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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마음도 포만감이 아주 넘쳐나네요 :)
게시물ID : cook_1122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범스터
추천 : 35
조회수 : 1808회
댓글수 : 36개
등록시간 : 2014/08/31 21:15:24
20140831_163128.jpg

오늘 엄마 생신이라 아들놈이 만들어본 밀푀유나베입니다.
이쁘게 만들고 싶었는데 역시 남자놈 손이라 그거는 무리였네요ㅋㅋ
재료는 샤브샤브용소고기 / 느타리버섯 / 팽이버섯 / 표고버섯 / 배추 
          깻잎 / 치커리 / 청경채 / 숙주 이렇게 들어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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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누나가 만들어온 견과류 케이크와 아몬드쿠키 깨찰빵이에요.
저희 가족은 제가 어릴 때부터 외식자체를 별로 하지 않고 집에서 배부르게 먹어왔어요.
그래서 어머니 생일도 집에서 정성들여 만든걸로 맛나게 먹었어요. 
사진에는 없지만 엄마가 만들어준 감자탕도 먹었답니다 ^0^
오늘 완전 배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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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엄마 생신선물로 아버지가 "짜증내서 미안하다. 아들 딸 잘 키워줘서 고맙다."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100만원을 봉투에 넣어 엄마에게 쓰라고 드렸어요.
저희 아버지는 경상도 분이라 무뚝뚝하시고 그냥 말투 자체에 짜증이 기본적으로 섞여있으신 분이에요.
그게 엄마한테 참 미안했나봐요. 저도 아버지 성격을 그대로 물려받아 잘한다고 잘해도 한번씩
엄마한테 짜증 내고 상처도 많이 드리고.. 참 죄송하네요. 앞으로 더 잘하려고 노력해야죠.
친구분들한테 아들놈 자랑도 많이 하신다는데 더 자랑할 수 있게요^^
아버지는 정수기 A/S기사입니다. 제가 늦둥이라서 정년퇴임 하실 나이 지나셨어요. 
그런데 일을 잘하셔서 아직 안 짤리고 있답니다. 일 안해도 될 시간에도 일하러가서 받는 돈들 저금하고
밥값 아낀다고 도시락 싸다니고, 집에 와서 점심먹고 나가시고 회사동료분들 술자리 불러도 꼭 참석해야 
하는 자리 아니면 일 있다고 핑계 대며 돈 아끼시고 그 돈 모아 엄마 100만원 드린거에요.
같은 남자가 봐도 너무 멋있습니다.

오랜만에 엄마 아버지 누나 매형 다 모여서 맛있게 먹고 대화도 많이하고 참 즐거웠어요^^
저희 가족 자체가 원래 대화가 많은게 아니거든요. 저랑 아버지가 무뚝뚝해서..ㅎㅎ
오늘을 기억하고 싶어서 주저리 주저리 남겨봅니다^^
저는 참 행복한 가정에 태어난 거 같아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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