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친정이랑 먼 곳에 살고있어서 가끔씩 전화하는데,
전화할때마다 엄마가 저한테 아빠 욕을 하세요.
결혼 전부터 엄마 아빠의 싸움이 잦았고, 제가 20대 초반 나이에 출가를 하게된 큰 이유중 하나에요.
학창시절 엄마 아빠가 싸우던 집은 지옥같았고, 자살 시도도 몇번 했었어요.
가정불화때문인지 제 성격도 많이 어두웠고, 매사에 자신감도 없었어요.
결혼하고 친정 멀리 오고나서 성격도 많이 바뀌었고, 아~ 세상엔 이렇게 행복한 일도 많구나...하고 느꼈어요.
남편은 저희 아빠와 180도로 다른 성격이거든요.
제가 아무리 아빠 성격 싫어한다해도, 듣기 좋은 소리도 한두번이지...
멀리서 그나마 애틋해져가는 아빠를 전화할때마다 욕하는 엄마가 밉고...
전 남편이 저희 엄마랑 대화 들을까봐 부끄럽고 챙피하고 그래요.
남편은 정말 화목한가정에서 자라서 아직도 시부모님 사이가 너무 좋으시거든요.
제가 친정 놀러갔었을때 저는 임신해있었고, 남편도 있었는데, 그때 엄마한테 물건 던지며 쌍욕하시던 아빠... 잊혀지지 않고.
그때 정말 제가 아빠를 저주한다고 소리쳤던것 같아요.
엄마가 아빠 욕 하시면 그때의 모습들이 떠오르고....
암튼 엄마를 통해 두분이 싸우는 얘기 듣는게 정말 지옥같아요.
엄마는 나름 자기도 힘드니까 딸한테 하소연한다고 하지만, 전 정말 힘들어요.
엄마를 나몰라라 외면할수도 없고...
저는 그냥 엄마의 감정의 쓰레기통 역할만 하는 것 같아요.
딸이 최고다 딸밖에 없다...그렇게 구워삶으시면서 저한테는 그런 역할 시키시고,
엄마가 베푸는 쪽은 언제나 남동생. 집도, 외제차도, 사업자금도 모두 남동생한테 친손자한테 가지
저는 그저 감정의 뒷처리 도구라고밖에 생각되지 않아요.
정말....
엄마한테 상처가지 않게, 저한테 아빠 욕 못하게 하는 방법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