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문재인님 비방영상이 있길래 게시자 이름으로 페북검색하니 이런 게시글이 있더군요.
<민중연합당은 이재명과 대담하게 연대해야 한다>
일단 악담부터 하겠다.(뒤에 덕담이 충분히 있으니 시작부터 너무 흥분하지 마시라) 이번 대선에서 김선동 후보의 지지율은 현실적으로 1%대를 넘기 힘들다.(지난 총선에서 민중연합당의 정당득표율은 0.6%였다) 정말 미안한 말이지만 허경영을 넘어서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허경영은 2007년 대선에서 3%를 얻었다) 1%를 득표수로 환산하면 약30만표다.
냉정히 말해서 아무 의미도 없는 숫자다. 가슴 아픈 일이지만 이번 대선에서 민중연합당이 기대할 수 있는 현실적 수치다. 이정희 후보처럼 TV토론에라도 나갈 수 있다면 반전의 기회가 있을 수도 있다.(김선동 후보는 충분히 그럴 능력이 있다) 하지만 그조차 봉쇄됐다. 이것이 우리가 발딛고 있는 객관적 현실이다. 이것은 후보의 자질과 능력의 문제가 아니다. 구조의 문제다. 이런 상황에서는 누가 후보로 나온다고 해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인정하기 쉽지 않지만 이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모든 운동은 현실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대선에서 30만 표는 아무 의미가 없다.(무효표도 그 만큼은 나온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다. 민주당 경선 참여자는 200만명 안팎이 될 것이다. 많아야 250만명이다. 250만명이 경선에 참여하고 이중 60%가 투표한다고 가정할때 총 투표수는 150만 안팎이다. 따라서 넉넉 잡아 80만표면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결선 진출의 커트라인은 1위 후보가 45%정도를 가져간다고 가정할때 30에서 35만표사이가 될 것이다. 대략 40만표 정도를 득표하면 안정적으로 결선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까지 각 후보들이 확보한 표를 알 수는 없지만 (최성을 제외하고) 누구든 30만표를 더 얻으면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되면 대선고지의 9부 능선을 넘어서게 된다. 지금 국민들의 요구는 정권교체로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요약하면 민중연합당의 당원과 지지자들은 전체 유권자의 1%에 불과하지만 대통령을 만들 수도 있다는 뜻이다. 역동적 정국에서는 느슨한 다수가 아니라 강력한 소수가 세상을 바꾼다.(예컨대 러시아혁명이 그랬다) 그런데 누가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든 그게 민중연합당과 무슨 상관이냐고?(이런 생각이 들더라도 제발 마음 속으로만 하자. 잘못하면 돌 맞는다) 상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재명의 경우라면 다르다. 다른 이유는 없다.
★ 단지 이재명이 야권공동경선과 공동정부를 약속했기 때문이다.
공동정부는 말할 것도 없고 공동경선만 성사되어도 김선동 후보에게는 반전의 기회가 주어진다.(이것은 심상정도 마찬가지다) 국민경선으로 단일화를 하건, 여론조사로 단일화를 하건 tv토론 2,3번은 해야 할 것 아닌가? 게다가 수십억원의 선거비용을 지출할 필요도 없어진다.(이것도 현실계에서는 생각보다 중요한 문제다. 물론 김선동 후보가 야권일후보가 된다면 얘기가 달라지지만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일단 논외로 한다) 이 얼마나 경제적인 아이디어인가?
그리고 이재명이 약속을 지킨다면 김선동 후보와 민중연합당이 공동정부의 일원으로 참여하게 될 가능성도 열린다. (물론 아직도 종북의 망령이 시도때도 없이 출몰하는 한국 사회의 촌스러운 현실에서 쉬운 일은 아니지만) 꿈같은 소리라고? 그렇다. 한여름 밤의 꿈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잃을 게 없지 않은가? 당신이 해야 할 일은 고작 스마트폰으로 10분 정도를 투자해 민주당 경선인단으로 등록하고 몇 주 후에 또 10분 정도 투자해 이재명을 클릭하면 그것으로 끝이다. 얼마나 간단한 일인가? 설령 이재명이 약속을 안 지키더라도 상관없다. 재수없게 똥 밟았다 생각하고 원래 계획대로 쿨하게 김선동 후보를 지지하면 그만이다. 우리가 잃을 것은 인생의 20분과 약간의 자존심 뿐이다. 하지만 성공한다면 기대 이상의 선물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 얼마나 가성비 넘치는 효과적인 투자인가? 적어도 로또를 구매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경제적인 투자다.
그래서 민중연합당은 이재명이 지원을 요구하건 말건 공동경선, 공동정부를 보장하건 말건(물론 보장을 받을 수 있다면 그것이 훨씬 더 유익하다. 하지만 이재명의 동의는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그의 동의와 상관없이 이미 유익한 결과가 민중연합당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이재명을 지지해야 한다. 그것이 민중연합당에게 조금이라도 유리한 정치지형을 만들어 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재명이 민주당 대선후보가 된다면 적어도 판은 흔들 수 있다. 판이 흔들려야 소수에게는 반전의 기회가 생긴다.
대장정 직후 중국 공산당과 홍군의 역량은 1만 명이 채 되지 않았다. 민중연합당보다 훨씬 더 안 좋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모택동의 아이디어 하나로 상황은 완전히 반전됐다. 항일대전과 국공합작이 그것이다. 1차 국공합작의 참담한 실패에도 불구하고(이 점도 민중연합당과 비슷하다) 모택동은 반동적인 국민당과 합작(연대)을 두려워 하지 않았다. 오직 그것만이 중국 내륙의 오지에서 벗어나 베이징으로 한걸음 다가가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10여년 뒤 그들은 집권에 성공했고 지금도 중국을 통치하고 있다. 모든 것이 민중연합당 지도부와 당원들의 선택에 달려있다. 예정된 실패를 향해 돌진할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 반전의 기회를 쟁취할 것인가? 민중연합당은 대담하고 공공연하게 야권공동경선과 공동정부를 추진해야 한다. 그리고 당당하게 이재명과의 연대를 시도해야 한다. 이재명이 아니더라도 야권공동경선, 공동정부에 동의한다면 (자유당과 바른당을 제외하고) 그 누구와도 손을 잡아야 한다.(만일 문재인이 공동경선과 공동정부에 동의한다면 이 글에서 이재명이라는 세글자를 문재인으로 바꿔도 상관없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지금 문재인이 가장 두려워 하는 단어는 종북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대한민국이 살고, 진보가 살고, 민중연합당이 사는 길이기 때문이다. 대선은 5월9일이지만 차기 대통령은 민주당 2차 경선인단 모집이 종료되는 3월21일에 결정될지도 모른다. 공교롭게도 캐스팅보트는 민중연합당이 쥐고 있다. (한국 현대사에서 이렇게 운좋은 경우도 드물다) 이제 5일 남았다. 시간이 없다. 지금은 결단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