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초중반 집이 갑자기 기울어서 저랑 동생은 외가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아부지가 금방 데리러 온다고 하시고 버스터미널에서 손에 집히는대로 사주셨던 만화책이 있었는데
그후로 외가에서 두달여간 있으면서 집이 그립고 엄마 아빠가 보고싶어지면 읽고 또 읽고 했었네요.
당시 외가는 엄청난 깡촌에다가 티비도 채널 하나밖에 안나오는 곳이라 9살짜리가 놀만한것은 그 만화책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제게는 추억이라고 하기엔 좀 슬프고 우울하면서 그립기도 한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한참 시간이 흐르고 그 만화책을 찾으러 서울시내 헌책방이란 헌책방은 다 뒤지고 다녔는데도 결국 못찾고 포기했다가
또 문득 생각이 나서 올려봅니다.
아주 오래된 만화책이라 힘들겠지만 어린시절의 한 조각을 찾울 수 있다면 정말정말 기쁠것 같아요.
일단 내용은 서유기의 등장인물을 따온것 같았고 한권 짜리 만화책이었어요.
유일하게 기억에 남아있는 장면은
바다 물고기들의 나라에서 폭군(?)이 물고기들을 줄 세워 놓고 순서대로 도마에서 회를 발라버리고 다음!
하면서 외치는 장면 (순서를 기다리는 물고기들은 벌벌 떨고 있고)인데
이 외에는 기억나는 장면이 없네요.. ㅎㅎ
힘들겠죠?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