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특성상 대학생들과 생활을 많이 하는데, 지금 친구들 청소 참 안합니다.
자기가 먹은 거 자기가 사용한 것도 제대로 안치우고 그대로 쌓아두기 일쑤이죠.
심지어는 학생들끼리 사는 숙소(그것도 여학생들끼리)가 있는데,
숙소 어떻게 쓰는지 좀 보겠다하니 극구 거부하다가
얼마전 청소업체를 불러서 스물댓평 남짓한 아파트를 청소하더군요.
왜 그러니? 하고 물었더니, 그나마 자기 방은 치우는데 이른바 공용공간은 전혀 치우지 않는다고 하대요.
그러니, 거실 베란다 욕실이 어떨지 상상이 됩니다. 거의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오는 수준이랄까.
그러다가 문득 우리집 초딩2와 얘기하다가 너는 어떻게 청소하니 하고 물었더니,
"팔을 벌려서 한 바퀴 돈 후에 그 부분만 청소해"라고 하대요.
초딩학교에 조그만 정말 장난감 같은 비와 쓰레받이 세트를 가지고 가는데,
그것을 그렇게 사용하더군요.
옛날처럼 책상과 의자를 뒤로 물리고, 학생들이 같이 청소하는게 아니라, 딱 자기 주변만큼만 치우는 거죠.
그런데,..그런데...
지금 대학생이 그렇게 청소했다고 하네요.
교육의 힘이란...참으로 덜덜덜 입니다.
p.s. 두어시간 걸려 꼬릿말과 글 페이지를 꾸몄습니다. 손발이 느리니 디지털도 아날로그 식으로 일하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