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대학교 1학년 신입생이었을 때
끝나고 집에 가는데, 입학하고 수 개월동안 같은 길을 걸어서 같은 곳에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갔었습니다
학교에서 나와서 쭉 걷다보면 중앙차선이 나와서 횡단보도를 한번 건너면 바로 집가는 버스를 탈 수 있는 형태.
어느때도 마찬가지로 그 버스를 타고 이어폰을 꼽고 집에 가려던 찰나, 이상한 낌새를 느꼈는데
왠지 모르겠지만 버스가 집과는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었던 것.
물론 착각이었고, 제가 반대로 가는 버스를 탄거였죠
"아 잘못탔구나" 하고 황급히 내려서 돌아가려던 찰나 든 생각
"...이 버스를 어떻게 탔지?"
위치는 그림과 같습니다
즉, 저는 저도 모르는새에 실제로 타러가는 거리보다 100미터를 더 걸어갔으며, 그 와중에 큰 횡단보도도 하나 더 건넜다는게 됩니다
그리고 평소와는 다른 위치에서 오는 버스를 기다리다가 탄거죠.
심지어 저 오른쪽 방향은 학교를 다니면서 단 한번도 간적이 없는 방향입니다. 집에서 학교를 갈 때 빼고는요
당시 제가 무슨생각을 하면서 갔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아무리 그래도 몇개월동안 가던 변하지 않던 길을
아무 생각 없이 걸었다고 쳐도 처음보는 길로 갈수가 있을까요?
아직까지도 신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