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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선수가 은메달 딴 것이 오히려 더 득인 듯하다.
게시물ID : sports_870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트라이윤
추천 : 13/6
조회수 : 1199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02/24 19:39:02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땄으면 
'역시나 그녀는 다른 선수하고 차원이 달라!'하고 
그냥 그렇게 올림픽을 2연패한 실력이 출중한 선수로 남았을 지도 모른다. 
물론 이것도 타이거 우즈나 마이클 조던급이니 대단하다.
  
하지만 은메달에 그친 김연아 선수의 진짜 대관식은 
경기가 끝난 뒤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부당한 판정에 대한 불평 하나 없이 
오히려 많은 사람들을 조심스럽게 배려하는 
미소 지은 말을 듣는 순간마다 
그 압도적으로 우아한 기품에 압도당하고, 
평창올림픽 로고가 가리지 않도록 손을 피해 
국가에 대한 경례를 하는 아주 작은 몸짓 하나에도 감동받을 때,  

인종이나 나이에 상관 없이 
모두가 각자 저마다의 마음 속에서 
김연아 선수의 머리에 
진정한 왕관을 씌워주고 있는 것 같다. 

'사자가 나타나면 겁장이를 알 수 있다'는 옛말이 있다. 
특별한 상황이 주어졌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면 
그 사람이 진짜 어떤 사람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뜻이다. 

김연아 선수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면 
우리는 그녀의 출중한 실력만을 확인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은메달에 머물렀고, 
역사적으로 유래없는 편파판정이라고 
전세계의 모든 사람이 자신의 편을 들어주는 상황에 처했다. 
 
그럼에도 그녀는 여왕의 기품을 '조금도' 잃지 않았고 
스스로를 깎아내버리는 아귀다툼의 진흙탕으로 '조금도' 내려서지 않았다. 

이렇게 그녀는 부당한 은메달이라는 상황에서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최상의 시나리오를 
그녀 자신이 써 나갔다. 
이런 그녀의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감동적인 충격을 받았고 
그렇게 김연아 선수는 자신이 진정한 여왕임을 입증했다. 

단지 피겨계의 여왕이 아니라, 
그 어떤 상황에서도 다른 사람들을 배려할 줄 아는, 
자신의 명예와 기품을 지킬 줄 아는, 
진짜 여왕. 

앞으로 남은 여생동안 지속될 
그녀의 제위기간이 너무나 기대된다. 
그리고 그녀가 또다른 진흙탕에 빠지지 않도록 
지켜주는 기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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