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2 국민역입니다.
신체적인 결함이 있어서 현역은 커녕, 당시의 방위도 못 가고 제2 국민역 판정을 받았습니다.
(제2 국민역이 뭐하는 지는 아직도 잘 모릅니다만. -_-;;)
그래서 군대 갔다온 친구, 선후배들에게 군대 문제에서는 항상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친구들이 군대 얘기하면 말없이, 그러나 재밌게 듣고 있지요. 감탄사를 연발하면서요.
이번 문재인 후보님의 군 표창 수상과 관련해서 이러쿵 저러쿵 하는 얘기들 듣고 참 웃겼습니다.
이 사람들은 군인에 대한 예의가 있는 것일까.
군대를 가지 못한 저에게, 군인, 특히 '특'자 들어가는 분야에서 복무하신 분들은 그야말로 경외감을 갖게 합니다.
거기에, 최고로 우수한 용사로 뽑혀서 상을 받았다고 한다면 더 말할 것도 없겠지요.
이런 사람을 두고, (시국에 의해서든, 저처럼 신체적 결함에 의해서든) 군대에 다녀오지도 않은 사람들이,
상을 준 당시 여단장이, '미래'에 군사반란을 일으킨 반란수괴라는 것으로 비난한다는 것.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는 것 같아 한참 웃었습니다.
시간의 전후, 당시 상황의 전말은 완전히 무시하고, 단어 하나만 뚝 떼어내서 비난을 퍼붓는 작태.
"대선 때는 멀쩡한 사람도 맛이 (약간)간다."가 정도가 아니라,
"권력욕 앞에서는 사람의 본바탕이 적나라하게 나타난다."라는 말이 어울릴 것 같습니다.
정말 더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