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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sisa_8719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녹차맨★
추천 : 17
조회수 : 879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7/03/21 16:06:24
실로 오랜만에 소개팅을 했습니다 무려 세명이나요
첫번째 남자는 남자답게 생겼고 말 한마디 한마디가
믿음이 가더라구요 처음에는 너무 원칙주의자 같아서
답답한 듯 싶었지만 보면 볼수록 신뢰가 가더라구요
두번째 남자는 외모는 제 스타일이 아니였지만
첫번째 남자와는 달리 시원시원 하더라구요
어찌나 말을 잘하던지 첫만남에서부터 호감이 생겼어요
그리고 sns 활용을 잘해서 카톡도 자주 보내고
왠지 이 남자랑 있으면 심심하지는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간혹 다혈질 적인 면이 보이기는 했지만 남자가 그정도는
그럴 수 있지라고 넘어갔죠
세번째 남자는 셋 중에서 외모는 가장 제 스타일이였어요
나이에 비해 동안이였고 슈트발도 있고 여튼 외모는
참 좋더라구요
얘기를 나누면서 교수님같기도 하고 교주 같은 느낌도
들어서 약간 두루뭉술하기는 했지만 나쁘지 않았어요
사람이 참 선해 보이더라구요
욕심이기는 했지만 세 사람 모두 만나고 싶었답니다
각자 장점이 확실해서 단점은 가려지더라구요
그런데 두번째 남자는 만나면 만날수록 자라온 환경 탓인지
열등감이나 피해의식이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남 험담하는거 싫어하는데 자꾸 다른 사람을 욕하는
걸 듣다보니 점점 싫어지더라구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데 굳이 험담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싶더라구요
알고보니 음주운전해서 걸린 적도 있더라구요
당황하기는 했지만 그냥 넘어가기로 했어요 그런데 만나면
만날수록 그 사람에 대한 신뢰가 깨지기 시작했어요
이 사람은 야망이 정말 큰 것 같은데 그 정도를 담기에는
부족하지 않나라는 느낌
세번째 남자를 만날 때는 참 좋았어요
그냥 좋았어요 젠틀하고 무슨 내용인지 모를 얘기를 하기는
했지만 그마져도 좋았어요
그런데 저희 집을 박살 냈던 사람 얘기를 꺼냈는데
그 사람이 선의로 한 것이니 이해하고 포용해주래요
너무 어이가 없었어요
그 사람으로 인해 우리집이 어떻게 됐는지 말해주었는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요
차라리 그 사람 욕을 해주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래서 저는 두번째,세번째 남자는 버렸어요
도저히 못 만나겠더라구요
첫번째 남자....
솔직히 재미는 없어요
그런데 만나면 만날수록 믿음이 가요
된장찌개같은 사람
끓이면 끓일수록 그 맛이 더 진해지는 된장찌개
그다지 좋아하지 않은 된장찌개였지만 이제는
된장찌개 없으면 밥 못먹을 것 같아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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