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난지 2년 반 정도 된 고양이 친구가 있습니다.
혼자 맥주를 마시는 걸 좋아하는 저는. 공부를 하다가 바람 쐴겸
집 앞 놀이터에서 맥주를 한잔 하고 있었는데 그 고양이 한 마리가 지나가더라고요 .
그냥 별 생각 없이 우쭈쭈 이랬더니, 저한테 다가오지는 못하고 ‘냐아옹~’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안주로 먹고 있던 멸치를 줬더니 아주 잘 먹더군요 ..그렇게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 뒤에 사료도 사고 .. 겨울에는 스티로폼으로 집도 만들어주고 하면서 지냈어요.
그러던 중 제가 대학교를 통학으로 다니다가, 기숙사에 들어가면서 만남이 뜸해졌어요
주말에만 집에 올라오게 돼서 주말에만 만났거든요
그러다가 대학교 4학년이 되고.. 대학원 진학 예정이라 취업 걱정은 당장에 없지만
공부를 하느라 바쁘다는 핑계로, 고양이를 찾으러 가지도 않았고 가끔 나가도 마주치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저번 주에 맥주 한잔 마시고 집에 들어오는데 제 집 앞 아파트 현관에 그 고양이가 앉아 있더라고요
그래서 “뻑스야~”( 같이 돌봐주던 제 친구가 지어줬는데.. 암컷인거 알고 많이 미안했어요) 하고 불렀는데 “냥!”하면서 엄청 뛰어서 달려오더라고요
그래서 쓰담쓰담 해주고 놀아주다가 동생한테 그 고양이가 새끼난거 같다고 들어서
“이번에는 새끼 잘 챙기고 .. 잃어버리지 말고 잘 돌봐! 꼭 ! 니 아가 아프면 병원이라도 데려가서 낫게 해줄 테니까 꼭 말하고! 다음에 시간되면 새끼들 한번 보여주고!”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고 다시 평일이 되어 기숙사에서 지내다가 어제 밤에 그 고양이를 또 만났습니다.
잘 지내냐고 안부인사 하고 쓰담쓰담하고 있는데 고양이가 저한테 “냥냥~”하면서 다른 곳으로 걸어가더군요..
그래서 ‘뭐지?’ 하면서 따라 갔는데 풀숲에서 “냐옹~” 하니까 새끼들 5마리가 우르르....ㅋㅋㅋ
엄청 고마웠어요. 사실 기숙사 들어가면서 원래 사료 주던 것도 잘 못 챙겨주고 .. 주말에만 간식 엄청 사서 먹이고 .. 그랬거든요
전도 새끼를 두 번 정도 출산했었는데 .. 다 죽고.. 제가 학교 다니면서 잘 못 챙겨준 것 같아서 많이 미안했어요.
그래도 요즘에는 저희 아파트 마스코트가 됐는지 .. 전에는 싫어하고 무서워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다 알아보고, 가끔씩 먹이도 챙겨주고.. 주기적으로 사료를 챙겨주는 캣맘도 계시고 잘 지내고 있는 거 같아요 !
그래서 새끼들도 건강한 거 같고요 .. 아 근데 한 마리가 눈병인가? 눈이 똘망똘망하지 않고 주변이 촉촉이 젖어서 잘 못 뜨던데 .. 제가 치료를 해줘도 되는지 궁금하네요. 괜히 치료해주려고 데려갔다가 .. 사람한테 너무 길들여질까봐 걱정되서요 ..
너무 두서없이 글을 썼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