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혐몰이도 나쁘지만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여시로 몰아가는 게 더 안좋은 것 같아요.
정말 김여사가 싫은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욕하는 게 싫은 사람도 있는데 그런 사람들 죄다 여시라고 낙인을 찍으니 화가 날 수 밖에요.
거기다 그 화난 사람들에게 거봐 화내는 걸 보니 여시네! 하면서 기름 붙이던 분들도 계시던데 그것 때문에 사태가 더 심각해 졌다고 생각해요.
오유에 콜로세움이 활성화 되어 있다지만 진정한 토론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토론은 어떠한 사안에 대해 찬성이나 반대하는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펼치는 것입니다.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상대의 주장을 듣고 자신의 논리로 상대의 주장에서 잘못된 점이나 다른 점을 논박하는 것이죠.
여기서 중요한 게 상대의 주장을 듣는 것인데 콜로세움에는 그게 결여되어 있다고 봅니다.
상대의 주장에서 자신의 생각 중 고쳐야 할 점을 찾아서 더 논리를 공고히 다지는 것이 토론의 긍정적인 면인데
콜로세움을 할 때 많은 분들이 상대의 주장에서 틀린 점만을 찾아내어 비꼬거나 무시해버리는 것 때문에 토론이 아니라 말싸움이 되는 것이죠.
또한 닉언에 대한 문제를 보면 처음에는 존대를 하다가도 한쪽이 비꼬거나 감정이 격해지면 금새 욕하고 반말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됩니다.
물론 비꼬는 것도 안좋지만 도발에 넘어가서 욱하는 것도 별로 좋은 모습은 아니지요.
가장 좋지 않은 것이 프레임 씌우기라고 생각합니다.
이 경우 상대의 말을 더 들어보지도 않고 상대가 무슨 말을 하든지 선입견을 입혀서 듣기 때문에 토론이 될 수가 없습니다.
그 다음에는 그냥 헌팅이 되는 거죠.
분란을 일으키는 여시 회원들을 차단하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여기서 '여시'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분란'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콜로세움은 말 그대로 여시 회원을 찾아내서 차단하는 것이 목적인 듯한 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여시 회원들 다 찾아내서 차단해도 우리끼리 싸워서 자멸할 것 같습니다.
반공이 왜 나쁜지 아시나요? 반공은 말 그대로 공산주의/공산당을 반대하는 것이죠.
공산주의는 모두가 잘 살사는 유토피아를 만들자는 것이지만 반공은 공산주의는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죠.
문제는 여기에 아무 논리도 없고 공산주의에 대한 적개심만 강조해서 증오하게 만든다는 겁니다.
제가 볼 때 지금 여시 프레임 씌우는 분들이 이와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것 같아서 우려스럽습니다.
단지 여시라는 것 때문에 반대 되는 주장을 한 당사자의 말은 들을 필요도 없어지는 것이죠.
물론 여시가 그동한 한 일들에 분노하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지만 그렇다고 증오의 프레임을 씌우지는 말자는 겁니다.
공산당이 나쁜 것은 인민을 착취하고 거짓 된 사상을 주입해서입니다.
여시가 나쁜 것은 조작과 선동을 하며 여혐 프레임을 씌우고 루머를 퍼트려서구요.
지금 나와 이야기 하는 상대가 잘못된 논리와 이상한 주장을 반복하며 내 말을 듣지 않는다고
여시라는 프레임을 씌우면 서로 아무 진전도 없는 말싸움이 됩니다.
증오는 사람을 추하게 만들고 이성적으로 사고하지 못하게 합니다.
토론할 때는 뜨거운 가슴을 지니되 차가운 머리로 생각하고 글쓰기 전에 자신이 쓴 내용을 '상대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읽어보세요.
토론은 상대를 이기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주장을 존중하고 서로의 논리로 보완해 나가는 것입니다.
서로에 대한 존중이 없는 토론은 그냥 말싸움에 지나지 않습니다.
증오에 잡아먹히면 괴물이됩니다.
오늘의 유머를 이용하는 모든 유저들이 어느 곳에 속해 있고 어떤 주장을 하든지 서로 존중하는 모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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