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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은 홍석현이 축출당한 것이라 해석했다... 그런데?
게시물ID : sisa_8718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편하게살자
추천 : 12/2
조회수 : 3075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7/03/21 13:57:40



음모론자의 끼워맞추기식 해석에 따르면 충분히 그럴 듯 해 보입니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해보면 그 추측이 너무 뜬금없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어요


광고주들을 비판한다든가, 동시에 언론 자신의 존립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정치권력을 비판한다는 것은 그 정도에 따라서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일 수 있습니다. (1)

저희 JTBC와 특별한 관계에 있다고 믿고 있는 특정 기업의 문제를 보도한다든가, 매우 굳건해 보였던 정치권력에 대해 앞장서 비판의 목소리를 냈을 때 저희들의 고민이 없었다고 할 수 없습니다. (2)


이건 당연히 JTBC가 자신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저널리즘을 추구했는가에 대한 서론입니다

당당하게 삼성에 맞설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자 자신들의 업적에 대한 자랑이기도 합니다


가장 가슴 아픈 건 저희가 그동안 견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던 저희의 진심이 오해 또는 폄훼되기도 한다는 것 (3)

저희는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을 위해 존재하지 않습니다. (4) 


그런데 뜬금 없이 자랑한 이후에 폄훼된다는 소리를 듣는다?

이번 주말 사이에 JTBC가 삼성을 보호한다는 말을 들을 만한 일이 뭐가 있었는데요?

오히려 삼성을 저격할 수 있는 유일한 방송사라는 평가를 듣는 게 JTBC인데요




뉴스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이 부분입니다

저희는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을 위해 존재하지 않습니다. (4)  

주말동안의 상황을 고려해보면 누가 읽어도 홍석현을 저격하는 문장입니다

근데 손석희가 이재용을 저격했는데 사람들이 잘못 해석하고 있다?

손석희가 그 정도 전달력도 없는 바보로 보입니까?



만약에 손석희가 이재용과 삼성을 저격하려 했다면,

'우리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어떤 외압에도 불구하고 진실을 외면하는 저널리즘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식의 문구가 훨씬 간결하게 상황을 설명 해줄텐데, 왜 굳이 착시를 일으키는 문장을 내뱉을까요?

무슨 손석희가 프리메이슨입니까?

대중들은 진짜 메시지를 알아채지 못 하게 하면서 이재용만 눈치채도록 경고를 날리게요?



제가 가장 화가 나는 것은 바로 이 지점입니다

드루킹은 항상 자신의 통찰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명확한 의도를 한 번 꼬아서 해석합니다

김종인 당대표 해야 한다고 이야기할 때도 되지도 않는 투트랙 전략을 이야기했죠

김종인 때문에 위태로워진 지지율을 문재인이 고생고생해서 끌어올려놓으면,

'이게 다 김종인의 투트랙 전략이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거죠



드루킹은 또다시 자신의 통찰력을 과시하기 위해서 간결한 메시지를 꼬아내고 있습니다

손석희는 이재용을 저격했는데 마치 그게 홍석현을 저격한 것처럼 착시를 일으킨다는 건데...

드루킹의 해석에 따르면,

손석희는 국민에게 메시지 하나 제대로 간결하게 전달하지 못 하는 바보가 되는 거죠



조금만 생각하면 얼마나 오만한 글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단순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또 드루킹이 분석력이 남다르다 칭찬하고 있겠지요

 

뜬금 없이 투트랙 전략 운운하면서 김종인을 당대표로 추대해야 한다고 했던 블로거

이해찬을 친노팔이로, 추미애를 동교동 끄나풀로, 정청래를 팟캐스트 선동세력으로 몰았던 블로거

이런 사람의 분석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좀 기르세요

딱 봐도 근거 하나 없는 추측성 음모론일 뿐인데 뭐가 분석적이라는 건지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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