브레이크/문잠그기/사이드미러/조명등 이 필수요건을 한번씩 순차적으로 확인을 꼭 하고 내린답니다. 안전벨트는 뭐 거의 자동이구요. 기어조작은 정말 중요하니까 본능적으로 했더라도 초보때는 한번씩 더 체크하지않으면 못내린다고 생각하시길~
7. 언제나 여유롭고 넉넉한 마음으로 운전하세요. 저는 친정에서 걸어서 다닐땐 몇년동안 지각을 한번도 안했는데 이번에 운전을 하면서는 상황이 달라지더군요. 뭐랄까. 그날그날 교통상황에따라서 시간이 너무 차이가 나버리니 마음이 급해지면 저도 모르게 급하게 운전을 해버리더라구요. 초보때는 조금씩 더 여유있게 출발하세요. 도로는 어떤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늘 여유를 가지고 운전해야합니다. 주차가 어려우면 좀 더 돌아보더라도 더 넉넉한 공간을 찾아가시고 조금 더 걷더라도 멀리 세우고 길을 잘못들면 그냥 한바퀴 더 돌아오고(고속도로라면?ㄷㄷㄷ 다른도시가는거죠.ㅋ ) 직접 운전하실상황에는 언제든 넉넉하게 나오세요. 어떤 변수에라도 대응할수있게 말이죠.
8.초보운전때는 초보운전 딱지를 부착합시다.
요즘 좁은 골목길에서 두대가 마주쳤을때 후진도 못하고 공간찾아들어가지도 못하고 멍하니 앞에 운전자만 바라보고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조금만 비키면 될텐데 난 못하니 니가 빼라. 이런분들...딱봐도 초보인데 초보딱지도 없고 폭풍후진해줘도 손한번 안들고 당연하다는듯이 지나가네요.(정말 속에서 천불) 초보운전딱지도 제대로 안보이고 특이한 문구보다 비싼것보다 그냥 다이소가서 1000원짜리[초보운전]큼직한거 하나 사서 부착하는게 좋아요. 일부러 빵빵거리는분들도 있지만 양보해주는사람은 더 많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초보운전붙이고 레이스하는분들도 가끔 보네요.
시험이 정말 번개불에 콩볶아먹고 강사님들을 잘못만난게 아니였다면, 시험이 적당히 난이도가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나름대로는 잘 운전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어릴때 오락실에서 자동차게임죽순이였던게 이런데서 빛을 발하나 라는 생각도 가끔들구요.
하지만 여자가 남자보다 운전스킬이나 순발력은 전체적으로 조금 떨어지는건 맞는것같아요. 하지만 여자라고 다 길이 나한테 다가오고있다는 생각을 하는건 아니예요. 그건 정말 관점적인 부분을 이야기한것같구요.
게임을 하는데 기초스탯이 모자라면 당연히 열심히 경험치를 쌓거나, 스킬을 익히거나, 장비를 장착해서 다른 유저들과 비슷해지려고 노력하죠? 그래야 안죽으니까요. 운전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다시 운전면허시험이 어려워진다고 하는데 정말 자동차학원들 감사한번 했으면 좋겠어요. 너무 제대로 안가르치고 시험만 어렵게 보는데가 많이 있는것같아요. 시험보는 경로 종이만 던져주고 제대로된 운전매너,안전주의사항도 전혀 안알려주고 그냥 뱅글뱅글 돌다가 시험치는건 좀 아닌것같아요. 결국 학원이란곳에서 제대로 배우지못해서 개인적으로 스킬을 익히는데 그게 제대로 되는사람따로, 그냥 막가는사람따로 있으니 말이죠.
기초스탯이 똥망인데 첫 튜토리얼도 엉성하게 지나갔다면, 이 캐릭터를 죽이기 싫다면(내 생명이 소중하다면) 당연히 스킬을 익히고(차량에 대해 배우고,베테랑분들께 연수를 받고) 경험치를 쌓고(틈이 날때마다 운전연습을 하고) 좋은 장비 장착해주고(블박,네비,후방카메라필수)해야 하지않을까요?
추가적으로 시력이 좋지않은분들은 안경도 추천합니다. 저는 라섹후에 시력이 떨어져서 일상생활은 가능하지만 운전할때는 집중을 위해 운전용안경, 야간용안경(노란색알)을 따로 맞췄습니다. 야간운전, 빗길운전, 야간일때 비가 오면 초보때는 진짜 힘듭니다. 이럴때 야간용안경이 도움이 되더라구요. 글이 너무 길었네요. 봐주시는 분이 계실지..ㅜㅜ
우리나라 운전면허제도 너무 허술하다고 느낀게 면허가 나오고 제 차가 생겼을때 멍~ 해집니다. 뭘 어떻게 해야하나? 라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구요. 별거 아니지만 초보분들, 김여사소리가 듣기 싫은 여성분들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좋겠습니다.
누군들 초보시절 없었던 사람 없습니다. 물론 예전초보보다 요즘 초보들이 더 무섭긴하죠. 하지만 우리 센스있는 초보가 되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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