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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덕을 쌓는 것이란.
게시물ID : lovestory_684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다굵남
추천 : 4
조회수 : 104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9/01 01:50:57
주변사람들이 말하길, 필자는 인상이 굉장히 착하게 생겼다고 함.
 
말이 좋아 착하게 생긴거지, 나쁘게 말하면 그냥 호구임.
 
첨보는 사람들도 "첫인상 착해보이시네요" 하고
 
도를아십니까? 이분들 최소 한달에 한번씩은 만남.
 
내가 정말 호구처럼 생긴건가 하고 의구심을 갖게 만들었음.
 
 
 
그래서 그런지,
 
고민이 뭐였냐면 "나도 인상이 조금 험악했으면 좋겠다" 였음.
 
왜냐면, 인상이 험악하면 사람들이 나를 호구로 안 볼것 같았으니까.
 
 
 
번화가를 지날때 인상을 쓰고 다녀도
 
도를아십니까 분들은 기막히게 나에게만 와서
 
"인상이 선하시네요~ 평소에 덕이 많으시죠?"
 
항상 이런말을 함. 겪어본 분들은 알거임. 이런것 자체가 엄청난 스트레스 라는걸.
 
 
 
그날도 역시 스님차림의 아저씨에게 걸렸음. 
 
그냥 자포자기 했음.
 
에라 모르겠다. 그래요. 들어줄게요. 말해보세요.
 
그 아저씨는 번화가 한복판에서 30분동안 나에게 설교를 해줬음.
 
그 아저씨가 30분동안 한 말을 요약하면 대략 이랬음.
 
"너는 덕이 많다. 그냥 니가 타고 난거다. 부정하면 안된다"
 
그리고 마지막엔 "끝까지 들어줘서 정말 고맙다" 였음.
 
짜증이 확 돋았음.
 
 
 
집으로 가는길에 온갖 생각을 다 해봤음.
 
와 살다살다 별 소릴 다 듣는구나. 이젠 고맙다는 소리까지 듣네.
 
그러다 문득 그런 사람들이 반복해서 말해줬던 대목이 생각 났음.
 
도데체 저 사람들이 말하는 '덕'이란 뭘까?
 
사람들이 생각하는 '덕을 베푸는' 기준은 데체 뭘까?
 
 
 
그러던 어느날,
 
알바를 하던중에  지하철 역앞에서 구걸을 하시던 분이 너무 안쓰러워서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몇개를 사서 드렸음.
 
감사하다, 복받을거다 이런 대답을 들었음.
 
 
며칠뒤엔 길을 가다가 아프리카결식아동 모금함에
 
돈을 넣고 서명까지 했음. 본인이 왜 했는지는 모르겠음. 그냥 손 닿는대로 했음.
 
아주머니가 고맙다며 인사를 해주셨음.
 
 
 
그때 갑자기 마음속 한켠에서 뭔가 이전부터 느껴지지 않았던
 
글로도 묘사하기 힘든 따뜻한 벅차오름이 느껴졌고
 
그 순간 나 자신이 너무 뿌듯했음.
 
 
 
본인은 나이 스물셋에 그 순간 깨달았음.
 
"아... 이래서 사람들이 봉사를 하고, 베푸는구나."
 
그와 동시에
 
재수없게 도를아십니까에 걸려서, 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30분간의 설교를 듣던 순간 마지막 한마디가 생각났음
 
"내 얘기 끝까지 들어줘서 정말 고맙다."
 
 
 
아.
 
이런것이였구나.
 
말로 풀어쓰면 수십, 수백장이 될 단어가
 
그 짧은 몇분, 몇초간의 행동으로 설명이 되었음.
 
 
 
" 본인이 어떻게 행동했고,
 
그 행동 하나하나를 본인이 생각했을 때 뿌듯한가? "
 
라는 개념으로  
 
덕을 쌓는다, 덕을 베푼다. 이런 말들이 정리가 되는것 같았음.
 
 
 
예를들어 부모님이 안계실때
 
집안일 (설거지, 청소기 돌리기, 빨래돌려서 널어놓기 등)을 했다.
 
부모님이 오셔서 기뻐하신다.
 
부모님이 기뻐하시니 나도 기쁘다.
 
아주 간단한 방법이지만 이렇게 사소한 일로도 덕을 쌓는것을 설명할수가 있음.
 
 
 
지금은 내가 하는 선행에 다른 사람들이 감사해하고,
 
고마워 하는걸 몸소 느껴보니 
 
내가 진작 왜 이렇게 살지 않았는지 회의감이 들때도 있음.
 
그래서 그런지 지금 본인은 6개월 전과는 다르게 항상 웃는 인상으로 다님.
 
 
 
출처 :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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