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6년 알고지내는 여자가 있는데 3년전 고백했다 차였네요. 친구로 지내자고 하더군요.
그래~ 하고 쿨한척; 넘겼는데
그후로 한참 지나 얘가 좀 변한듯 하네요. 제가 혼자 좋아할땐 한달에 한번 만나기도 힘들었는데.
요즘은 매번 먼저 연락해서 만나자고 하네요. 영화도 같이보고 술도 마시고..
거의 먼저 연락이 와요. 전 처음엔 차였던 것도 있고 부담스러워서 거리를 좀 두려했는데 그게 잘 안되더라구요.
혼자 괜히 과민반응 하는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 종종 만나고 있었죠.
얼마전에 제 생일이어서 보자고 하더군요. 밤1시까지 술마시고 집앞까지 바래다 줬는데
잠깐 보지말고 기다려~ 하더니 깜깜한 구석에서 쪼그리고 앉아 케이크에 불붙여서 들고 나오더라구요.
..
어젠 제가 보고싶은 영화가 있어서 그거 볼래? 하고 카톡을 보냈더니
첨엔 다른영화가 재밌는데, 자긴 그게 보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잠깐만~ 하더니 니가 보고싶어하는거 같아서 주말에 예매했다고. 그러고보니 얘가 표끊어서 본게 꽤 되네요.;
전 친구사이라고 다짐하고 있는데 참 애매한게 그렇게 오래봤으면 꽤 친해야 되는거 아닌가요?
아직도 만나면 친한 친구보단.. 뭐랄까 약간 조심스럽다고 해야하나.. 그런게 있어요 서로 ㅋ
그래서 스킨쉽도 없음. 술취해서 손목한번 잡아끌어본게 다네요ㅋㅋ
우리가 요즘 매주 저러고 만나서 노니까 옆에서 지켜보던 저와 친한 과장님이 (이양반도 우리와 같이 한잔 마신적 있네요)
그렇게 매년 생일챙겨주고 만나서 영화보고 술먹고 하는건 옆에서보면 꼭 사귀는 사이로 보인다고.;;
친구라면서 저렇게까지 하는 경우가 어딨냐고 그러더라구요.
덩달아 옆에서 듣고있던 부장님까지 거들어서 얘네들 도대체 뭐야 하는;;;
그래서 얘 친구들이 다들 결혼하거나 거리가 멀어서 그런가보다고 하긴 했는데..(회사가 바로 옆동네임)
듣고보니까 그런거 같기도 하지만 이미 친구로 지내잔 말까지 들었는데 (이미 옛날옛적 이지만요 ㅋ)
어떻게 물어볼수도 없고 답답하네요ㅡㅡ
저 여자애 입장에서 오래된 친구라고 생각해서 저러는건 납득가능한 범위인가요?
아니면 과장님 말마따나 딴생각이 있는걸까요?
전 왜 야밤에 이런걸로 고민하고 있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