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더스크샤인] 11. 도바샤이의 탄생(下)
게시물ID : pony_735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루이비스
추천 : 3
조회수 : 62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9/03 21:47:34

 


dusk_shine_nstyle1_by_johnkapid-d4dh9hn.png

 

더스크 샤인의 예기치 못한 연애 생활

The Unexpected Love Life of Dusk Shine

 

 

11. 도바샤이의 탄생 (下)

 The Rise of Dovashy (part 3) 

 

 

***

 

 

 

산사태(플러터샤이의 공황 발작보다는 트릭시와 루나가 서로 누가 더 위대한지 소리를 지른 덕이었다), 터무니없이 넓어서 폭이 무려 13cm나 되던 엄청난 골짜기, 더스크에게 달라붙는 루나에게 래리티가 보내던 살기 넘치는 눈빛 등 수많은 장애물을 넘어서서, 우리의 주인공들은 드디어 꼭대기에 동굴이 있는 그냥 평범한 산의 꼭대기에 다다랐다. 동굴 밖으로 연기가 뿜어져나오고 있었고, 이제는 화산이 코를 고는 것 같은 소리가 메아리치고 있었다. 밤하늘 높이 달이 빛을 흩뿌리고 있어서 어딘가 으스스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더스크 샤인은 각 포니에게 임무를 배정해 주었다. "레인보우 대시, 이제 연기가 나오는 곳에 도착했으니까 하늘을 청소하는 일을 맡도록 해. 루나 공주님의 박쥐 포니 근위병들이 도와 줄 거야. 래리티랑 트릭시, 그리고 핑키 파이는 일이 잘못될 경우에 시선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해. 애플잭은..."

 

"... 사과로 공격에서 몸을 피할 만한 엄호물을 만들도록 하세요. 시선 분산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서 말입니다." 샤이닝 아머가 끼어들었다. "저는 아무도 다치지 않도록 일행 주변에 보호막을 치겠습니다. 병사들, 활을 준비하도록."

 

"잠깐만." 더스크 샤인이 헛기침을 했다. "이 임무의 리더는 나였던 것 같은데. 지시를 내리는 것도 내가 해야지." 그는 형을 째려보았다.

 

"내가 내린 지시에 문제라도 있는 거야, 샤이니?" 샤이닝 아머는 순진하게 물었다.

 

"아니." 더스크는 솔직히 인정했다. "사실 생각해 보니까 빠뜨린 포니가 몇 있는 것 같아서 말이야." 그는 루나에게 돌아섰다. "루나 공주님, 공주님은 드래곤을 쓰러뜨릴 만큼 강력한 공격을 할 수 있게 슈퍼 밤의 공주 파워를 충전해 놓으세요. 그리고 플러터샤이?"

 

"끱!"

 

"너는 우리의 외교 담당자 역할을 맡아. 동물과 소통하는 네 능력이 분명 도움이 될 거야!" 더스크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으으리고 이제 우리 형한테서 좀 떨어질 때가 된 것 같아." 그는 이를 앙다물고 최대한 격려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니까, 우리 형은 이제 보호막을 쳐야 하느라 바쁘니까 말이야?"

 

"그냥 안전하게 보호막 안에 있으면 안 될까?" 플러터샤이가 헬멧 눈구멍 너머로 엿보며 물었다. 바로 그 때, 용이 갑자기 더 크고 위협적인 소리로 코를 고는 바람에 플러터샤이는 샤이닝 아머의 등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미안. 잘못 말했어. 그냥 안전하게 한 1000미터 정도만 떨어져 있으면 안 될까?"

 

"안 돼!" 레인보우 대시가 쏘아붙였다. "아무것도 안 하라고 널 여기 산 꼭대기까지 데리고 온 거 아니잖아! 왜, 이제 동굴까지 무서워?"

 

"음, 아니... 난 용이... 무서워."

 

"용이 무서워?" 더스크가 물었다. 플러터샤이는 잔뜩 웅크린 채 불안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더스크는 이마를 탁 쳤다. "그럼 그렇지!" 그는 기쁨에 차 말했다. "우리 형한테 푹 빠진 게 아니었구나. 그냥 안전한 데 있고 싶어서 형 뒤에 숨었던 거구나! 휴, 이제 좀 안심이네."

 

"잠깐만, 위대하고 강력한 트릭시에게 이해되지 않는 것이 있어." 트릭시가 끼어들었다. "더스크의 꼬마 애완동물은 용인데 그 어떤 포니, 심지어 너마저도 위협하지 못할 만큼 한심하잖아. 왜 걔는 무서워하지 않는 거야?"

 

"간단하지." 플러터샤이가 냉정하게 말했다. "스파이크는 아직 아기잖아. 그리고 아기들이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귀욤귀욤한 존재라서 심지어 그럴 의도가 있다고 해도 그 어떤 포니도 해칠 수 없다는 건 모든 포니가 아는 사실이잖아. 지금 우리가 맞서야 하는 건 다 커서 으르렁그리고 이를 갈고 집채만큼 크고 불을 뿜고 한 입에 포니를 사, 삼킬 수 있는 요, 용이라구!"

 

 

----------

 

 

한편 포니빌에서 스파이크는 재채기를 하고 나무 판자처럼 뻣뻣하게 서 있었다. 방금 막 누군가가 자신에게 세상에서 가장 모욕적인 말을 한 것만 같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아무것도 아닐 거야." 스파이크는 혼잣말을 하고서 어깨를 으쓱했다. "자, 무슨 얘기하고 있었더라?"

 

"내가 죽기 전에는 끌고 가지 못한다, 이 도마뱀 자식아!" 엔젤이 동물 언어로 말했다. "나의 형제들이 낮잠 우리에서 해방되면 네놈은 코튼테일 부족의 분노를 오롯이 맛보게 되리라!"

 

"이리 와서 당근 수프 먹어!" 스파이크가 세상에서 가장 고집 센 이 토끼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며 말했다.

 

"그 그릇에 담긴 독극물을 어찌 수프라고 부를 수가 있느냐! 분명 재료로는 네놈의 독액이 들어갔으렸다!"

 

 

----------

 

 

"당신을 설득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겠습니까?" 샤이닝 아머가 물었다. 플러터샤이는 세차게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면 이퀘스트리아를 대표해 협상하는 역할은 나한테 달린 것 같군." 더스크 샤인은 책임감에 가득 차서 말했다. 그는 동굴로 따각따각 걸어들어갔다. 연기에 기침이 약간 나왔다. 눈앞에는 훔친 보물들이 엄청난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고, 그 꼭대기에는 잠든 용이 있었다.

 

"실례합니다. 용 씨?" 더스크가 물었다. "잠시만 시간 좀 내 주실 수 있으신가요?"

 

용은 더스크가 있는 것을 거의 눈치도 채지 못했다. 그냥 "짜증나는 걸스카우트 방문판매" 어쩌고 하며 중얼거리며 몸을 돌려 버릴 뿐이었다.

 

"저는 더스크 샤인이라고 합니다. 셀레스티아 공주 폐하가 당신께 부디 다른 산으로 자리를 옮겨 주십사 하고 정중히 부탁하셨습니다. 아시다시피 코를 고실 때마다 연기가 뭉게뭉게 나와서 온 나라가 어둠에 휩싸이거든요. 이퀘스트리아는 햇빛 없이 무사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이만 떠나 주셔야겠습니다."

 

용(지금부터 '스마우그'라고 부르기로 하자)은 이 골칫덩이가 스스로 떠나지 않을 거라는 것을 깨닫고는 보석과 황금 베개에서 고개를 들었다. 그러고는 오랫동안 쓰지 않아서 뻑뻑한 눈꺼풀을 차례로 하나하나 떴다. 용은 더스크를 향해 몸을 돌리고는 주둥이를 쩍 벌려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이빨 세 줄을 드러내고는, 숨을 들이쉬었다.

 

뿜어져나오는 불덩이 대신, 스마우그는 그보다 더한 것을 이 침입자에게 내뱉었다. 바로 지난 1,534년 동안 이를 닦거나 입을 헹구거나 치실을 써 보거나 심지어 박하사탕 하나에도 눈길조차 주지 않은 존재의 입냄새였다. 더스크는 질식해 죽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애를 쓰면서 무릎으로 기어 신선한 공기가 있는 동굴 바깥으로 나왔다.

 

"더스크! 괜찮니?" 래리티가 잔뜩 걱정하며 물었다.

 

"숨이... 쿨럭... 안 쉬어져..." 그는 숨을 헐떡거리며 돌이 가득한 땅바닥에 쓰러졌다.

 

"돼지우리같은 냄새가 나네." 애플잭이 간단하게 요약해 말했다.

 

"아무래도 숙녀가 나설 차례인 것 같군." 래리티가 동굴 속으로 걸어들어가며 말했다. "오, 용 님!!" 그녀는 최대한 래리티스러움을 발휘하며 불렀다. "그냥 지나가던 중이었는데, 용 님 비늘이 어찌나 반짝거리던지 그만 눈에 쏙 들어오지 뭐예요."

 

이 말을 듣고 스마우그의 귀가 쫑긋 섰다. 이건 뭔가 새로운 것이었다. 포니들은 대부분 그를 만나면 목숨을 구걸하기 바빴지, 그가 뿜어내는 불에 산 채로 통구이가 되기 전까지 아무도 그에게 칭찬 비슷한 것조차 한 적이 없었다. 더 듣고 싶었다.

 

"그리고 비늘만큼이나 완벽하게 다듬어진 발톱도 있으시네요." 래리티가 자기도 모르게 보물 더미에 다가가서 이런저런 다양한 보석 장신구를 차 보면서 계속 말했다. "저는 이렇게 완벽하게 발굽을 다듬으려면 몇 시간 동안이나 피와 땀과 눈물을 투자해야 하는데, 용 님은 그냥 자연스럽게 되시잖아요. 너무 부러워요!"

 

스마우그는 래리티에게 거의 홀딱 빠져들고 있었다. 번식기 암컷들이 이 작은 살덩어리만큼만이라도 친절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는 등을 따라 벼슬처럼 솟은 가시를 멋쩍게 쓰다듬고는 자랑스럽게 가슴을 부풀렸다.

 

"그거 아세요?" 온갖 보물을 주렁주렁 달고 무도회의 스타처럼 치장한 래리티가 말했다. "낮잠은 언제든 잘 수 있는 거예요. 지금 용 님이 하셔야 할 건 저 바깥 세상에 나가서 그 장엄한 모습을 마음껏 뽐내시는 거예요. 그러지 않는 건 너무 이기적인 일이에요! 당연한 말이지만, 용 님이 떠나 계시는 동안 저는 아주 기쁘게 이 보물들을 관리하고 있을게요. 누가 아나요? 욕심 많은 불량배들이 보물을 노리고 잔뜩 몰려올지도 모르잖아요."

 

스마우그는 이제 그다지 기분이 좋지 않았다.

 

래리티는 뒤에서 비처럼 쏟아져 내리는 불꽃을 피하기 위해 보석을 한 조각도 남김없이 버리고 뛰쳐나와야 했다. 마지막으로 그렇게 빨리 뛰어 본 것은 포니빌 신발 가게에서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을 하던 때였다.

 

 

----------

 

 

"누구 다른 의견이 있는 포니 없는가?" 루나가 물었다. "짐은 아직 충전을 다 마치지 못했노라." 그녀는 머리 위에 높이 뜬 달에 정신을 집중하며 서서히 힘을 끌어모으고 있었다.

 

"내 차례야! 내 차례!" 핑키 파이가 말했다.

 

"세상에나, 대체 뭘 입고 있는 거니, 귀염둥이?" 래리티가 혼란스럽게 말했다.

 

"트릭시는 이 분홍 포니가 말도 안 되게 우스꽝스럽다고 생각해." 트릭시가 말했다.

 

"음, 그러니까." 핑키 파이가 설명했다. "너도 아는 그 벽을 이제 깨지 않기로 했으니까 여기 스마우그한테 평소에 하던 고전 핑키 파이 스타일 유머를 좀 써먹어 보려고 했지." 잠시 정적이 흐르고, 핑키는 발굽으로 이마를 탁 쳤다. "아! 아직 용 이름 말한 적 없지! 또 저질렀네!!"

 

"핑키, 괜찮아?" 더스크가 물었다.

 

"괜찮을 거야. 그냥 옛날 습관 버리기가 좀 어려워서 그래. 어쨌든 지금은 다른 데 신경쓸 시간이 없어. 지금은 저 '아직 이름이 말해진 적 없는 용'을 웃게 할 시간이거든!" 그 말과 함께 핑키는 동굴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3초 정도 시간이 걸렸다.

 

"야수는 처리되었소." 핑키가 승리감에 차 말했다.

 

"진짜?" 더스크가 물었다.

 

"아니, 그냥 날 잡아먹으려고 하더라구." 핑키가 말했다. "근데 지금 잠깐 웃었지, 그렇지?"

 

"아무도 제대로 하는 법을 모르는군." 트릭시가 코웃음을 쳤다. "아무래도 말로써 용을 설득하는 진짜 방법은 너희들이 할 수 있는 능력보다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다행히도 이것은 그 어느 포니보다도 위대하고 강력한 트릭시가 잘 하는 일이지. 발 뻗고 앉아서 이 몸께서 어떻게 하는지 보아라!" 그녀는 자신있게 동굴 속으로 걸어들어가 시뻘건 괴물에게 발굽을 치켜들었다. 

 

"거기 너! 이 몸이 누구신지 아느냐? 바로 위대하고 강력한 트릭시님이시다!! 한때 홀로 윈디고를 열여섯 마리나 해치운 이 몸이시니 너 같은 놈 하나 해치우는 것은 일도 아니지! 트릭시님이 화나기 전에 눈앞에서 썩 사라지는 것이 좋을 것이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 아쉽게도 지금은 트릭시님의 실력을 펼칠 때가 아니다. 드라이클리닝 맡긴 옷을 찾으러 가야 하느니라." 그녀는 재빨리 탈출했다.

 

 

 

----------

 

 

 

"어떻게 됐어?" 레인보우 대시가 물었다.

 

"아무래도 저 용은 이 산에 있어야 하는 아주 신빙성 있는 이유가 있는 것 같군." 트릭시는 숨을 고르고 말했다.

 

"그게 뭔데?"

 

"아아아아아아주 까칠해."

"말도 안 되는 소리." 레인보우 대시는 화가 잔뜩 나서 말했다. "저런 녀석을 위협하려면 그럴 만한 충분한 힘이 있어야지. 이렇게 말이야!" 그녀는 동굴 속으로 달려들어가 뒷발로 스마우그를 세게 걷어차며 소리쳤다. "당장 꺼져!!"

 

스마우그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대체 이 참견쟁이 포니들이 몇이나 몰려온 거지? 그냥 누워서 한두 세기 정도 얌전히 자는 게 그렇게 큰 범죄인가? 그는 지금까지 포니들은 자기 마을이 불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게 사실이라면 왜 굳이 여기까지 몰려와서 비늘을 잡아뜯어 버리고 싶을 만큼 짜증나게 구는 걸까? 그는 쿵쾅거리며 포니들이 무슨 마법 방어막 같은 걸 치고 숨어 있는 동굴 밖으로 나갔다. 아무래도 상관없다. 어차피 그가 주먹을 몇 번 내리치자 금방 부서져 버렸으니까.

 

갑자기 스마우그의 얼굴에 사과 몇 개가 날아들어 얼굴을 온통 사과즙투성이로 만들었다. 그는 고개를 홱 돌려 어스 포니 하나가 그에게 과일을 마구 던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애플잭이 웃었다.

 

"그냥 사과를 던지는 건 너무 아까워서 말이야." 애플잭은 큰 소리로 말했다. "썩은 것들을 좀 가지고 왔지!"

 

왕실 근위병과 박쥐 근위병들이 일제히 활을 치켜들었고, "애초에 여기 오지 말았어야 했는데..." 같은 말을 계속 중얼거리며 화살을 쏘아댔다. 이 공격은 마치 곰에게 나뭇가지를 던지는 것과 비슷했다. 효과는 거의 없다시피 했고, 화살은 곧바로 튕겨나왔으며 맞은 대상의 화만 잔뜩 돋구었다는 점에서 말이다.

 

스마우그는 거대한 날개를 펄럭였고, 근위병들은 돌풍에 휩쓸려 빙글빙글 날아가 버렸다. 거대한 용은 그런 다음 애플잭을 향해 꼬리를 휘둘러 그녀를 바닥에 넘어뜨렸다. 이제 남은 희망은 다행히도 막 충전을 마친 루나 공주뿐이었다.

 

"당장 멈추거라!" 그녀는 전장 위로 높이 날며 고래고래 소리쳤다. 바로 뒤에 달이 빛나며 마치 영화의 한 장면같은 실루엣을 연출해냈다. "감히 이퀘스트리아를 연기로 뒤덮을 뿐만 아니라 짐의 동지들을 공격하느냐? 용서할 수 없도다! 짐은 사랑과 정의의 전사, 긴 뿔을 가진 아름다운 세일러 문 루나 공주이로다!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짐은 네놈을 용서하지 않겠다! 달리 말하자면, 짐은 부정한 것을 바로잡고 악과 싸워 승리하겠다. 바로 네놈 말이다!!"

 

루나 공주의 뿔이 빛나더니 왕관의 한 점에 힘이 모이기 시작했다. 곧 왕관이 빛나는 원반 모양으로 바뀌더니 밝은 별처럼 반짝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빛나는 왕관을 원반처럼 던져 용을 맞추었다. 놀랍게도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로다!" 달의 공주가 소리쳤다. "악의 존재에게는 언제나 통했거늘!"

 

스마우그는 루나 공주를 마주보고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푸스-로-다!"

 

루나는 스마우그의 쑴을 맞고 빙글빙글 날아가 쿵 하는 소리를 내며 땅에 떨어졌다.

 

"공주님!" 저 맞은편에서 더스크가 소리쳤다. "괜찮으세요?"

 

"왕실 캔틀롯 목소리가 너무 강력하구나." 루나 공주는 그렇게 중얼거리고서 그만 기절하고 말았다.

 

 

 

----------

 

 

플러터샤이는 바위 뒤에 안전하게 숨어 있었다. 그러다가 고개를 살짝 내밀고는 이 엄청난 싸움을 지켜보았다. 샤이닝 아머는 계속해서 보호막을 치고 있었지만, 전우들을 지키려는 노력은 말 그대로 번번히 박살나고 있었다. 더스크는 마법 광선을 마구 발사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박쥐 근위병 하나가 잡아먹히고 있었고, 나머지도 꼴이 말이 아닌 상태였다. 용은 이제 공중에 날아올라 산 위를 빙글빙글 돌며 불을 뿜고 발톱을 휘둘러댔다. 가면 갈수록 상황이 암울해 보였다.

 

플러터샤이는 뱃속 깊은 곳에서 어떤 불꽃이 확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 마치 핏줄 속에 믿을 수 없는 엄청난 힘이 퍼져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 느낌은 자기 친구들을 해치고 있는 이 날개 달린 민달팽이 놈을 향한 분노, 분노, 분노를 타고 그녀의 목구멍까지 치솟아올랐다. 갑자기 마음 속에서 이상한 주문 같은 것이 반복해서 떠올랐다. 플러터샤이는 자신이 어느 새 날개를 펄럭이며 바위 뒤에서 솟아올라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커다랗고 멍청한 못된 녀석에게 자기가 느끼는 감정을 전해 주고 싶었다. 그녀는 깊이 집중하며 그 들끓는 분노를 제대로 전달할 만한 적절한 말이 없을까 생각했다. 머릿속에 세 단어가 툭 나타났다. 플러터샤이가 전혀 모르는 언어였지만, 그녀는 전혀 주저하지 않고 최대한 큰 목소리로 그 말을 내뱉었다.

 

"주르-자-프룰!!"

 

'드래곤 분쇄'의 외침이 공기를 가르고 날아가 마치 앰프에 연결된 천둥소리처럼 울려퍼졌다. 이 말은 인간의 언어로 번역하자면 '필멸-유한-일시'였지만, 지금 이 말은 플러터샤이가 했으므로 말 언어로 번역하자면 '어떻게 감히!!"가 되겠다.

 

플러터샤이의 쑴은 엄청난 힘으로 스마우그를 맞췄고, 곧 용의 몸은 푸른 마법의 불꽃으로 불타올랐다. 더 이상 날지 못하게 된 스마우그는 땅으로 떨어졌다.

 

"대체 뭘 한 거야?" 그는 말했다. "이건 또 무슨 흑마법이지?"

 

"입 닥쳐, 이 깡패 같은 놈!" 플러터샤이가 말했다. "내 친구들을 그렇게 다치게 해 놓고서 감히 나한테 말대꾸를 하다니!"

 

"그 거만함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해 주마!" 스마우그가 말했다. 그러고는 또 다른 쑴을 내뱉었다.

 

"욜-투르-슐!"

 

이 포효는 '불의 숨결'이라는 것으로, 당연하게도 용이 불을 뿜을 수 있게 해 주는 말이었다. 플러터샤이는 다시 한번 포효했다.

 

"주르-자-프룰!"

 

다시 한 번 드래곤 분쇄의 외침이 스마우그의 공격을 막았다. 이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플러터샤이의 쑴은 스마우그의 것보다 소리도 더 클 뿐만 아니라, 더 강력하기까지 했다. 그녀는 곧바로 다른 포효를 내질렀다. (아직도 대체 자기가 뭘 하고 있는지는 몰랐지만)

 

"리즈-실렌-누스!"

 

이것은 빙결의 포효로, 상대를 용 얼음과자로 만들어 움직일 수 없도록 하는 말이었다. 공격은 아주 멋지게 명중했다.

 

"자, 이제 내가 하는 말 들을 거야?" 플러터샤이가 말했다. 스마우그는 머리만 빼고 꽁꽁 얼어 있었다. 그는 필멸자에게 패배했다는 사실이 부끄러워 고개만 끄덕였다.

 

"좋아. 자, 네가 그렇게 덩치가 크다고 해서 그게 맘대로 포니들을 괴롭힐 수 있다는 말은 아냐. 걸어다닐 때 땅이 쿵쿵 흔들리게 할 수 있더라도 감히 내 친구들을, 다시 말할게, 감히 내 친구들을 다치게 하다니!!! 무슨 말인지 알아들어?"

 

"... 저 무지개 애가 날 뻥 찼단 말이야." 스마우그는 그것이 마치 제대로 된 변명거리라도 되는 것처럼 말했다. 반면 레인보우 대시는 이 말을 듣고 아주 자랑스러워하고 있었다.

 

"내가 좀 쩔어주게 하긴 했지!" 대시가 말했다.

 

"... 아마 대시도 미안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거야." 플러터샤이가 좀더 엄마 같은 목소리로 거짓말을 했다. "하지만 넌 쟤보다 훨씬 크잖아. 그러니까 조금만 더 이해해 줘야지. 그리고 이렇게 경작지 가까이에서 낮잠을 자면 안 된다는 것도 제대로 알아야 해. 작물들이 숨을 못 쉬고 다 말라 죽잖아. 자, 더 변명할 거리라도 있어? 엄마는 네가 이러고 다니는 거 아시니?" (사실 용은 자기가 낳은 새끼를 잡아먹기 때문에 스마우그는 자기 엄마와 그렇게 편안한 사이가 되지 못했다.) 플러터샤이는 잠시 뭔가 생각난 듯 말을 멈췄다. "아, 그리고 내 오두막에 가까이 오지 마. 그게 무슨 뜻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야."

 

붉은 용은 죄책감에 넘쳐 울음을 터뜨렸다. "자, 자." 플러터샤이가 용을 달랬다. "넌 나쁜 용이 아니야. 그냥 잘 몰랐을 뿐이지."

 

루나 공주는 이 대화를 듣고서 다시 정신을 차렸다. "그냥 잘 몰랐을 뿐이라고?"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저 놈은 내 근위병을 잡아먹었어!!"

 

"맞는 말이야. 그건 사과해야지." 플러터샤이가 스마우그에게 말했다.

 

스마우그는 눈을 굴렸다. "병사를 잡아먹어서 미안해요." 그는 마지못해 말했다.

 

"사과는 제대로 해야지." 플러터샤이가 놀이터에서 싸우던 아이들을 말리는 선생님처럼 엄격하게 말했다.

 

"병사를 잡아먹어서 정말 진심으로 미안해요. 용서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루나 공주는 코웃음을 쳤다. "아니, 짐은 네놈을 용서할 수 없노라!"

 

"루나 공주님, 조금만요. 미안하다고 하잖아요." 플러터샤이가 부탁했다.
 

"... 좋다. 그대의 사죄를 받아들이노라."

 

"좋아요. 자, 이제 가서 짐을 싸시죠, 우리 용 씨. 분명 새 집을 찾을 수 있을 거야."

 

 

 

----------

 

 

존경하는 셀레스티아 공주님,

 

오늘은 너무 성급하게 생각해 혼자 질투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플러터샤이가 용을 무서워한다는 사실을 채 깨닫지 못하고, 저는 형에 대한 질투심에 눈이 멀어 진실을 채 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플러터샤이가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있어 주지 못했고, 어쩌면 저는 그녀에게 맞는 숫말이 아닐지도 몰라요.

 

지금부터는 플러터샤이뿐만 아니라 제가 소중히 생각하는 모든 포니 곁에 언제나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음에 또 봬요!

 

당신의 충실한 제자,

더스크 샤인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