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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기념 팬픽] wings of iron (약스압)
게시물ID : pony_735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클래드맥
추천 : 3
조회수 : 44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9/03 17:44:28
어느 화창한 아침. 나는 나무 그늘 밑에 누워있다. 뜨거웠던 태양도 점점 서늘해지며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이 기분이 정말 좋다. 그 바람을 만끽하며 나는 그대로 잠이 들었다.
스쿠틀루!”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부르며 다가오고 있다. 애플블룸이다. 애플블룸의 목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스쿠틀루, 니 여서 자고 있던기가?"
"... ."
"오늘 스위티벨의 연주회를 보러 간다 캤지 안카나. 워메, 갈기 지저분한 거 보소. 퍼뜩 준비해라. 내는 니 데려가아헌다."
"그래 알겠어. 알겠다고."
스위티벨이 큐티마크를 얻게 된 몇 달 후. 포니빌에서 주최하는 연주회에 참석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요 며칠간 보이지 않더니 인제야 나타난 것이다. 애플블룸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교육 연수라면서 캔틀롯이며 메인해튼에서 거의 살다시피 한다고 그런다. 난 몸단장을 마치고 애플블룸을 따라 서둘러 공연장으로 향했다.
", 빨리 온나. 이러다 늦겄다."
"가고 있다고."
"페가수스가 와 날지를 몬 하노. 니 진짜 문제있는 거 아이가?"
"아 됐고! 빨리 가기나 하자고."
난 날개가 선천적으로 작아서 하늘을 날지 못한다. 날 놀리던 친구들도 이젠 불쌍하게 보고 있다. 날개달린 어스포니라는 별명도 이젠 익숙하다. 스쿠터를 타고 갈까 했지만, 오늘은 그냥 걷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애플블룸. 너도 요즘 바쁘지 않냐?"
"말도 마라. 요전번에 비가 억수로 쏟아져가 시청 기둥이 다 썩어삣다 아이가. 고치는데 애먹었데이."
"공사는 다 끝났어?"
"하모.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는디 후딱 끝내버렸다."
애플블룸은 목공과 관련된 큐티마크를 얻었다. 우리 셋 중에 제일 먼저 큐티마크를 얻고 나서 농장 울타리를 고치는 것부터 시작하여 기술을 배웠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무언가를 만드는 것에 재능이 있었는데 그것을 눈치 채는 데 그렇게 오래 걸렸다니 자기 자신이 한심하다는 말을 했었다.
"근데, 니 큐티마크 소식은 아직 이가? 스쿠틀루."
"그런 거 같아. 이것저것 해보고는 있는데 영 아니네."
"도울 일이 있음 언제든 말만 해라. 내가 도와줄꾸마. , 이쪽이데이."
애플블룸과 이야기를 하던 중. 어느새 공연장에 도착했다. 지어지지 얼마 되지 않은 작은 무대. 아마추어 수준의 연주자들이 주로 이 무대에 선다고 한다. 스위티벨이 이런 무대에 설 줄이야. 언젠가 이런 날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곧바로 우린 스위티벨의 대기실로 향했다.
"애플블룸! 스쿠틀루!"
대기실 문을 여는 순간 뒤에서 우릴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스위티벨! 이게 얼마 만이가!"
". 왜 거기서 나타나는 거야?"
"하하... 긴장돼서 화장실에 좀..."
"얼씨구, 미래의 작곡가께서 지지리 궁상이구먼."
"...축하해 스위티벨."
"와줘서 정말 고마워 얘들아. 너희 자리는 내가 맡아뒀어."
"스위티벨 차례는 언제야?"
"어디 보자... 세 번째다."
애플블룸이 팜플렛을 읽어보며 이야기했다.
"네가 작곡까지 한 거야? 굉장하다..."
"하하... 별거 아니지."
스위티벨은 작곡가 큐티마크를 얻었다. 직접 연주까지 하기 위해 여러 가지 악기를 배우는 중이라고 한다. 이번에 연주할 악기는 피아노. 스위티벨은 긴장했지만 눈빛은 자신감으로 넘쳤다. 새삼 느끼는 거지만 스위티벨은 레리티 언니를 정말 많이 닮았다.
"얘들아, 이 옷 좀 봐. 이거, 내 첫 연주회라고 언니가 만들어준 거다?"
스위티벨은 옷걸이에 걸려있던 드레스를 꺼내 보이며 자랑했다.
"이야, 굉장하네. 니네 언니 실력이 훨씬 늘었다 아이가."
"당연하지. 누구 언닌데."
가끔 잘난 척 하는 것도...
그럼 레리티 언니도 보러 왔어?”
언니는 메인해튼에 출장 갔어. 꽤 오래 전부터 잡혀있던 일정이라 취소할 수 없다나봐.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아 그래. 이제 곧 시작하니까 자리에 가 있어.”
"그럼 우린 자리에서 기다릴게. 무대 위에서 봐."
"이따 보제이 스위티벨."
"! 잘 봐줘!“
스위티벨의 대기실을 떠나 우리는 서둘러 관객석으로 향했다.
 
우리 자리는 피아노가 놓여 있는 곳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는 맨 앞이다. 자리에 앉으니 곧이어 조명이 어두워지며 무대 위로 스포트라이트가 비췄다. 그리고 그 빛을 따라 첫 번째 순서인 포니가 바이올린을 들고 나온다. 그는 가벼운 인사 후에 연주를 시작했다.
벌써부터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역시 이런 것은 나랑 안 맞는 것 같다. 지루함을 견디지 못 한 나는 그 자리에서 졸고 말았다.
"저 나온다. 그만 졸고 저쪽 좀 본나.“
애플블룸이 내 어깨를 건드리며 날 깨웠다. 무대 위를 보니 갈채가 쏟아지며 두 번째 순서인 포니가 퇴장하며 스위티벨이 무대에 오르고 있었다.
스위티벨은 언니가 만들어준 드레스를 입고 걸어 나왔다. 은은하게 박힌 보석과 금실 자수가 조명을 받아 빛을 내고 있다. 스위티벨은 자리에 앉아 심호흡을 한 뒤에 건반을 누르기 시작했다. 애플블룸과 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다른 포니들에 비해서 아직 많이 미숙하지만 확실히. 그리고 완벽하게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고 있었다. 스위티벨의 연주가 끝나고. 진행을 맡은 포니가 무대 위로 올라와 말을 걸었다.
"신사 숙녀 포니 여러분. 여러분들은 무대 위에서 이 어린 포니를 처음 보셨을 겁니다.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떠오르는 루키. 스위티벨!"
"와아아!!"
여기저기서 발을 구르며 스위티벨을 환영하는 소리가 들렸다.
", 스위티벨. 이 곡을 직접 작곡했다고 했나요?"
". 제가 했어요."
"이 곡을 만들게 된 계기가 뭔가요?"
"제 친구 중에 아직 자신의 꿈을 찾지 못해 힘들어하는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가 이 곡을 듣고 높이 날아오르길 바라며 만들었죠."
", 굉장하군요. 그 친구가 지금 객석에 있나요?"
". 여러분, 그 아이가 누구인지는 밝힐 수 없지만, 그 친구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스위티벨의 말이 끝나자 다시 한 번 발굽을 구르는 소리가 들렸다. 마치 모두가 날 응원하는 듯.
"...짜증나."
조금 울컥했지만 나쁘지 않은 기분이었다. 연주회가 모두 끝나고 우리 셋은 다시 만났다. 스윗 애플 에이커 농장 어귀에 자리한 우리들의 아지트. 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먼지가 쌓여있었다. 우린 서둘러 아지트를 청소하고 다시 모인 것을 기념하는 파티를 열었다.
"이렇게 모인 게 대체 얼마 만이고. 이러다 얼굴 잊어묵는 거 아이가."
"하하. 미안해. 나 때문에 모이는 게 쉽지가 않네."
". 가끔은 연락 좀 하라고. 스위티벨."
스위티벨은 그동안 자기에게 있었던 일들을 풀어놓았다. 큐티마크를 얻게 된 후, 곧바로 켄틀롯에 있는 음악학교에 입학하여 수료 과정을 진행 중이며, 작곡가로서 열심히 수업을 받고있다고 한다.
"이여, 많이 힘들었겄다. 다음 일정은 으째되는기가?"
"당분간은 없어. 조금 쉴 생각이거든. 악기도 연습하는 겸 해서 말이야. 그런데, 스쿠틀루."
", ?"
"병원에 다녀왔다며? 거기서 뭐라고 해? 날 수는 있는 거야?"
"..."
"날개가 안자라서 못 난다 카더라. 아마 평생 저럴지도 모른데이."
"저런... 정말 방법이 없는 거야?"
나는 그 말에 답을 이을 수 없었다. 날개가 작아 높이 날 수 없다. 병원에서도 자라지 않는 내 날개를 보고 한숨을 쉬었다.
"나도 몰라! 다 짜증 난다고!"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며 문을 박차고 나왔다. 갑자기 모든 것이 원망스럽고, 또 무섭게 느껴졌다. 정말 난 평생 날 수 없는 것일까. 하늘 위 클라우드 데일을 내 날개로 날아올라 그 구름을 밟을 수 없는 것인가. 클라우드 데일은 페가수스가 태어나고 자라는 곳이다. 페가수스로서 당당히 그곳을 밟을 수 없다고 생각하니 비참해졌다. 그곳에 가면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 페가수스를 잘 아는 건 그곳밖에 없다.
 
 
다음날 나는 기구를 타고 클라우드 데일로 올랐다. 처음 밟아보는 구름의 촉감이 어색하여 곧잘 넘어지곤 했다. 페가수스가 아닌 포니들은 구름을 밟을 수 없다. 구름 위에 서 있는 나를 보며 페가수스임을 다시 한 번 되뇌게 되었고, 또 한편으로는 비참하게 느껴졌다. 나는 곧바로 날개 전문 병원으로 찾아갔다.
"어떻게 찾아오셨습니까?"
나는 말없이 의사에게 날개를 보였다.
"기형으로 작은 날개라. 이것은 수술로도 치료 할 수 없습니다. 무리하게 했다간 죽을 수 있어요."
대답은 마찬가지였다.
슬슬 단념하고 땅 위로 내려갈 것을 생각하던 찰나.
"이곳이 도움 이 될지 모르니 찾아가 보세요."
의사는 종이 한 장에 글을 몇 자 적어 내게 건넸다.
"..."
나는 힘없이 그 종이를 받아들고 그곳으로 향했다. 병원을 나서며 종이를 읽어보았다.
클라우드 데일 8st. 135번지. 의지장구사. 페드 닉 퀵실버.'
"의지장구...?
정말 이런 것으로 하늘을 날 수 있는 것일까. 날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생각에 그 곳의 문을 열었다.
그의 공방은 여러 가지 모양의 의족과 의우가 벽면에 걸려있었으며, 그을림과 타는 냄새로 가득했지만 나름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꽤 나이 들어 보이는 페가수스가 쇳물을 녹이고 있었다.
"어서 오시게. 아니, 이게 누구야. 날개 달린 어스포니인가? 그런 망아지 페가수스들 보다 작은 날개로 용케도 구름을 밟고 있군.“
처음 보는 내게 날개 달린 어스포니라니. 그의 말에 울컥했지만 늘 듣던 말인지 금방 감정을 되찾았다.
"그러니까... 이곳을 찾으면 내가 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해서 찾아왔어요."
"솔직히 말해줄까? 그 코딱지만 한 날개로는 넌 평생 못 날아. 알고나 있냐?"
매우 불쾌한 말투를 던져대지만 그는 줄자를 이용해 내 몸을 재고 있었다.
"알고 있으니까 찾아왔죠. 그러니까 방법이나 보여주세요."
"좋아. 그런 거라면 나밖에 할 수 없지. 따라와."
지금이라도 등을 돌려 문을 나서고 싶었지만, 이것이 나의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생각하다 보니 어느새 그를 따라가고 있었다.
"입어봐."
그는 내 발밑에 의우를 던져 보였다.
나는 말 없이 그것을 입어보았다.
"...무거워!"
"당연히 무겁겠지. 그건 진열용으로 만든 샘플이거든. 네 체형에 맞게 설계해야겠지만 무게는 그거랑 비슷할 거야. 날개만큼 쬐끄만 네 몸에 맞추려면 그거보다는 훨씬 가볍겠군."
"이런 걸로 어떻게 하늘을 날라는 거에요? 진짜로 되기나 하는 거에요?"
"믿고 안 믿는건 네 자유야. 적어도 이걸 입고 불구가 된 페가수스들은 없으니 걱정 말라고."
솔직히 겁이 났다.
정말 이런 무거운 쇳덩어리를 입고 하늘을 날 수 있는 것인가. 못 미더운 그를 한번 믿어보기로 했다.
"좋아. 이제 어떻게 해야 하죠?"
"일단 네 약해빠진 날개에 근력을 키워야 한다. 어디보자..."
영감탱이는 내 체중을 재고서 부족한 날개의 길이를 계산하고는 쇳덩어리 몇 개를 포대에 담아서 내게 건넸다.
"뭐야. 이게."
"네 의우를 만들 쇳덩어리다. 그걸 끌고 다니던지 짊어지고 쬐끄만 날개를 조금이라도 단련하라고. 그리고 그거 그대로 쓸 거니까 절대로 잃어버리지 마라."
"..알겠어요. 그럼 부탁할게요. 난 잠시 다녀올 곳이 있어요."
"작별인사라도 하러 가나? 마음대로 해. 내일 해 떨어지기 전까지는 돌아오는 게 좋을 거야."
나는 그 이야기에 대답한 뒤에 서둘러 포니빌로 내려왔다.
그리고는 우리들의 아지트로 돌아갔다.
"애플블룸! 스위티벨!"
‘......‘
그러나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
"하아... 역시 아무도 없구나."
화를 이기지 못 해 뛰쳐나왔다. 친구들에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짓을 해버렸다.
사과하고 싶어 찾아갔지만 이미 늦었다는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풀이 죽어 문을 닫으려 하는 순간.
"니 뭐하노. 스쿠틀루."
"흐이에엑! 애플블룸?"
너무 놀라서 다리가 풀려버렸다. 그리고 애플블룸을 보니 눈물이 흘렀다. 나는 그대로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어제는 정말 미안했어. 내가 왜 그런짓 을 했던 건지."
애플블룸은 울먹이며 사과하는 나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괜찮다. 내는 아무렇지도 않데이."
"... 스위티벨은?"
"지금쯤 레리티 언니네 있을끼다. 내랑 같이 갈래?"
"그래 줄 꺼야? 고마워!"
곧바로 레리티 언니의 부띠크로 향했다.
쾅쾅쾅
"스위티벨, 안에 있어?"
나는 조심스럽게 문을 두들기며 스위티벨을 찾았다.
곧이어 스위티벨은 문을 열고 나왔다.
"애플블룸? 스쿠틀루? 여긴 무슨 일이야?"
"저기... 그러니까..."
"꾸물대지 말고 퍼뜩 말해라."
애플블룸은 내게 힘내라는 듯 엉덩이를 때렸다.
"저기... 소리 지른 거 미안해!"
"뭐야, 겨우 그것 때문에 이 늦은 시간에 찾아 온거야? 괜찮아. 이렇게 찾아와줘서 기쁘기만 한걸."
"근데 스쿠틀루. 어제 뛰쳐나가고 으데갔다 인제 오는기고?"
"그게 말이지..."
나는 아이들에게 클라우드 데일에 올라갔던 일들과 의지장구사를 만난 이야기를 했다.
내 이야기를 듣고 친구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평생 날 수 없을 거라 여겨졌던 내가 한 줄기 희망을 찾았다는 말을 들으니 당연할 것이다.
"그럼 언제부터 시작 하는 거야?"
"내일부터. 빨리 돌아갈수록 좋을 거야."
"이야, 억수로 잘 됐구먼. 우리도 나중에 너 보러 갈게."
"페가수스도 아닌데 무슨 수로 거길 올라가게?"
"구름을 밟게 하는 마법이 있다고 언니에게 들었어.
내일 아침부터 도서관에 가서 그 마법을 배울 거야."
"스위티벨..."
"내는... 내 언니야 한테 요리하는 거 배워가꼬 갈게."
"애플블룸..."
친구들이 응원해준다. 화를 참지 못하고 뛰쳐나간 나를. 친구들의 태도에 겨우 참고 있었던 울음을 터트렸다.
"와 울고 그라노. 친구끼리 돕는 건 당연한기다."
"그럼. 당연하고말고."
"얘들아..."
"큐티마크 크루세이더! 스쿠틀루 날게 하기!"
"오랜만에 그 구호를 들으니까 좀 어색하다. 하하..."
애플블룸의 구호 소리에 자신감을 되찾고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다음날, 친구들과 인사를 하고 클라우드 데일로 올라섰다. 그리고 그 의지장구사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겁쟁이처럼 내뺄 줄 알았는데 용케도 돌아왔네? 의지가 보통이 아닌가 봐?"
"정말 그걸로 날 수 있는 거 맞아요?"
"이걸로 먹고 산 지가 벌써 20년도 더 됐어! 네 날개가 될 것들은 뒤뜰에 모셔놨으니 잘 데리고 놀아보라고."
"그럼 아저씨는 뭘 할건데요?"
"? 네 신체비율을 측정했으니 뼈대를 설계해야지. 그동안 넌
그 약해 빠진 몸뚱어리를 쇳덩이들을 지고 있을 정도로 힘을 키우라고."
그 말을 듣고는 뒤뜰로 향했다. 그리고는 쇳덩이가 들어있는 포대를 등에 짊어지어 봤다.
처음엔 아주 무겁게 느껴졌지만, 어스포니 못지않게 단련된 몸이라 그런지 금방 무게에 적응했다. 포대를 끌고 뛰어다니기도, 등에 업고 날갯짓을 했지만 역시 날지는 못한다. 무게 때문에 그나마 떠있을 수는 있던 것도 되지 않는다.
이튿날, 그가 나를 불렀다.
"꼬맹이. 뼈대가 완성됐다. 한번 입어봐라."
"이게 뭐야?"
그것은 마치 정교하게 만들어진 날개의 뼈대를 닮았다. 의심 섞인 기분으로 그것을 입어보았다.
"이게 대체... 이런 걸로 날 수 있다고?"
날개를 퍼덕여봤다. 벌레 날개처럼 빠르게 파닥거리던 내 날개가 무겁고 힘차게 움직였다.
처음 느껴보는 느낌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느낌은 뭘까.
"... 이 정도면 양호하군. 다시 벗어라. 꼬맹이. 그리고 당분간 이걸 차고 있어."
"이게 뭐에요? 엄청 불편해."
"그건 네 날개를 지탱할 몸체라고 보면 된다. 그 녀석 하고도 친해져야 할 거야."
너무 꽉 끼어서 숨을 쉬기 힘들 정도였다. 그래도 날고 싶다는 일념만으로 참고 또 참았다.
"저기, 아저씨."
"뭔데. 바쁘니까 짧게 말해."
"이거 엄청 꽉 끼는데, 정말 이러고 있어야 돼요?"
"? 그런 거라면 진작 말을 해야 할 거 아니야."
레이는 내 몸을 묶고 있던 몸체의 끈을 살짝 풀었다.
끈을 조절하니 조금 전보다 훨씬 편하고 안정적이다.
"뭐야. 이거 풀어도 되는 거였어?"
"하여간 멍청이에겐 약도 없다는데. 딱 너를 보고 하는 말이었네."
정말 여러모로 짜증 나는 노인네다.
이 욕쟁이 영감탱이를 믿어도 되는지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뭘 그리 멍청하게 서 있어? 볼일 끝났으면 나가서 체력단련이나 더 하라고."
바쁘지만 긴 하루가 지나고, 나흘의 시간이 흘렀다.
그 못 미더운 그는 내가 입을 날개를 완성했다며 입어보라고 한다. 역시 무거워서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지만, 곧장 적응하였다.
"잘 들어 꼬맹이. 지금부터 할 것은 그 쇳덩어리의 나사를 조이는 작업이야. 네 움직임에 맞춰서 조이고 푸는 것이 결정된다. 정신 단단히 차리고
느낀 점을 상세히 말해."
"어려운데..."
", 적당히 해도 상관은 없어. 적어도 불구가 되는 일은 없으니까."
"하아, 그 정도야 뭐. 입원으로 끝난다는 건가요?"
"그 정도면 다행이게? 대충 적당히 했던 놈들은 다 뒤지거나 중간에 포기했거든."
죽었다고? 저 그의 말에 갑자기 덜컥 겁이 났다. 정말 그 말대로 죽으면 어쩌지? 지금이라도 포기해야 할까? 두려워 도망치고 싶었지만, 그의 말은 내 각오를 다시 한 번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그 무거운 날개를 펼쳐 날갯짓을 시작했다. 날개를 펴는 순간 찢어지는 것 같은 고통에 주저앉고 말았다.
"아파..."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자세히 말해."
어깨 깃부터 날개가 떨어져 나가는 고통을 느꼈다. 그러자 그는 어깨끈을 더 조이고 풀리지 않도록 나사를 감았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날개를 펼쳐보았다. 전과 같은 통증은 사라졌지만, 아직 불편함은 남아있다.
난 그에게 불편한 것들을 자세히 이야기했다.
그러기를 몇 시간. 드디어 첫 비행의 기회가 찾아왔다.
근처 높은 구름 위로 올라 날개를 펼쳤다. 그리고 날개를 퍼덕이자 몸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곧바로 뛰어내렸다.
생전 처음으로 내 날개가 하늘을 날고 있다. 내 날개로 하늘에 떠 있다. 이 짜릿한 쾌감을 느끼기도 전에 나는 밑으로 곤두박질쳤다. 중심을 잡지 못하고 머리부터 떨어져 순간 아득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구름 위라 다치지는 않는다는 것이 다행이다. 여기가 만약 구름 밑이었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분명... 날았어."
떠 있었던 시간은 기껏해야 30초도 안 되지만 내 감각들은 분명 하늘에 떠 있었다고 말하고 있었다. 이 느낌을 잊어버리기 전에 똑똑히 기억해두자. 이렇게 생각한 나는 다시 한 번 그 곳으로 올라 뛰어내리며 날개를 펼쳤다.
역시 머지않아 중심을 잃어 떨어지고 만다. 아무리 푹신한 구름 위라고 해도 떨어지는 것을 반복하다 보니 온몸이 멍투성이였고, 지칠 대로 지친 몸은 움직이질 않는다. 갑자기 친구들이 보고 싶어진다. 친구들을 그리워하며 그 자리에 누워 살며시 눈을 감았다.
"니 여서 뭐하노. 워매, 이거 꼬라지좀 보소. 누구한테 뚜두리 맞았나?"
"왜 이렇게 지저분해? 일단 좀 씻어야겠어."
애플블룸과 스위티벨의 목소리. 이젠 환청까지 들린다. 정말 무리하긴 했나보다.
하지만 눈이 떠지질 않는다. 나는 그대로 잠들어버렸다.
"스위티벨, 야 여서 디비 자나 보다. 여서 자면 입 돌아가는디."
"에휴, 일단 업고 가자."
"내한테 업히라."
그 두 목소리는 나를 업고 어딘가로 향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침대 위였다. 분명 누군가가 나를 업고 이곳으로 데리고 온 것이라 확신한 나는 그 포니가 누군지 찾아보기로 마음먹었다. 그 순간 문밖에서 누군가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대로 나는 자는 척을 했다.
"얘 아직도 자고 있네?"
"억수로 피곤했나 보다. 어깨에는 이상한 쇳덩어리도 매고 있다 아이가."
분명 스위티벨과 애플블룸의 목소리다. 그런데 왜 이곳에 와있지? 아니, 그 전에 페가수스도 아닌데 어떻게 올라온 것일까. 그러자 스위티벨의 약속이 떠올랐다. 구름을 밟는 마법을 배워 나를 만나러 오겠다는 그 약속.
나는 살며시 눈을 떴다. 그러자 침대 주변에 앉아있던 친구들이 내 눈에 들어왔다.
정말 있었다. 스위티벨, 애플블룸. 내 친구들. 친구들을 보니 갑자기 눈물이 흘렀다.
"뭐야 너희들... 진짜 온 거야?"
"보면 모르나. 진짜 왔다 아이가."
"여긴 왜 왔어? 오는데 엄청 힘들 거 아냐."
"얘도 참. 그런 말 하면 섭섭하지. 당연히 널 만나러 왔지."
"근데, 니가 매고 있던 그건 뭐꼬? 억수로 무겁던디."
애플블룸의 질문에 잔뜩 흥분하여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이제 하늘을 날 방법이 생겼다는 것. 이 무거운 것을 내 날개가 지탱하고 있다는 것을.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이유는 이 의우를 입고 하늘을 나는 연습을 해서 그런 것이라고 말을 하니 친구들은 말도 안 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 쇳덩어리로 하늘을 난다고 했나? 이 문디 가스나야.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정말 그게 되는 거야?”
정말이라니까. 얘들이 믿질 못하네. 여기서 해볼까?”
아서라. 그 무거운 걸 여서 휘두르면 여가 으째 되겠노?”
이야기를 늘어놓던 중 땡 하는 소리와 함께 애플블룸이 뛰쳐나간다. 그리고는 커다란 애플파이를 가지고 와서 테이블 위에 올려둔다.
", 냄새 좋다. 이거 애플블룸 네가 만든 거야?"
"하모. 언니야한테 맞아가면서 배운 기다."
"애플잭 언니가 때리기도 해?"
"아이다. 내가 못 하면 때려달라 캤다. 근데 진짜 때릴 줄은 몰랐다 아이가."
애플블룸은 나이프로 애플파이를 자르기 시작했다. 향기롭고 고소한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함 묵어봐라."
애플블룸은 접시에 애플파이 한 조각을 담아 내 앞으로 건넸다. 나는 그것을 집어 한 입 베어 물었다.
정말 맛있다. 애플잭 언니가 만들어줬던 것이랑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솔직히 애플잭 언니가 해준 게 훨씬 맛있긴 하지만. 그런 말을 했다간 상처받겠지.
", 진짜 맛있다. 어쩜 애플잭 언니랑 똑같냐."
"헤헤. 칭찬해주니까 부끄럽네."
"정말이야 애플블룸. 너희 언니가 해줬던 애플파이랑 맛이 똑같아."
이걸 먹으니까 힘이 나는 거 같아. 정말 고마워 애플블룸.”
처음 클라우드 데일에 발을 들일 때부터 왠지 모를 공포가 나를 누르고 있었다. 구름 밑으로 떨어져도 하늘을 날 수 없는 난 그대로 추락하여 처참하게 죽을 것이다. 이 무거운 날개를 매고 있는 순간에도 그런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하지만 친구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날 만나러 와줬다고 생각하니 나를 감싸던 공포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얘들아, 밖으로 나가자. 비행 연습하는 거 보여줄게.”
맛있는 애플파이도 먹었겠다, 날 지켜봐 주는 친구들도 있으니 용기가 생긴다. 친구들에게 내가 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나는 친구들을 데리고 늘 연습하던 곳으로 갔다.
여기는 네가 누워있던 곳이잖아?”
맞아. 이곳에서 늘 연습했지. 잘 봐.”
여느 때처럼 높이 떠 있는 구름 위로 올라 뛰어내리며 날개를 펼쳤다.
지금 나는 전과는 다르게 뛰어내리는 것이 무섭지 않다. 실패해도 상관없으며, 나를 응원해주는 친구들이 있으며 반드시 친구들에게 하늘을 나는 모습을 보여주리라 각오했기 때문이다.
역시 두려움을 이기면 더 강해진다는 말이 맞나 보다. 나는 친구들 머리 위를 몇 바퀴 돌고 나서 유유히 착지했다. 분명 이 정도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치 내 날개가 원래 있었던 것처럼 밑으로 내려왔다. 애플블룸과 스위티벨은 너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얘들아?”
친구들은 내가 부르는 소리에 흠칫하며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 했다.
이제 진짜 너란 말이야?”
말도 안 된다. 니가 하늘을 날았단 말이가. 이거 꿈은 아니겄지?”
아니야 이것들아. 내가 진짜 날았다고. 보고도 못 믿겠어?”
못 믿겠는데.”
맞아. 언빌리버블이야.”
좋아. 그럼 다시 한 번 보여주지.”
친구들에게 내가 나는 모습을 다시 보여주려 날개를 펼치는 순간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이래야 스쿠틀루 답지.”
그래 맞다. 칠칠치 못한 게 스쿠틀루 아이가.”
“...”
친구들이 비아냥거렸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긴장이 풀려 넘어진 상태로 크게 웃었다. 그러고 보니 이렇게 웃는 것도 정말 오랜만이다.
한참을 셋이서 그렇게 웃다가 나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제 가볼 데가 있어. 이 날개를 만들어 준 사람한테 볼일이 있거든.”
우리도 따라가도 돼?”
물론이지!”
말이 필요 없지. 나는 친구들을 그곳으로 안내했다. 그는 내가 오기만을 기다렸다는 듯 여전히 시니컬한 말투로 쏘아붙였다.
어딜 갔다가 이제 기어 오는 거야? 아직 완벽하지 않아서 언제 나사가 풀릴지 모른다고.”
... 그러니까 비행연습을 좀.”
그러니까 어느 정도로?”
높은 곳에서 뛰어 내렸는...”
미쳤냐? 그러다 뒤지면 어쩌려고 그래? 힘들게 만들어 줬더니.”
그는 내 말을 끊고 불같이 화를 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미안해요.”
뭐 됐어. 날아본 느낌은 어때?”
처음엔 그저 날개가 무거워서 떨어지곤 했는데 적응이 되니까 어느 정도 떠 있을 수 있게 됐어요.”
"좋아. 그럼 이제 따라와."
그렇게 말하고선 그는 뒤뜰로 향했다.
"저 아제 엄청 무섭다."
"그러게. 입도 험하고."
"그러려니 하고 있는 거지. 그래도 나름 잘 챙거준다고."
그가 멀어지면서 애플블룸과 스위티벨이 입을 열었다. 역시 첫 인상은 험상궂은 노인내 였나보다.
"안 따라오고 뭐하냐. 오면서 거기 공구통이나 들고 와. 빨리."
우리 셋은 공구통을 들고서 서둘러 뒤따라갔다. 그의 말로는 마지막 작업이라고 한다. 눈으로 직접 나는 모습을 보면서 이상한 부분을 체크하는 것이다.
"그런데, 널 뒤따라온 저 꼬맹이들은 뭐냐? 페가수스도 아닌 녀석들이 구름 위를 밟고있군. 마법 이라도 쓴 거냐?"
"내 친구들이에요. 얘는 스위티벨, 그리고 얘는 애플블룸."
"... 안녕하세요. 스위티벨 이에요."
"만나서 반갑심더. 지는 애플블룸이라 카는데예.“
"좋은 구경꾼이 왔군. 마침 잘 됐어. 꼬맹이, 한번 날아봐."
그 말을 들은 나는 높이 뛰어오르며 날갯짓을 시작했다. 살짝 비틀거리는 듯하더니 이내 중심을 잡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내게 내려오라고 소리쳤다.
"무슨 일이에요?"
"오른쪽에 자꾸 힘이 들어가지 않나?"
"... 맞아요. 자꾸 왼쪽으로 쏠려서 오른쪽으로 몸을 기울였죠."
그는 내 왼쪽 날개의 위치를 조정했다. 왼쪽 날개가 조금 기울여져서 중심이 맞지 않아 쓸데없는 힘을 준 것이다.
", 이제 다시 한 번 해봐."
나는 끄덕이며 다시 한 번 하늘로 날아올랐다. 조금 전과는 다르게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기류를 탈 수 있게 되었다.
그는 한참을 주변을 돌다가 착지한 내게 말을 걸었다.
그래도 꽤 열심히 연습 했나 보군. 그럼 이제 내가 할 일은 끝났다. 이제 가 봐.”
이유는 뭔가 조금 허무한 기분이 들었다. 이것으로 날 수 있게 된 것은 기뻐해야 마땅하지만, 무언가가 부족한 느낌. 그래서 조금 위험한 방법을 택했다. 이 날개를 이용하여 클라우드 데일에서 내려가는 것이다. 난생처음 연습이 아닌 실제 비행을 한다고 생각하니 조금 겁이 나기 시작했다. 나는 친구들을 데리고 열기구 선착장으로 향했다.
니 미쳤나? 그러다 떨어지면 니 디지는 기라.”
애플블룸 말이 맞아 스쿠틀루. 아직 익숙하지 않으니까 일단 이거 타고 내려간 다음에 천천히 해도 늦지 않아.”
아냐. 지금 여기서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 이건 내 목숨을 걸고 시작한 일이라고.”
스쿠틀루...”
친구들은 나를 말렸지만 내 각오를 꺾지 못했다. 그래, 페가수스가 하늘을 날지 못하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지만 이제 날 수 있다. 내 진짜 날개가 아니지만 분명 날 수 있다. 결국, 친구들은 열기구에 타고 멀리서 구경하기로 했다.
열기구가 클라우드 데일을 벗어나 하늘에 떠 있다. 나는 마른 침을 삼키고 구름에서 발을 뗐다. 그리고 날개를 펼쳐 땅 밑을 향해 내려가고 있었다. 역시 성공이었다. 내 의지대로 날개가 움직이며 한몸이 되어있다.
얘들아! 여기 좀 봐! 내가 하늘을 날고 있어!”
굉장하다 스쿠틀루! 정말 멋져!”
이야, 멋지다 스쿠틀루.”
친구들의 칭찬을 들은 나는 신이 나서 열기구 주변을 돌며 내려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돌풍이 불어 우리를 덮쳤다.
꺄아악!”
강한 바람에 휩쓸려 중심을 잃었지만 금방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열기구는 바람을 이기지 못
하고 찢어져 추락하고 있었다. 그 기구에는 친구들이 타고 있다. 위험을 느낀 나는 서둘러 기
구를 향해 날아갔다.
애플블룸! 스위티벨!”
스쿠틀루! 도와줘!”
스쿠틀루!!!!”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다간 늦는다. 열기구가 땅 밑으로 추락해 다시는 친구들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생각한 나는 무작정 열기구를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그리고
열기구에서 떨어져 나온 줄을 입에 물고 온몸에 감았다.
스쿠틀루?”
걱정 마 얘들아. 너희들은 내가 구해줄게. 꽉 잡고 있어!”
나는 떨어지는 기구의 무게를 온몸으로 버티며 천천히 땅 밑으로 내려갔다. 이대로 친구들을
포기할 수는 없다. 하늘을 날 수 있더라도 함께 할 친구들을 내 눈앞에서 잃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곧이어 땅에 다다른 후 나는 친구들이 무사한 것이 궁금해졌다. 다행히 무사하다. 스위티벨과
애플블룸은 기구에서 내리자마자 내게 달려들어 끌어안았다.
정말 고마워 스쿠틀루.”
니가 우리 목숨을 살린 기라. 고맙다 스쿠틀루.”
당연하잖아. 내가 너희 없이 어떻게 살겠어.”
그러자 내 엉덩이에서 빛이 나며 큐티마크가 나타났다. 번개가 그려진 파란 테두리의
하얀 방패. 그리고 그것을 감싸고 있는 은색 날개그림의 큐티마크. 드디어 나의 것을 갖게
되었다.
이기 뭐꼬. 큐티마크 아이가.”
그런데 이게 무슨 뜻일까? 방패와 날개?”
글쎄... 이게 내 운명인 것은 확실한데.”
그것은 네가 누군가를 지키려고 하는 마음이 강했기 때문이란다.”
먼 곳에서부터 목소리가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누군가가 다가오는 것을 느껴 우린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셀레스티아 공주님이다.
지키려고... 했다고요? 하지만 그건 당연한 것 아닌가요? 그런 상황이었다면 누구라도
저처럼 했을 거에요.”
물론 그것은 당연한 일이지. 하지만 자신조차 위험한 상황에 뛰어들어 누군가를 구하는 것은
해내기 어려운 것이란다. 그리고 그 큐티마크는 훗날 더 많은 이들을 지킬 힘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 되는구나.“
이해가 가지 않아요. 제게 그런 힘이 있다니.”
언젠가 알게 될 거야. 그럼 다음에 보자꾸나. 스쿠틀루.”
셀레스티아 공주님께서 하신 말씀은 무슨 뜻일까. 내게 수많은 포니들을 지킬 힘이
있다니. 하지만 큐티마크가 내게 그렇게 말하고 있다. 지금은 이해가 가지 않더라도 언젠가
이 큐티마크의 진정한 뜻을 알게 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한 나는 캔틀롯 왕성을 향해 날아갔다. 그곳에 내가 원하는 뜻이 분명 있을
것이란 확신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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