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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장학회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추모행사에 장학생들을 반강제로 참여시키는 등 미화사업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유기홍 민주통합당 의원은 23일 "정수장학회가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수장학회에서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의 모임인 청오회의 경우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답해야 장학금 지급을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장학회가 청오회와 상청회에 매년 예산을 지원하고 있고 운영 자체가 대단히 파행적"이라고 덧붙였다.
유 의원이 지적한 '청오회'는 정수장학회 장학금 수혜자들의 모임이다. 정수장학회 장학생은 재학시절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청오회에 가입하고 졸업하면 상청회 회원이 된다고 한다. 두 단체는 정기적으로 학술ㆍ봉사ㆍ기부ㆍ친목도모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청오회 회원 중 상당수는 거의 매년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유 의원은 지난 5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국감에서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0~2011년 청오회 소식지인 '청오이야기'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유 의원은 "청오회 학생들은 영남대학교 워크숍에서 박 전 대통령 동상에 절을 하도록 강요를 받았다. (정수장학회가) 장학금 제공을 명분으로 박 전 대통령의 철학을 강요하거나 각종 행사 참석을 강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정수장학회의 이런 행동은 박정희 우상화, 나아가 넓은 의미로 선거운동에 악용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정수장학회가 청오회와 상청회를 상대로 벌인 활동이 사실이라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최근 기자회견에서 "정수장학회는 어떠한 정치활동도 하지 않는 순수한 장학재단"이라고 밝힌 것과 배치된다.유 의원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2010년 청오회 회장을 역임한 노모씨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 상청회 박정권 감사는 "추도식 참석은 개인의 판단이며, 본인이 감사하게 장학금을 받았기 때문에 갈 수 있지만 단체의 성격으로 가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한편 정수장학회가 박 전 대통령 미화사업을 벌여 왔다는 증거가 담긴 이사회 회의록이 공개돼 파문은 더 커질 전망이다. 정수장학회가 서울시교육청에 제출한 이사회 회의록 중 지난 9월21일 회의 내용이 문제가 됐다.이 회의록에는 박 전 대통령 추모 사진집 발간에 돈을 지원하는 과정이 기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 A 이사가 "B 출판사에서 박 전 대통령의 일생을 조명할 수 있는 사진집을 출판하겠다며 지원을 요청했다"며 "희귀 사진을 찾아내 박 전 대통령이 걸어온 길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시대별로 정리한 책이다"고 안건을 상정했다.C 이사는 "박정희 시대를 경험하지 못한 젊은이들에게 설립자의 업적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찬성했다. 이 안건은 참석자 전원 찬성으로 이사회를 통과했다. 박 전 대통령의 희귀 사진과 일생을 담은 사진집은 대선을 한 달 앞둔 다음 달에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