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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무너질것 같은 기분
게시물ID : gomin_11919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렇기에
추천 : 1
조회수 : 47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9/02 01:10:16
오랜만에 전 여친이 생각나 싸이월드에 찾아가보니 놀랍게도 아직까지 운영 하고 있었다.  물론 그곳에는 이미 나에 대한 흔적을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이미 새로운 남자 친구가 생긴지 꽤 된것이다. 

 다행이도 가난한 나보다 훨씬 좋은 남자친구를 만나, 사진첩에는 어딘지는 몰라도 예쁜 장소에서 찍은 사진이 많이 있었다.  사진 속에서 웃고 있는 그녀는, 내가 꿈꾸던 그 모습만큼 아름다워 보였다. 그녀에 삶에 깃든 안정과 행복은 그녀를 더 아름답게 만들어 주고 있는것이다. 

 그녀는 한때 내 꿈이었다.  나는 대학 1학년 때 선배인 그녀에게 한눈에 반했다.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나의 소심함은 군대를 다녀올때까지 꼬박 3년 동안이나 그녀를 짝사랑하게 만들었다.

 말도 안되게 추웠던 어느 겨울 그녀는 내게 팔짱을 꼈다.  그때, 나는 그녀를 가지기 위해 내 모든것을 포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나는 말하기 힘든 무엇인가를 버리고, 그녀와 연애를 시작했다. 

 연애는 순탄하지 않았다. 늘 내 가난이 문제 였다.  나는 학교를 다니며 학원에서 강의를 했다.  학교 성적은 잘 나오지 않았지만 그녀와의 연애는 어느정도 유지 할 수 있었다.

 연애는 길지 않았다.  그녀는 불안한 내 미래를 의심했고, 나를 떠났다. 

 연애 중 크리스마스에 그녀와 해운대에 놀러간적이 있었다.  밤이 찾아오자 그녀는 해운대 근처에 있는 호텔에 한번 가보고 싶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내 수중에는 돌아갈 차비 밖에 없었기에, 우리 다음에 꼭 같이 가자고 약속을 했었다. 

 그녀의 싸이월드 사진첩엔 해운대 근처의 한 근사한 호텔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있었다.  그 사진 밑에는 그녀가 호텔 침실에 앉아 특유의 예쁜 웃음을 머금고 찍은 사진이 있었다. 

 그 사진을 보고 난 뒤 나는 왠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울고싶은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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