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후보 측과 안희정 후보 측이 19일 '전두환 표창장' 논란을 두고 설전을 벌인 가운데 이재명 후보 측도 이에 가세했다.
문 후보가 이날 경선 5차 합동토론회에 참석해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표창장을 받았다는 점을 들어 자신의 국가·안보관, 애국심을 강조한 것을 두고 양측이 공방을 벌인 것에 이 후보 측은 "당의 정체성 맞는 입장을 천명하고 이에 맞는 행보를 할 것을 촉구한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이 후보 측 김병욱·제윤경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적폐세력과의 대연정에서 이제 전두환 표창 발언까지, 개혁정권을 외치는 촛불 시민과 민주당 당원들 보기가 두렵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들은 "촛불민심과 광주정신이 함께 개혁의 외침이 드높아지는 지금 두 후보는 개혁정권을 세우려는 것인지 보수정권을 세우자는 것인지, 강한 문제인식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의 텃밭 빛고을 광주와 호남 경선을 목전에 두고 있다"며 "이제라도 두 후보가 촛불 시민의 염원과 당의 정체성 맞는 입장을 천명하고 이에 맞는 행보를 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문 후보를 향해서는 "국민 앞에 공개적으로 '전두환 표창'을 폐기하고 20일 광주 금남로의 땅을 밟기 바란다"고 직격했다.
앞서 안 후보 측은 "후보는 표창받았다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후보 캠프는 이를 가짜뉴스라고 주장하는 아이러니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며 '전두환 표창장' 공방에 포문을 열었다.
안희정 캠프의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모 후보의 말처럼 그런 표창장은 버리는 게 맞다"며 "과도한 안보 콤플렉스에 걸린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또 "반면 문 후보 캠프는 '가짜 뉴스 사례집'을 배포하며 전두환 표창장이 마치 가짜 뉴스인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과거의 일일지라도 결코 자랑스럽지 않고 자랑해서도 안 되는 일을 공공연하게 내세우는 일도 없었으면 한다"며 문 후보가 광주와 호남 시민들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은 "정치권의 무책임한 정치공세가 이어지고 있어 사실관계를 밝힌다"고 즉각 대응했다.
더문캠의 권혁기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의당과 우리당 일부 후보 진영은 무분별한 음해를 즉각 중단하길 바란다"며 "사병으로서 군 생활을 잘해 부대장 표창받은 걸 문제 삼는 우리 정치권의 낮은 수준을 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권 부대변인은 "박근혜 정권에서 군 복무하면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군인들을 모두 '친박'이라고 하는 논리와 다름없다"며 "아무리 경쟁을 한다지만 최소한 넘어선 안 되는 선이 있다. 침소봉대와 음해로 호남 정서를 왜곡할 경우 반드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짜뉴스 사례집에 포함한 경위와 관련해서도 "지난 1월쯤 일부 인사의 트윗글에 문 후보가 마치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압과 관련해 전두환에게 표창장을 받은 것처럼 돼 있어 논란이 된 적이 있다"며 "이에 더문캠 법률자문단의 검토를 거쳐 사실관계를 왜곡해 비방할 목적이 있다고 판단해 가짜뉴스로 분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