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외갓집 괴담
게시물ID : panic_723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호돈신
추천 : 17
조회수 : 310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9/01 22:54:01
1. http://todayhumor.com/?panic_66311  (외삼촌방)
 
두번째 이야기
 
외삼촌방의 기이한 현상들과 비슷한 시기에 겪은 또 다른 이야기 입니다.
 
 
 
[외갓집][큰이모네]
 
외갓집은 위에 간단히 적은 모습처럼 큰이모네와 벽하나를 두고 붙어있는 구조였다.
 
그 당시 주택은 합판을 이용하여 조악하기 그지없었다.
 
그 까닭에 방음은 고사하고 옆집의 사람이 마치 옆에 있는 것 같은 느낌까지 받았었다.
 
 
큰이모네에는 내가 제일 따랐던 두명의 형과 한참 사춘기였던 누나가 한명 있었다.
 
누나는 우리가 어리다고 생각해서 놀아주지도 않았다.
 
 
하루는 형들과 숨바꼭질을 하면서
 
집안을 뛰어다니고 있는데,
 
갑자기 정적이 흘렀다.
 
형들이 사색이 되어 그자리에 멈춰서 있었고
 
영문을 모르는 나는 형들한테 살며시 다가갔다.
 
 
"외할어버지 집에 도둑들어온거같어"
 
형들이 말했다.
 
우리셋은 가만히 벽에 귀를 갖다댔다.
 
그리고 벽너머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외갓집 입구의 나무마루가 삐그덕 삐그덕 대는 소리가 났다.
 
우리는 집에 아무도 없는걸 알았기에 발소리만 듣고도 도둑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어린마음에 112 누르는 건 생각도 못하고,
 
그저 벽에 귀를 갖다댄채 얼어서 소리만 들을 뿐...
 
그런데 그때
 
 
"히히히, 아무도 없네?"
 
뭔가 속삭이는 듯한 소리가 났다.
 
그리고 똑같은 톤으로
 
"히히히, 아무도 없네?"
 
'삐그덕,삐그덕'
 
"히히히 아무도 없네?"
 
'삐그덕,삐그덕'
 
 
(글을 쓰면서도 그때 생각에 소름이 돋네요...)
 
 
우리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누구하나 소리를 낼 수조차 없었다.
 
 
 
그때, 큰누나가 들어왔다.
 
우리는 반쯤 울상이 되어 누나에게
 
"누나, 도...도둑이 있어..외할아버지집에...."
 
누나는 바로 이모에게 전화했고,
 
이모와 이모부가 급하게 뛰어오셨다.
 
그러나 왠걸..
 
외갓집엔 아무도 들어온 흔적이 없었다.
 
(훗날들은 말로는 훔쳐갈 것도 없다고 했다..-_-;;)
 
 
 
그런데 사실 큰 이모는 무당이었다.
 
이모네 한켠엔 법당이 있었고, 당시 신내림을 받은지 얼마 안되어 손님도 많지 않았던 시기였다.
 
요즘도 신내림 받은지 얼마안되면 소위말하는 '신기'라는게 강해서 잘맞춘다고 하는데,
 
당시 이모는 적어도 나에게 있어 미래를 보는 노스트라다무스 같은 존재였다.
 
 
이모는 집안에 들어온 흔적이 없는 걸 보고
 
혀를 끌끌차며, 잡귀가 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뭔갈 하시겠다고 했는데 뭘했는지는 기억이 잘 안난다.
 
그 이후에 집에서 숨바꼭질을 안했던 기억만 난다. (무서워서)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