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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느님의 다요트
게시물ID : diet_871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기정말이가
추천 : 7
조회수 : 72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01/24 18:2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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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운동고자고 저의 최고운동은 숨쉬기라는 생각으로 거의 삼십대후반까지 살았습니다.
그러다 남편  건강때문에 처음에 같이 헬장에 입문했는데 저만 결국 헬장 죽순이가 되었지요.
그리고 점차 운동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죠.
내가 뭘 알아야 남편을 변화시킬 것같아서 말입니다.

 그렇다고 남편이 전혀 운동을 안하느냐?
그건 아닙니다.
 
남편은 축구라면 껌뻑 죽습니다.
 대학때도 강의실앞에서 친구들이랑 족구하면
교수님들이 
니네는 공차려고 학교오냐
할 정도로 틈만나면 축구
결혼하고 20여년동안 뼈부러지고 인대끊어져서 수술실 들락날락 거힌것만 해도 10번.

2년전 인대수술하고 삽입한 핀을 지난달 제거하면서 담당의사님께서 친히 축구모션을 취하시며 축구같은 격한 운동은 하지마시라 했건만
이주가 지나니 

그런 말 들은 적없다!
 
라며 아몰랑을 시전하셔서
저로 하여금 딥빡에 처하게 하더군요.

여튼 저는  남편이 건강검진에서 매번 재검걸리고 점차 만삭이 되어갈때마다
이러다 큰일난다 
내 팔자에  시집 두번가는 게 있나 점을 봐야겠다
라며 걱정아닌 걱정을 해도

주말마다 축구하니 괜찮다 

이 양반아, 그게 제일 나쁜 운동법이라네

라며 교육을 시켜도 당체 소귀에 경읽기

그러다  막내아들늠이 자라 작년에 남편과 팔씨름을 했는데
남편님, 아들의 성장에 크게 충겨받으시고
이러다 아들늠한테 지겠다 싶었는지
바로 헬장 등록 ㄱㄱ 하셨습니다.

헐..
지난 5년동안 그렇게 노력한 나는 무엇이단 말인가?

그리고 지난 9월부터 주3회 저녁 9시에서 10시까지 헬장으로 출석합니다. 

시작할때 75키로 정도였는데 지금은 68키로입니다.
일주일에 세번 정도 운동을 해야한다고 마음 먹으니 회식도 줄입니다.
처음엔 운동 후 집에 와서 간단히 간식이나 야식을 먹었는데
요즘은 거의 먹지 않습니다.
운동 후 뭔가를 먹으며 오히려 속이 부대낀다고 하더군요.
배고프지 안냐고 하니  그렇지는 않다고 합니다.

허리도 많이 줄어서 뒷모습이 너무 후질근하길래 쇼핑을 갔더니 사이즈가 애매하더군요.
그러면서 좀 더 감량후 옷을 구매하겠다고 해서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본인은 2키로 정도 더 줄이고 싶다고 하더군요. 키가 170이라 ㅎㅎ

이 야간 운동에는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저 입니다. 
저는 원래 아침에 운동을 하고 저녁엔 집밖을 잘 나가지않습니다.
근데 남편이 운동을 해야하니
어쩔수없이 저도 저녁에 헬장에 가 있어야합니다.
그것도 남편보다 일찍.

왜냐면
운동에 습관이 안되어 있기때문에
혼자 가서 운동하라고 하니 잘 안가더군요.
석달을 같이 운동하고
그 다음부터 제가 힘들어서 빠지려고 했더니
남편도 빠지더라구요.
본인 생각은 헬장으로 가야하는데
혼자가려니 그냥 좀 거시기하다고 느껴지고 오늘은 빠질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그래서
아침에 출근하기전에 물어보고
운동 가능한 날은 저녁에 제가
문자를 보내지요.

나 지금 헬장임.

이라고..

 저는  운동에서  제일 중요한것은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식습관도 중요하고 체중감량도 중요하고 근육도 중요하지만
운동이 내 삶의 일부가 되며
나머지는 차근히 뒤따라오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젊은 사람은 쭉쭉빵빵 멋진 몸매와 외모가 타겟일테지만
그것은 운동이 주는 부차적인 덤중에 하나이지요.

운동으로 얻고자 하는 원래의 목적 -건강증진. 체력향상- 이 선행되어야 부차적 결과도 따라옵니다.
근데
우리는 부차적 목표에 집중하고 뭔가를 자꾸 하려니 본질에서 자꾸 어긋나고 편법과 기이한 식이요법과 보조도구에 의존하게 되는 것이죠.

ㅎㅎ

저희 헬장에는 60대 70대 어르신들도 계십니다.
아마 다른 헬장도 마찬가지겠지요.

그분들의 운동 경력
은 보통 20년 이상이십니다.
또래보다 10살, 20살은  어려보이고 몸이 훌륭하니 스타일도 젊으십니다.

솔까 환갑이 넘으신 언니?분도 저희와 같이 자주 모이는 멤버이신데 저희 3,40대와 같이 어울려도 전혀 위화감이 없으시죠.
며느리에 손주까지 있으시지만 생각도 젊으십니다.
 
 
신년을 맞아 다게가 좀 어수선합니다.
원래 1월 6월되면 새마음 새뜻으로 다요트에 원대한 꿈을 품으시고 신입들이 많이 들어오죠.

그래도 저는 다른 다요트카페보다 다게가 좋습니다.
그건 님들이 다요트에 대한 인식의 변화에 많은 노력을 해오셨기때문이죠.

많은 의견들이 오가고
이런저런 충돌들이 있지만

다게분들의 연륜에서 묻어난 조언들이
많아서 좋습니다.

 
그냥 의식의 흐름에 따라 즉흥적으로 쓰다보니 중구난방 정신없는 글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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