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등학생 때라 그 의미를 깊이 알지 못했는데, 그래도 노무현이 당선된 후 길에서 지지자들과 찍힌 사진을 참 좋아해요. 사람들의 그 표정에 담긴 희망, 우리가 세상을 바꾸는 첫걸음을 만들어냈다는 자부심. 그 후에 일이 어찌되었든 저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 당시의 풍경들, 분위기, 사람들의 표정, 정말 좋아합니다. 유시민이 인터뷰에서 보여준 세상이 바뀔거라는 그 순진하고 순수한 믿음이 어린 표정...
너무 걱정되고 힘들다가 오늘은 문득 이런 힘든 시간을 거쳐 문재인이 결국 대통령이 될 거라는 느낌이 찾아오네요. 이제 순진하게 기뻐할 나이도, 경험도 충족하지 못하지만... 노짱도 사회의 상식, 정의를 원하는 수많은 분들이 이렇게 한 발짝씩 한 발짝씩 만들었었구나 그랬던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 분들 덕분에, 지금 문재인을 이렇게 찌질하고 더러운 현실 속에서도 놓지 않고 응원해주는 분들 덕분에, 내 일처럼 미안해하고 화내고 울고 웃음짓고 좋아하고 기뻐하는 분들 덕분에 세상이 그나마 바르게 돌아가고 있지 않나 싶네요. 감사드려요 얼굴 모르는, 멀리 있는 동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