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에 조문을 갔는데, 위로 누나가 10명이나 있는 집임에도 불구하고 막내아들이 아들이란 이유만으로 상주가 되어 있다고 칩시다.
성차별적 문화죠. 맞습니다.
근데 그렇다고 그 자리에서 "왜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막내가 상주죠? 이거 가부장적 문화의 잔재고 성차별인줄 알시죠?"라고 따지시나요?
지금 그런 일이 벌어진거예요.
그래요. 성차별적 문화 맞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 명백히 성 차별적 의도를 가지고 퍼포먼스로서 그런게 아닌 한, 그 자리에 그렇게 따질 일은 아닌거죠.'
베오베에 올라와있는 게시물 '이번 사건의 본질은 김여사라는 발언이 성차별적이냐 아니냐가 아니예요.'에서 비유를 가져왔습니다. 그 글을 작성하신 분은 이번 사건을 장례식장에서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상주를 하고 있는 막내를 보고 따져서 끝내는 장례식장 분위기 자체를 망쳐버린 걸로 적절하게 현실에서 어떠한 경우인지 잘 보여주고 있죠.
장례식장은 죽은 사람의 넋을 달래고 산 사람들을 위로하는 장소입니다. 그 장소에서는 그 본질에 충실하면 되며 자신이 살짝 불쾌한 부분이 있더라도 그건 나중에 해결할 일이지, 그 자리에서 당장 위로의 분위기를 박살내며 해결할 일은 아니었던 겁니다.
이번에 탈퇴하신 분이 올리신 글도 '주차되어있던 차들이 파손되어서 저 속상해요. 위로해주세요.'가 글의 주내용이었습니다. 그냥 위로받고 싶은 사람에게 위로를 하는게 그렇게 어렵겠습니까? 하지만 일부 사람들이 들어와서는 여성비하단어를 썼다며 작성자를 매도했죠.
제가 쓴 '김여사가 여성비하 표현이다, 아니다로 갑론을박하지 마세요'에서 이런 비공감 사유가 있었습니다.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갑론을박하는 건 건강한 현상이라고 봅니다. 님이 주관적 일방적으로 지엽적인 문제라고 규정하고 금지하고 신고하는 것이 오히려 폭력적이라고 보고 강력히 반대합니다.'
일견 올바르게 보이는 말입니다. 처음 문장은 누구나 맞다고 생각할 그런 당연한 문장이죠. 그리고 다음 문장도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보면 제가 평범한 의견들을 별 대수롭지 않은 문제라며 묵살한 것처럼 보입니다. 소수의견을 완전히 억누른 것처럼 보이죠.
하지만 아무리 이렇게 말해도 '다른 사람이 정성껏 남긴 글, 위로받고자 했던 글에 들어가 자신의 의견을 말하며 난동을 피웠던 행동이 잘못되지 않았다.'라고 정당화되지 않습니다. 되려 자신이 뭘 잘못한 줄도 모르고 있습니다.
이번 김여사 콜로세움의 발단이 되었던 이 난동이 거기서만 있었을까요?
마찬가지로 베오베에 올라와있는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갑론을박하는 건 건강한 현상이라고 봅니다. 님이 주관적 일방적으로 지엽적인 문제라고 규정하고 금지하고 신고하는 것이 '오히려 폭력적이라고 보고 강력히 반대합니다.' 글에서 이 잘못은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1) '반말하지마세요.. 님이 화난건 아는데 보기 안 좋아보입니다. 게다가 명령조인것도 그렇구요
(반말하지마. 니가 화난건아는데 보기싫음. 명령조도 싫음)'
(2) '왜 반말이세요...
진짜 갈수록 난장판이되어가네요.'
(3) ''사과해라 말구 사과하세요가 좋을거같습니다.'
저도 글쓴이분이 화난것도, 그 동기도 이해하지만
반말 찍찍거리며 글쓰는게 보기 좋지는 않네요.
저도 웃대와 같이 하면서 그쪽 동네에서는 반말찍찍하면서 욕할때도 있지만,
오유는 그런분위기 아니잖아요. 자중해가면서 말하는게 보기 좋은사이트입니다.'
글은 마녀사냥당하여 탈퇴한 회원에게 마녀사냥을 했던 회원들이 나와서 사과를 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비공감사유들을 보면, 하하하하.
이 분들이 이 사이트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문제가 아닙니다. 내용은 보지 않고 형식만을 지적하며 사과해야한다는 내용을 다른 사람들의 의식에서 떨어뜨려놓죠. 사이트에 반말이 넘치는걸 경계해서, 그게 보기 좋은게 아니므로 반대하셨다?
저 댓글 이외에도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직접 읽어보시면 이러한 자기 주장만 하며 좋은 글들을 파괴하는 악순환은 언제고 계속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