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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플갱어
게시물ID : panic_870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테마
추천 : 7
조회수 : 119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4/05 23: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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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자, 이걸로 드디어 휴식기네요. 재밌는 이야기 해주세요!"

"재밌는 이야기? 재미란게 내 기준에서 재미있으면 재미있는 이야기인가?"

-"그냥 좀 해주세요. 맨날 말꼬리 잡고 늘어지시긴"

"그럼 내 기준에서 재밌는 이야기를 해주지. 창세 초기 2회째 우주에서 최초로 평행우주를 관측하고 간섭할 수 있는 인간 개체가 등장했어."

-"그럴 수도 있나요?"

"초기 때 인간 유전자는 거의 모든 것이 가능했어, 어떠한 것이든 발현될 수 있었지. 환경에 따라 필요하면, 날개를 가진 개체가 등장할 수도 있었어. 마법을 쓸 수도 있었지. 물론 전지전능한 신에 필적하진 못했지만, 흉내는 낼 수 있었지. 신을 뛰어넘어 신을 위협하는 정도로 까진 허용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가능성은 무궁무진했어. 매 우주때마다 정말이지 보는 입장에서도 놀랄 정도로 다양하게 진화를 해왔단 말이야. 평행우주를 관측하고 간섭할 수 있는 능력도 얻을 수 있는거야. 지금 우주의 인간은... 굳이 따지자면 폭력성과 잔인함이 특별하게 발달된 경우라고 볼 수 있겠네."

-"왜 그러한 능력을 주신걸까요?"

"신의 뜻을 내가 알겠냐? 생각이 있으시겠지...본래 이야기로 돌아가자. 내가 지켜봤을때, 세번의 빅뱅 중 한번꼴로 평행우주 능력자가 나왔어. 그중에서 E라는 인간이 32번째로 평행우주 능력을 가지게 되었지. 그는 아주 불행한 사람이었어. 그 불행을 보상하는 차원의 능력이었는지, 얻은 그 능력마저 불행이었는지는 나는 잘 모르겠어. 혹시 그 불행으로 인한 원념이 그 능력을 발현시켰는지도 모르겠네. 아무튼 그는 그 능력으로 평행우주를 관측해봤어. 그는 아주 놀라워 했지. 해당 우주의 평행우주에는 모두 자신이 있는거야. 시간과 공간의 차이가 있었지만. 그는 존재했어. 그런데, 평행우주를 관측하던 그는 한가지 사실을 깨달았어. 온 우주의 평행우주를 관측해봤지만 지금 우주를 관측하고 있는 그보다 불행한 자신이 없는거야. 이제 내가 그를 불행한 사림이었다라고 단정지은 이유를 알겠어? 그는 그 사실에 매우, 매우, 분노했어. 그 분노 끝에 그는 평행우주의 자신들을 모조리 죽여버리자고 생각했어. 생각하자마자 눈에 보이는 평행우주에 들어가서 자신을 죽여버렸어. 그는 평행우주의 자신을 죽이는 데 성공했어. 그렇지만 자신도 죽어버린다는 것은 생각을 못했나봐. 조금만 생각해봤다면 그런 멍청한 일은 벌이지 않았을 텐데. 한 평행우주의 자신이 소멸되자. 평행우주에 틈이 생겨버렸어.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 평행우주가 생기니까, 어떻게 됬겠어? 평행우주는 평행우주여야만 해. 평행우주이니까. 그래서 모든 평행우주의 E가 소멸되었어. 그로써 평행우주는 다시 완전한 평행우주가 되었어."

-"멍청하네요."

"지금도 해결되지 않는 인간의 폭력성이 원인이겠지. 지금까지 등장했던 평행우주 능력자 중에 평행우주의 또다른 자신을 관측한 자는 모두 똑같은 결말을 맞이했어. 나보다 행복해 보이는 놈이 보이니까, 보기 싫은거야. 
질투심? 열등감? 배알이 꼴려서, 자신을 죽여버렸어. 그렇지만 또다른 자신에게 관심이 없었던 놈들은, 평행우주를 돌아다니며 자신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며 하고싶은거 하고 살면서 자신의 삶을 살았지. 인간 속담 중 이런말 들어본적 없어?

'도플갱어를 만나면 무조건 죽는다.'

우리의 입장에서 볼때, 괴담이 아니라 맞는 말인거야."

-"지금 인간들은 모르겠네요?"

"모르겠지. 하지만 지금 우주의 인간들은 대체로 자신을 지나치게 남과 비교하면서 살고 있어.
열등감에 빠져 살지. 그러다 자살하는 개체도 한 두개가 아니고. 
그렇게 죽는 개체나, 자신을 발견한 평행우주 능력자나, 별 차이는 없어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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