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기를 하기!
게시물ID : readers_87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투명그림자
추천 : 1
조회수 : 36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8/24 22:34:07
야콥 하인의 '옌젠씨 하차하다(문학동네)' 라는 책 혹 읽어보신 분?..
 
책이 작고 이뻐서 우연히 읽었는데 참 재미있고 마음에 드네요..
 
특별한 꿈없이 튀지 않고 별 생각없이 살아가던 비정규직 우체부인 옌젠씨가 어느 날 갑자기 해고를 당하게 됨으로써,
아주 독특하게 이야기가 흘러가요..
 
그 중 한 부분..
 
- 근데 넌 요즘 뭐해?  그가 드디어 옌젠씨에게 물었다.
- 아무것도
- 아무것도 라니?  마티아스는 이런 대답은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 뭐라도 해야지.  상식적인 반응.
-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옌젠씨가 대답했다.  그런데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더라고
- 그럼 장기적으로는 뭘 할 작정인데?  마티아스는 집요하게 매달렸다.
- 계속 이렇게 살려고.  옌젠씨가 말했다.
- 계속해서 아무것도 안 하겠다고?
- 그래. 이래 봬도 이거 쉬운 일 아냐. 시간이 흐른다고 쉬워지는 일도 아니고, 누구나 네가 뭔가를 하기 원하는 세상이니까.
   하지만 난 그에 대항해 싸워보려고 해. 요즘처럼 좋은 때가 없었어. 봐. 내가 나의 고용주잖아.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고, 오고 가는 것도 다 내 맘이지.
   다른 자영업자들과 달리 나는 경영자로서의 위험부담도 없어. 
옌젠씨는 기분이 유쾌해 졌다. 전에는 무슨 일을 하냐는 질문을 왜 그렇게 불편하게 느꼈던 것일까?
 
마티아스는 잠시 입을 다물고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 그럼 하루를 어떻게 보내? 하루 종일 TV보거나, 뭐 다른거 하거나 그래?
- 천만에.  옌젠씨가 자신있게 말했다. 난 TV도, 라디오도, 신문도 안 봐.
- 그래도 지낼만해?
- 얼마나 좋은데.  그가 대답했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돌아가는 사회적 시스템에 대한 고민도 있고,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소설인 듯요..
 
재미삼아 한 번 읽어보세요^^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